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인사 포인트]호텔신라 김준환 CFO 승진, 재무 구조 개선 '총력'1970년생 부사장 배출, 자사주 활용 EB 발행해 '단기차입금' 상환
홍다원 기자공개 2024-12-09 09:36:35
이 기사는 2024년 12월 05일 14시3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호텔신라 최고재무책임자(CFO)인 김준환 상무(사진)가 올해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2019년 상무 배지를 단지 6년 만의 직급 승진이다. 올해 하반기 자사주를 활용한 교환사채(EB) 발행으로 자금 조달 다변화를 통해 재무 부담을 낮춘 성과를 인정받은 것으로 분석된다.5일 호텔신라 2025 정기 임원인사에 따르면 김 CFO는 기존 상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1970년생인 그는 명지대학교 화학공학과를 졸업하고 일리노이대학교에서 경영학석사(MBA)를 마친 후 2000년 삼성전자에 입사했다. 이후 2014년 호텔신라로 자리를 옮겼다.
호텔신라에서 2015년 TR부문(면세) 지원팀 재무그룹장, 2018년 TR부문 지원팀장 등 재무 경험을 쌓았다. 면세사업부문 지원팀은 호텔신라 면세점의 관리, 재무, 인사를 총괄하는 핵심부서다. 2019년 정기 임원 인사에서는 상무로 승진해 핵심 인력으로 자리잡았다.
특히 올해 하반기 1991년 상장 이후 처음으로 쌓아둔 자사주를 활용해 EB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에 나섰다. EB 발행 카드를 꺼내든 것은 악화된 호텔신라 재무 부담을 완화시키기 위해서다.
코로나19로 하늘길이 막히면서 면세점 영업이 어려워지자 호텔신라는 외부 조달을 통해 운영 자금을 메울 수밖에 없었다. 회사채 발행을 비롯해 금융사를 대상으로 단기 차입금을 확보하며 적극적인 자금 조달 활동을 펼쳤다.
이에 따라 올해 1분기 말 기준 호텔신라의 차입금 의존도는 59.6%에 달했다. 적정 수준으로 평가받는 차입금 의존도가 30%임을 감안하면 이를 웃도는 수치다. 차입에 따른 이자비용 등 부담이 증가하면서 재무 안정성을 갖추는 것이 과제로 떠올랐다.
따라서 1328억원 규모의 EB 발행으로 유동성을 확보에 나섰다.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 모두 0%로 발행돼 호텔신라 입장에선 이자를 내지 않고 대규모 자금을 조달했다. 호텔신라는 이를 활용해 2023년 KB국민은행으로부터 연 4.65% 금리로 빌린 1500억원의 차입금을 상환했다.
높아진 부채비율도 안정화됐다. 2022년 444.4%로 치솟았던 호텔신라 부채비율은 올해 1분기 426.8%를 기록했다가 3분기 기준 385.4%로 감소했다.
이번 승진은 이러한 자금 조달 역량 등의 성과를 인정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부채비율이 안정화됐지만 여전히 재무 구조 개선이 과제로 꼽히는 만큼 김 CFO를 주축으로 면세점 업황 위기를 극복하는데 총력을 다할 방침이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사업 지속성 확보를 위해 성과와 핵심역량을 보유한 차세대 리더를 승진자로 선정했다"며 "이번 인사를 통해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을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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