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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건설부문을 움직이는 사람들]'견적 전문가' 김민석 본부장, 원가율 관리 '특명'승격된 건축사업본부 초대 수장, 대표 직속 'TOP추진실' 겸임

이재빈 기자공개 2024-11-20 07:45:50

[편집자주]

한화건설이 한화에 흡수된 지 2년이 지났다. 건설부문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야 할 시점이지만 경기침체와 맞물리면서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재도약을 노리는 가운데 최근 인사 및 조직개편을 통해 전열을 재정비했다. 새롭게 전면에 나선 인물부터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이들까지 한화 건설부문을 이끌고 있는 '키맨'들을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15일 15: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시공사 내에서 건축 조직이 가지는 위상은 남다르다. 공사를 수행하고 이를 바탕으로 회사 매출의 대부분을 창출하는 조직이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품질과 원가가 동시에 관리돼야 이윤도 남길 수 있다.

한화 건설부문에서 건축 조직을 이끌고 있는 인물은 김민석 건축사업본부장(사진)이다. 그는 최근 인사 및 조직개편을 통해 사업부에서 본부로 승격된 조직의 지휘봉을 잡았다.

한화 건설부문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건축 분야는 현재 원가율이 100%에 육박하고 있다. 여기에 판매 및 관리비와 이자비용 등이 더해지면서 전체 영업수익에선 적자를 기록하는 중이다.

김 본부장은 다수의 현장에서 견적 업무를 수행한 원가 관리 전문가다. 현재 전사 원가 관리 조직인 'TOP추진실' 실장도 겸임하고 있는 점 등은 그가 전문성을 지닌 베테랑임을 방증한다. 흑자 전환의 성패가 김 본부장 손에 달린 셈이다.

◇원가관리 베테랑, 김승모 대표 직속 TOP추진실장 겸직

1974년생인 김 본부장은 울산 성신고를 졸업한 후 고려대학교에서 건축공학 학사와 건설관리 석사 학위를 받았다. 한화에는 2000년 입사했다. 입사 직후부터 마포오벨리스크와 대전노은4지구 공동주택 등 다수의 현장에서 원가관리 업무를 수행했다.

2015년부터는 본사에 합류해 전사 업무를 수행하기 시작했다. 건축사업본부 건축견적팀장을 시작으로 건축견적담당임원, 건축지원담당임원 등을 역임했다.

지난 4월부터는 한화 건설부문 TOP추진실장을 맡고 있다. 김승모 한화 건설부문 대표가 신설해 직속으로 배치한 만큼 회사 내에서도 최고 핵심 조직으로 꼽힌다. 김 대표가 신뢰하는 인물 중 한 명임을 입증하는 대목이다.

TOP추진실은 전사 손익개선과 수행조직 내실화를 통한 역량 상향 평준화를 목표로 신설됐다. 설계와 시공, 조달 등 모든 과정에 걸쳐 원가 절감과 프로세스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8월 조직개편을 통해 개발사업본부 산하에서 독립해 본부로 승격된 건축사업부 수장도 김 본부장이 맡았다. 시행과 시공 분리 이후 공사수행과 원가관리 능력을 제고할 적임자로 발탁된 셈이다.

◇'서울역북부역세권 복합개발' 역량 시험대, 100% 육박 원가율 개선 '험로'

김 본부장 역량을 입증할 첫번째 현장은 서울역북부역세권 복합개발이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조달을 마치고 착공이 목전이다. 대형 사업장 준공으로 수익이 급감한 상황에서 매출 규모 반등을 주도할 것으로 꼽히는 현장이다.

수익 창출이 개발사업본부 역할이라면 건축사업본부 임무는 수익성 확보다. 자재와 인력, 자금의 선택과 집중을 통해 이익을 확보하면서도 품질을 함께 관리해야 한다. 또 대규모 공사인 만큼 원활한 인력 운영 및 조직관리, 시공 일정 관리가 필요하다.

기술력 관리도 김 본부장이 맡게 될 역할이다. 데이터센터(IDC)와 복합문화시설(아레나) 등 한화 건설부문은 다수의 특화 공사를 수행하고 있다. 일반적인 주택 건축과 달리 고도의 기술력이 있어야 하는 분야인 만큼 시공 경쟁력 유지 및 제고가 이뤄져야 한다.

김 본부장 앞에는 상당한 험로가 펼쳐진 상황이다. 현재 한화 건설부문 원가율이 상당히 높은 수준이기 때문이다. 높은 원가율로 한화 건설부문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건설사는 공사 도급계약 총액에 공사 진행률을 곱해 매출을 산정한다. 이를 바탕으로 특정 시점 기준으로 진행되고 있는 공사의 누적 매출과 원가를 표기하는 항목이 누적계약수익과 누적계약원가다. 한화 건설부문 주요 건설계약의 공사 누적계약수익 대비 원가율은 대부분 90%를 상회하고 있다.

올해 3분기 말 원가율이 가장 높은 공사는 국내 플랜트다. 원가율이 99.2%로 나타났다. 2022년 말 92.1%였던 수치가 지난해 말 97.9%로 오른 데 이어 상승세가 계속하고 있다.

다른 공사들의 원가율도 90%를 상회하고 있다. 국내 개발 공사는 2022년 말 86.7%에서 올해 3분기 말 93.2%로 원가율이 치솟았다. 국내 건축 공사는 같은 기간 91.3%에서 99%까지 높아진 상황이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누적 공사수익을 바탕으로 산출되는 수치인 만큼 최근 진행되고 있는 공사 원가율도 100%를 상회할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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