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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감 키우는' 김건호, 취임 1년만 삼양그룹 미래 사업 중책 화학사업 1,2그룹 분리 경영 눈길…김건호 사장, 2그룹장 겸직

윤종학 기자공개 2024-11-27 15:34:43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5일 10: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건호 삼양홀딩스 전략총괄 사장(사진)이 취임 이후 1년 만에 직접 경영 전선에 뛰어들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삼양그룹이 연말 조직개편을 통해 화학그룹을 2개 그룹으로 나눈 가운데 향후 성장동력인 스페셜티 사업을 진행하는 2그룹을 맡으면서다. 그룹 내 계열사에서 근무하며 글로벌, 신사업 등에 경력을 쌓아온 김 사장이 경영 시험대에 오른 것으로 보인다.

삼양그룹은 25일 정기 임원인사 및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창립 100주년을 맞은 후 첫 번째 단행되는 정기 인사 및 조직개편이다. 임원인사는 신규 임원 6명을 선임해 지난해 연말 임원인사(8명)와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다만 조직개편에서는 화학그룹을 화학1그룹과 화학2그룹으로 분리하며 변화의 의지가 담겼다.

이번 인사에서 김 사장이 화학2그룹장을 겸직하기로 하며 4세 경영을 본격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사장은 2023년 말 삼양홀딩스 경영총괄 상무에서 사장으로 승진하며 그룹의 성장전략과 재무를 맡아왔다. 앞서 그룹 전체의 밑그림을 그려왔다면 내년부터는 실제 핵심 사업부문을 맡아 경영 전선에 뛰어든 셈이다.

이번 화학그룹 분리는 크게 기존 사업과 미래 성장사업을 분리한 것이 특징이다. 화학1그룹은 삼양사를 중심으로 삼양이노켐, 삼양화성, 삼양화인테크놀로지, 삼남석유화학 등 전통적인 화학소재 사업군이 속한다.

화학2그룹에는 반도체 포토레지스트(PR) 소재 전문기업 삼양엔씨켐과 퍼스널케어 소재 전문기업 케이씨아이(KCI), 지난해 인수합병한 글로벌 케미컬 기업 버든트(Verdant) 등 스페셜티 사업을 진행하는 계열사로 구성됐다. 김 사장이 화학사업 중에서도 미래 먹거리를 책임지는 계열사들을 맡으며 그룹 내 역할이 급격히 확대되는 모양새다.

회사 관계자는 "김건호 사장이 전략총괄 사장 겸 화학2그룹장을 맡으며 핵심 사업부를 적극적으로 성장시킨다는 의미"라며 "글로벌과 스페셜티(고기능성)을 강조하고 있는데 화학2그룹이 해당 성향이 강한 계열사로 구성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김 사장이 글로벌 비중을 확대해야하는 화학사업을 맡기에 적임자라는 평가다. 1983년생인 김 사장은 2014년 삼양사에 입사해 글로벌 조직을 두루 거쳤다. 삼양사 해외팀장과 글로벌성장팀장을 거쳐 삼양홀딩스 글로벌성장(Performance Unit)장, 휴비스 미래전략주관(사장) 등을 역임하며 글로벌 비즈니스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다.

삼양그룹은 스페셜티와 글로벌 매출 비중을 2030년까지 40%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서는 화확그룹의 역할이 중요한 시점이다. 화학사업은 2022년 내수와 수출 비중이 각각 8515억원, 8499억원 등으로 비슷한 비중을 차지했었다.

다만 이후 수출이 부진해지며 2023년 8319억원, 6440억원 등으로 무게추가 기울었다. 올해 3분기 기준으로도 내수(8834억원) 대비 수출(4837억원) 비중이 더 낮아졌다.

회사 관계자는 "(김건호 사장은) 과거 계열사에 근무하며 해외팀장 등 글로벌 업무에 경력을 쌓아왔다"며 "또한 휴비스가 화학을 기반으로 한 섬유사업을 주력으로 두고 있던 만큼 화학과 글로벌 베이스의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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