thebell

전체기사

[레버리지&커버리지 분석]HD현대일렉트릭, 순현금 전환 목전3분기 말 순차입금 15억, 북미·중동 전력기기 수요로 수주잔고는 증가

김형락 기자공개 2024-11-06 08:29:39

[편집자주]

기업의 재무건전성을 종합적으로 살펴보려면 레버리지 지표와 커버리지 지표를 함께 봐야 한다. 전자는 '빚의 규모와 질'을 보여준다. 자산에서 부채와 자본이 차지하는 비중을 비롯해 부채 내 차입금의 비중과 형태 등이 나타난다. 후자는 '빚을 갚을 능력'을 보여준다. 영업활동으로 창출한 현금을 통해 이자와 원금을 상환할 능력이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THE CFO가 레버리지 지표와 커버리지 지표를 통해 기업의 재무 상황을 진단한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05일 08:05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전기 전문 업체인 HD현대일렉트릭이 분사 이후 처음으로 순현금에 가까운 재무 안정성을 보여줬다. 북미·중동 지역 전력기기 수주가 늘고, 수익성을 개선해 현금 창출력을 키운 덕분이다. 잉여현금흐름(FCF)으로 차입금을 상환하고, 여유 현금은 금융상품에 넣어둘 계획이다.

HD현대일렉트릭은 지난 3분기 말 연결 기준(이하 동일) 차입금에서 예금을 뺀 차액인 순차입금이 15억원이다. 순차입금은 2017년 HD한국조선해양(옛 현대중공업)에서 인적분할한 뒤 최저치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순차입금이 5148억원이었다.

올해 차입금을 상환하고도 현금성 자산이 늘어 순차입금이 감소했다. 지난 3분기 말 차입금은 전년 말 대비 49%(3474억원) 감소한 3681억원이다. 같은 기간 현금성 자산은 87%(1525억원) 증가한 3286억원이다. 차입금의존도와 부채비율은 각각 전년 말보다 14%포인트(p), 35%p 감소한 11%, 140%이다.


HD현대일렉트릭은 올 연말까지 수금 상황을 고려해 순차입금 개선 기조를 이어갈 계획이다. 만기 도래 차입금은 순차적으로 상환해 나갈 예정이다. 올 상반기 말 현금성 자산은 4247억원(단기금융자산 포함)으로 단기금융부채(2574억원)를 모두 상환할 수 있는 유동성을 보유했다. 차입금 상환 후 남는 유동성은 예금 등 금융상품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HD현대일렉트릭은 수주를 늘리고, 수익성을 개선해 현금 창출력을 키워 차입 부담을 줄였다. 올 상반기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한 5699억원이다. 유·무형자산 취득액(726억원), 배당금 지급액(360억원)을 제한 FCF는 4612억원이다.

HD현대일렉트릭은 2022년부터 글로벌 전력기기 수요가 살아나자 수주 기회를 잡았다. 전체 수주 절반 이상이 북미와 중동 시장에서 발생했다. 북미 지역은 2021년 IIJA, 2022년 IRA가 발효하면서 전력기기 수요가 늘었다. 유가가 상승하며 투자 재원을 확보한 중동 국가들도 인프라 투자를 집행하며 신규 발주가 진행됐다.

올 상반기 말 수주잔고는 전년 말 대비 32%(1조7127억원) 증가한 7조902억원이다. HD현대일렉트릭은 지난해 두 차례 상향 조정한 연간 수주 가이던스(31억8600만달러)를 초과 달성(35억6400만달러)했다. 미주, 중동에서 전력기기 발주가 이어졌다. 올해 수주 목표는 37억4300만달러다.

급증한 수주 물량은 지난해부터 매출, 손익으로 실현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28% 성장한 2조7028억원, 순이익률은 1.9%p 상승한 9.6%(2595억원)를 기록했다. 올 3분기 누적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한 2조5066억원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20.1%(5027억원), 순이익률은 14.8%(3712억원)를 기록했다.


지난해까지는 수익성 온기가 현금흐름까지 이어지지는 않았다. 수주, 매출이 증가하면서 운전자본도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당기순이익(2595억원)을 올렸지만, 매출채권 증가분(1429억원)·재고자산 증가분(2199억원) 등 운전자본과 이자 지급액(369억원)이 차감돼 영업활동현금흐름은 마이너스(-)224억원을 기록했다. HD현대일렉트릭은 그해 차입금으로 1487억원을 유입시켜 자금 소요에 대응했다.

올해는 운전자본 부담이 줄며 현금 창출력이 커졌다. 올 상반기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순이익(2546억원)보다 3152억원 큰 5699억원이다. 계약부채(선수금) 증가분(2937억원)이 영업활동현금흐름 가산 요인이었다. 같은 기간 재고자산 감소분(702억원)이 매출채권 증가분(1199억원)을 상쇄해 운전자본에 묶인 현금이 줄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