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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llery Story]갤러리조선 '르 원더'와 협력, 두번째 한불 교류전작품 유통 주체 갤러리 역할 점검, 커뮤니티 확장 시도

서은내 기자공개 2024-11-27 09:20:03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5일 17: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갤러리조선이 프랑스 비영리 단체 '르 원더(Le Wonder)'와 협력해 또한번의 '한불 교류전'을 준비하고 있다. 총 3회로 구성된 교류전 중 이번이 두 번째다. 첫 전시는 '일상과 예술'을 주제로 여러 작가들이 각자 세계관을 지우고 협력하는 콘셉트로 이뤄졌다. 이번에는 '가상성'을 주제로 작가들이 공동의 지도를 그려내는 방식으로 기획됐다.

25일 갤러리조선에 따르면 오는 12월 5일부터 1월 25일까지 서울 종로구 소격동 갤러리조선에서 '명료한 서술을 지우니 또다른 지도가 드러났다(Part 2)' 전시가 개최국제갤러리, 빌비올라, 개인전갤된다. 이번 전시는 지난 2월부터 4월까지 갤러리조선에서 열린 한국-프랑스 간 교류전 첫 전시에 이은 두 번째 버전이다.

이번 전시에는 한국 작가 정정주, 요한한(Yohan Hàn), 최수련, 중국 및 노르웨이의 엑셀러(Axl Le), 프랑스 마샤-마리아 르 바(Martha-Maria Le Bars), 살림 산타 루치아(Salim Santa Lucia), 안토닌 하코(Antonin Hako), 엘리아스 가마(Elias Gama), 프랑소와 뒤페(François Dufeil), 피에르 게너(Pierre Gaignard) 등 10명의 작가들이 참여한다.

Ombrelle-bleu-ciel_huile_sur_parapluie_diametre-120cm_Elias_Gama_2023 <출처:갤러리조선 홈페이지>

◇ 프랑스 예술가 단체와 실험적 협력 프로젝트

갤러리조선은 한국 1세대 갤러리 조선화랑의 정신을 이어 권미성 대표가 2004년 새롭게 문을 연 화랑이다. 아트쾰른, 아트바젤 마이에미, 프리즈 서울 등 국제 아트페어에 참여해오고 있다. 또 작품 유통 시스템에 실험적 도전 모델인 '솔로쇼' 프로젝트를 개최하는 등 한국 미술계에서 젊고 실험적인 갤러리의 모델로 자리매김해왔다.

'명료한 서술을 지우니 또다른 지도가 드러났다' 전시 역시 갤러리의 실험적인 프로젝트 중 하나다. 다음 세대 화랑으로서 확장적인 활동을 보여줌으로서 예술의 유연한 속성을 보여주겠다는 취지로 시작됐다. 국내에서 한국과 프랑스 작가로 구성된 그룹전을 2회 진행하고 프랑스에서 앞선 전시 작가들이 모두 참여한 세번째 전시를 진행할 계획이다.

갤러리조선과 협업하는 르 원더는 프랑스에서 활동하는 작가를 중심으로 설립된 예술가 단체다. 작가들이 직접 공간을 자생적으로 운영 중이다. '작가 컬렉티브'라고 불리는 해당 공간은 파리 교외 한 폐공장 건물을 주요 거점으로 여러 실험을 개진하고 있다. 일반적인 대안 공간과 달리 개별 작가들이 흩어진 상태로 활동하며 조직되는게 특징이다.

◇ 예술의 상품성, 갤러리 기능에 새 접근 모색

갤러리조선은 일반적인 상업갤러리 중 한 곳으로서 국내 현대미술 작가들을 소개해왔다. 다만 눈에 띄는 점은 대형 화랑들 사이에서 퍼포먼스나 영상, 설치 등 여러 매체를 다루며 예술의 상품성과 갤러리 기능에 관한 새로운 접근을 모색해나가고 있다는 점이다. 갤러리 공간의 정체성을 새롭게 들여다보는 시도로 풀이된다.

갤러리조선 관계자는 "이번 전시 프로젝트를 통해 작품의 유통 주체로서 갤러리 역할을 재점검하고 하나의 커뮤니티로 확장을 실천하려고 한다"며 "예술의 상품화를 지향하지 않으면서 자생적으로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새로운 방향을 꿈꾸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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