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 '팜스코바이오인티', '양돈사업' 매각 유동성 확보 총력 지난해 적자전환, 돼지고기값 하락으로 '생산비 부담' 확대
홍다원 기자공개 2024-12-09 09:36:10
이 기사는 2024년 12월 05일 11시3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림그룹 계열사이자 팜스코의 종속회사인 농업법인팜스코바이오인티(팜스코바이오인티)가 주력 사업인 양돈 농장을 꾸준히 매각하고 있다. 지난해 적자 전환함에 따라 사업구조 개편 및 효율화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팜스코바이오인티는 보유한 해오름농장 양돈사업부문을 강병선 씨에게 377억원에 양도하기로 결정했다. 양돈 사육은 물론 판매와 관련된 자산·계약·인력 등을 전부 양도한다.
팜스코바이오인티가 양돈사업 부문 농장 매각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말 120억원 규모의 성주농장 양돈사업부문 영업양도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총 네 차례에 걸쳐 논산농장, 새빛농장, 그린농장 등 양돈사업 부문 농장을 매각했다.
양돈사업 부문 농장 매각을 지속하는 건 돼지고기 가격 하락과 사료 가격 상승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2023년 글로벌 양돈 업황 흐름에 중요한 영향을 끼치는 중국 돼지고기 가격이 폭락하면서 사업 효율화 필요성이 더 커진 상황이다. 중국 돼지고기 가격 폭락이 국내 돼지고기 가격 하락을 가속화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농업농촌부에 따르면 2023년 하반기 전국 도매시장 돼지고기 가격(kg당)은 20위안을 밑돌았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0~40%가량 낮은 수준이다. 2023년 초 중국이 위드 코로나로 전환하면서 내수 회복 기대감이 커졌지만 경기 회복이 예상보다 더디게 이뤄진 영향이다. 가격은 하락했지만 사료값은 오르면서 생산비용 부담이 커진 양돈농가가 더 많은 돼지 고기 물량을 풀면서 악순환이 이어졌다.
국내 양돈시장 역시 국내산과 수입산을 포함한 총량이 늘어나며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실제 팜스코바이오인티는 돈가가 높았던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안정적인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2023년 들어 영업손실 197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으로도 영업손실 47억원을 기록해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
이에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보유 자산인 농장 매각 등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적자를 이어가고 있는 탓에 안정적인 기업 운영의 기반이 되는 현금성 자산이 점차 감소하고 있다. 2021년 81억원이었던 현금성 자산은 2022년 8억원, 2023년 6억원으로 줄었다.
네 차례 이뤄진 농장 매각가액의 총액이 약 1000억원인 만큼 현금을 마련하고 이를 기반으로 수익성 제고에 주력해 나갈 방침이다. 앞으로도 종돈(씨돼지)부터 자돈(새끼돼지)까지 이어지는 수직 계열화를 통한 양돈사업 운영을 이어갈 계획이다.
하림그룹 관계자는 "팜스코바이오인티 사업 매각은 유동성을 확보하고 전반적인 사업 효율화를 위한 것"이라며 "그 외의 양돈사업부 운영 등은 차질없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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