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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모니터]'구주매출 50%' MNC솔루션, 투심 보완책 '공격적 할인율'코스피 평균치 이상 할인, 몸값 '1조 밑으로'…공모주 시장 냉각 속 투심 확보 '총력'

권순철 기자공개 2024-11-20 07:30:01

이 기사는 2024년 11월 14일 09: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MNC솔루션이 1조원이 안되는 몸값을 받고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할 것으로 관측된다. 그동안 목표 시가총액만 1조 이상이 거론되던 회사였지만 공모 과정에서 예상보다 강한 할인이 들어갔다. 수요예측에서 10% 이상의 할증이 이뤄져야 '조단위' 클럽에 가입할 수 있는 상황이다.

공모 규모 절반을 구주매출로 채웠던 만큼 투자 매력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공격적인 할인율을 적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방산 호황도 기대할 수 있는 호재지만 최근 수요예측 부진에 상장 철회가 속출하고 있는 상황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1조' 몸만들기 물밑작업…'보수적 할인율'로 공모용 몸값 도출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MNC솔루션은 지난 7일 금융당국에 증권신고서를 제출,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공모 과정에 착수했다. 단독 주관을 맡은 KB증권과 함께 희망 공모가 밴드로 8만~9만3300원을 제시했는데 상장예정주식수가 945만3900주임을 고려하면 예상 시가총액은 최대 8800억원대로 추산된다.

MNC솔루션의 공모 구조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부분은 단연 시총에 있다. 그동안 증권업계에서는 MNC솔루션이 최소 1조원의 시총을 인정받고 증시에 입성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실적도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는 데다가 회사가 영위하는 방산 섹터도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견조한 주가 흐름을 유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회사와 주관사도 1조원이 넘는 덩치에 맞게 물밑 작업을 진행했다. MNC솔루션은 감가상각비 비중이 큰 산업 특성에 맞춰 EV/EBITDA를 멀티플로 활용했다. 한편 지난 3분기 말 회사의 순차입금 값은 약 -1351억원으로 추산되는데 기업가치를 환산하는 과정에서 플러스(+)로 더해져 밸류 극대화의 효과를 누리게 됐다.

예비심사 승인 직전 단행한 무상증자도 도움이 됐다. MNC솔루션이 거래소에 예심 신청하던 당시 기재했던 상장예정주식수는 630만2600주였다. 이후 회사는 10월 28일 무상증자를 발표해 265만1300주를 확충했다. 무증이 이뤄지지 않았더라면 MNC솔루션의 할인 전 밸류는 7000억원대 초반에 불과했을 것이다.

그러나 평균치보다 강한 할인을 주면서 시가총액을 최대 8800억원 수준으로 잡았다. 2023년 이후 코스피에 상장한 기업들의 평균 할인율은 29.80%~16.36%였지만 MNC솔루션은 30.68%~19.16%를 적용했다. 이와 관련해 IB 업계 관계자는 "투자 매력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평균보다 높은 할인율을 줬다"고 언급했다.
출처: MNC솔루션
◇투심 확보 '총력'…공모주 시장 냉각은 '변수'

MNC솔루션의 공모구조 절반이 구주매출로 이뤄져 있었던 만큼 투심을 보완하기 위한 장치로 보수적 할인율을 사용했다는 판단이 가능하다. 올해 상장한 회사들 가운데 구주매출 비중이 50%가 넘는 곳은 HD현대마린솔루션이 유일했다. 코스닥 상장예비기업 중 팹리스 업체인 웰랑이 있었지만 10월 중순 심사 철회했다.

물론 현대힘스 등 구주매출 비중이 4~50%를 구가하는 회사들이 상장에 성공하면서 투자자들의 반감은 어느 정도 줄어들었다. 다만 MNC솔루션의 경우 최대주주인 사모펀드가 의무 기간(1년) 외에 자발적인 보호예수를 걸지 않았다는 점에서 사뭇 다르다. 현대힘스는 의무 규정(6개월)보다 긴 1년 간의 보호예수를 택했다.

공모주 시장 상황을 고려해 의도적으로 높은 할인율을 적용했던 건 아닌 것으로 파악된다. IB 업계 관계자는 "거래소 심사를 받기 시작했을 때만 해도 시장 상황이 이렇게까지 나쁘진 않았다"며 "시장 환경과는 관계없는 조치"라고 짚었다.

MNC솔루션의 경우 방산 호황이라는 강력한 호재를 보유하고 있어 긍정적인 공모 흐름이 예상된다. 다만 근래 수요예측 부진으로 상장 철회가 속출하는 상황은 부담이 될 전망이다. 동방메디컬, 미트박스글로벌 등 코스닥 회사 뿐만 아니라 케이뱅크, 씨케이솔루션 등 코스피 상장예비기업들도 수요예측에서 쓴맛을 보고 상장 플랜을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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