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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건설부문, EMS 전문 '대건소프트' 경영 참여 SVIC 통해 76억 간접 투자, 김성곤 ENG본부장 이사회 합류…친환경에너지 밸류체인 확대

신상윤 기자공개 2024-11-11 07:58:04

이 기사는 2024년 11월 08일 07: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친환경에너지 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오랜 기간 축적한 EPC 역량을 넘어 개발된 에너지를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내용이 골자다. 태양광과 수소, 소형모듈원전(SMR) 등 친환경에너지 시장에서 단순 개발과 시공을 넘어 솔루션 영역까지 확대할 수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겠다는 복안이다.

최근에는 태양광 에너지관리시스템(EMS) 기술을 보유한 기업 경영에도 참여한 것으로 확인된다. 올해 설립 10년도 안 된 '대건소프트'란 기업으로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76억원을 출자해 이사회 영향력을 확보했다. 삼성물산 상사부문이 태양광 개발 파이프라인을 확대하는 가운데 건설부문은 EPC와 에너지솔루션 영역까지 갖춰가는 모양새다.

◇태양광 EMS '대건소프트' 지분 확보, 'EPC→운영솔루션' 포트폴리오 확대

8일 삼성물산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건설부문과 상사부문 등 주요 사업부문은 약 4200억원을 투자했다. 삼성물산이 직접 투자한 것과 삼성그룹 CVC인 삼성벤처투자가 설립한 펀드를 통한 간접 투자를 아우른다.

건설부문에선 태양광 EMS 기술 보유 지분 투자와 서울역 인근 재개발 사업과 안산 데이터센터 EPC 지분 투자 건 등이 포함됐다. 이 가운데 태양광 EMS 기술 보유 기업 지분 투자는 대전에 본점을 둔 대건소프트로 확인된다. 대건소프트는 2015년 4월 설립된 친환경에너지 연계용 에너지저장장치(ESS) 및 전력 운용 시스템 분야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이재명 대표가 경영을 맡고 있다.

자본금 3억원 규모의 벤처기업인 대건소프트는 태양광 통합 모니터링 시스템을 포함해 EMS와 파워관리시스템(PMS) 등에 특화된 것으로 알려진다. 전력 패턴을 분석해 피크를 낮추고 사용량을 조절하는 EMS 솔루션 '메시즈(MESSIS)'와 태양광 발전량 추종 솔루션 '헬리오스(HELIOS)' 등의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다.

2021년엔 매출액 16억원, 영업이익 1억원 수준이던 대건소프트는 지난해 매출액 54억원, 영업이익 6억원으로 외형이 3배 넘게 성장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삼성벤처투자가 결성한 신기술사업투자조합을 통해 대건소프트 지분을 확보했다. 대건소프트에 출자한 금액은 76억원이다.

대건소프트 자본금을 고려하면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적지 않은 영향력을 확보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김성곤 삼성물산 건설부문 에너지솔루션사업부 ENG본부장이 대건소프트 기타비상무이사로 이사회에 합류했다.


삼성물산의 태양광 사업은 건설부문의 EPC와 상사부문의 개발로 나뉘어 있다. 이를 고려하면 대건소프트 투자는 건설부문이 EPC를 넘어 에너지솔루션 부분까지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최근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태양광과 베터리에너지저장시스템(BESS)을 연계한 수주에 역량을 집중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새 먹거리 '태양광·SMR·수소', 기술·지분 확보 집중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새로운 먹거리 찾기와도 이어진다. 태양광을 비롯해 SMR, 수소 등 친환경에너지 사업은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전략적으로 역량을 집중하는 분야다. 건설산업의 미래 시장으로 평가받는 이 시장에서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기술 확보를 위한 투자를 확대는 모양새다.

태양광 사업은 2022년 7월 미국 괌 망길라오 프로젝트를 비롯해 호주와 카타르 등에서 EPC 역량을 확보했다. SMR 시장은 루마니아 기본설계(FEED) 참여를 계기로 EPC 사업 기대감을 키운 상황이다.

수소 시장은 실증 사업 참여로 생산과 저장, 활용까지 이어지는 모든 밸류체인에서 기회를 노린다. 김천 태양광 기반 그린수소 실증사업을 비롯해 호주 그린수소 프로젝트 공동사업개발협약(JDA) 등에 참여하고 있다. 그 외 원전을 이용한 핑크수소 시장에서도 국책 과제를 통해 동유럽이나 중동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대건소프트 지분 투자와 같이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미래 기술 확보는 삼성그룹 CVC 삼성벤처투자를 통해서 간접적으로도 이뤄진다. 일례로 지난해 9월 건설 사업 미래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삼성벤처투자가 결성한 'SVIC 66호 신기술사업투자조합'에도 495억원을 출자했다.

이를 포함해 삼성물산은 그해 10월 라이프 사이언스 분야 신사업 발굴을 위한 'SVIC 64호 신기술사업투자조합(499억원)'과 신사업 발굴을 위해 올해 1월 'SVIC 68호 신기술사업투자조합(297억원)', 7월 'SVIC 70호 신기술사업투자조합(198억원)' 등에 출자자로 참여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미래 사업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태양광이나 SMR, 수소 등 친환경에너지 산업에 지속적인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며 "CVC 펀드를 활용한 벤처투자도 이어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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