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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이사회 평가]한국단자공업, 부진했던 '구성·견제·평가프로세스'평균 1점대 평가, 미기재 항목도 다수…'참여도·접근성' 2점대 수준

이재빈 기자공개 2024-11-26 08:17:23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 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 CFO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18일 07:45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단자공업의 이사회 평가 점수는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전체 6개 중 3개 항목이 평균 1점대를 받는 등 전반적으로 점수가 낮게 나타나면서 255점 만점에 113점에 그쳤다. 부진한 항목은 이사회 구성과 견제기능, 평가개선프로세스 등이다.

1점대를 면한 항목 중 참여도와 정보접근성도 평균 점수가 2점대로 나타났다. 유일하게 높은 점수를 받은 항목은 경영성과다. 주가순자산비율(PBR)과 배당수익률, 자기자본이익률(ROE)을 제외한 모든 문항에서 5점을 받았다.

◇'구성·견제기능' 1.3점, 친인척이 이사회 절반 구성

THE CFO가 자체 제작한 평가 툴로 본 한국단자공업 2024년 이사회는 총점 255점 가운데 113점을 받았다. 이사회 평가 원천은 2023년도 사업보고서와 올해 5월 발간한 기업지배구조보고서, 2024년도 반기보고서 등이다. 이사회 평가 점수는 △구성 △참여도 △견제 기능 △정보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등 6개 지표로 산출했다.

6개 중 3개 항목이 2점을 못 넘겼다. 가장 점수가 낮은 항목은 1.3점을 기록한 '구성'이다. 견제기능과 평가개선프로세스는 각각 1.3점과 1.9점으로 나타났다.

구성의 총 9개 문항 중 7개가 1점을 받았다. 이창원 회장이 이사회 의장을 맡았고, 총 4명의 이사회 구성원 중 사외이사는 1명에 그쳤기 때문이다. 또 별도의 소위원회를 일절 설치하지 않아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관련 문항도 1점으로 집계됐다.

이사회 지원을 위해 별도로 설치된 조직은 없다. 대신 법무팀이 이사회 지원 업무를 겸임하고 있다. 이사회 구성원 측면에서는 한국계 외국인 사외이사가 자리했고 이 회장의 비기업 경력이 있어 3점을 획득했다.

마찬가지로 1.3점을 받은 견제기능 항목 역시 8개 문항 중 6개가 최저점을 기록했다. 감사위원회와 내부거래위원회가 설치되지 않은 이유다. 최고경영자 승계 정책도 마련되지 않았고 사외이사가 1명밖에 없어 경영진이 참여하지 않는 회의도 부재했다.

부적격 임원 선임 방지책과 관련해서 구체적인 내용은 서술하지 않았다. 다만 선임 방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명시해 3점으로 집계됐다. 등기이사의 평균 보수가 미등기이사 평균을 웃돌면서 관련 항목도 2점을 획득했다.


◇호실적 경영성과 4.2점, PBR 등 투자 지표 개선 필요

경영성과는 한국단자공업이 유일하게 높은 점수를 받은 항목이다. 투자와 재무건전성, 경영성과 등을 바탕으로 산출된다. 한국단자공업은 5점 만점에 4.2점을 받으며 내실 있는 회사임을 입증했다.

11개 중 8개 문항이 만점으로 나타났다. 재무건전성 관련 3개 문항이 5점이었고, 경영성과 관련 문항 4개는 자기자본이익률(ROE)을 제외한 3개가 만점을 받았다. ROE도 8.09%를 기록하며 6.82%를 기록한 KRX300 평균을 1.27%포인트 높았다.

경영성과 항목에서 낮은 점수를 받은 문항은 PBR과 배당수익률이다. 두 문항 모두 투자자와 관련돼 있다. 한국단자공업 PBR은 0.83배로 KRX300 평균 2.38배의 34.9%에 그쳤다. 배당수익률도 0.93%를 기록하며 1.42%인 평균을 0.51%포인트 하회했다.

1점대는 면했지만 정보접근성과 참여도 항목도 개선이 필요하다. 두 항목의 평점이 각각 2.0점과 2.3점에 그쳤기 때문이다.

정보접근성 관련 7개 문항 중 만점은 한 건도 없었다. 이사회 의안 반대 사유 공개 여부는 반대 사례가 없어 집계되지 않았고, 주주환원정책 사전 공시와 사외이사 후보 추천 경로 공개, 기업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 등은 1점을 기록했다.

참여도는 8개 문항 중 2개가 만점으로 나타났다. 이사회 개최 빈도와 이사회 구성원의 출석률 관련 문항이다. 다만 사외이사 후보 풀에 대한 관리 활동과 감사위원회 및 기타 위원회 개최 빈도, 사외이사에 대한 교육 수행 여부 등은 1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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