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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드그룹 품 안긴 브랜드유니버스, 정체성 유지 '방점' 인수 후 이사회 재정비, 김지환 대표 유임에 폰드그룹 주요 경영진 기타비상무이사로

김혜중 기자공개 2024-11-27 15:29:50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6일 11: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 10월 폰드그룹 자회사로 편입된 브랜드유니버스가 이사회 구성을 재정비했다. 기존 김지환 브랜드유니버스 대표가 그대로 경영을 이어 나가는 가운데 폰드그룹의 이순섭 회장을 포함한 주요 경영진이 기타비상무이사로 임명됐다. 그동안 브랜드유니버스와 폰드그룹이 전략적 파트너십 관계를 이어온 만큼 변화보다는 기존 정체성을 유지하는 데에 방점을 둔 것으로 분석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브랜드유니버스는 최근 이순섭 폰드그룹 회장과 임종민·김유진 폰드그룹 각자대표를 기타비상무이사로 임명했다. 지난 10월 브랜드유니버스가 폰드그룹 자회사로 편입된 데 이은 후속 조치다. 인수 이전에도 브랜드유니버스를 이끌던 김지환 대표는 유임되며 대표이사직을 유지하게 됐다.


기존 브랜드유니버스 이사회는 김지환 대표가 단일 사내이사로 자리했고 두 명의 기타비상무이사가 존재했다. 허송필 기타비상무이사와 신스테판동환 기타비상무이사로 브랜드유니버스의 모회사인 스파이더홀딩스 측 임원으로 보인다. 폰드그룹으로의 피인수 이후 이사회를 재정비하는 과정에서 신스테판동환 이사는 기타비상무이사직을 유지했고 허송필 이사는 감사역을 맡았다.

이로써 브랜드유니버스 이사회는 김지환 대표이사 체제 속 네 명의 기타비상무이사와 한 명의 감사를 두게 됐다. 기존 이사회 구성원 전원을 유임시키면서 브랜드유니버스의 정체성을 유지시켰다. 동시에 폰드그룹의 주요 경영진을 기타비상무이사로 배치하며 이사회 과반을 차지해 지배력도 확보했다.

이 회장을 포함한 폰드그룹의 주요 경영진이 브랜드유니버스 이사회 구성원으로 자리했다는 점에서 브랜드유니버스를 향한 기대감을 엿볼 수 있다. 폰드그룹은 올해 9월 화장품 글로벌 유통사인 모스트 지분 50%를 인수하면서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다만 모스트 이사회에는 임종민 각자대표만이 기타비상무이사로 자리했다.

폰드그룹은 10월 12일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브랜드유니버스 지분 50.01%를 200억원에 획득했다. 이에 기존 브랜드유니버스 지분 84%를 보유하던 스파이더홀딩스는 2대주주로 자리했다. 인수 목적은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한 경쟁력 확보다.

브랜드유니버스는 2015년부터 스포츠웨어 브랜드인 ‘스파이더’의 국내 판권을 획득하고 브랜드 운영을 시작했다. 가파른 성장세 속 론칭 5년 만인 2019년 매출액은 1257억원을 기록했다. 라이선스 언더웨어 중심으로 성장해 온 폰드그룹이 최근 ‘BBC 어스’와 ‘슈퍼드라이’ 판권을 연이어 획득하며 패션 브랜드 사업으로 영토를 확장하는 단계 속 ‘스파이더’에도 매력을 느끼게 된 배경이다.

폰드그룹은 2023년부터 브랜드유니버스 인수를 염두에 둔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브랜드유니버스는 코로나19 이후 부진한 실적을 거듭했고 2023년 기준 매출액과 영업손실로 각각 684억원, 114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폰드그룹은 2023년 8월 브랜드유니버스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이후 2023년 200억원, 2024년 30억원의 운영자금을 대여했다. 원가 절감 등에 관한 컨설팅을 제공하면서 경영 정상화를 지원했고 브랜드유니버스는 올해 흑자 전환과 외형 확장에 성공했다.

인수 이전부터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협업을 이어왔고 실적 반등에도 성공한 만큼 이사회 구성 역시 변화보다는 정체성 유지에 방점을 둔 채 재정비를 진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분 과반을 보유하면서 이사회 구성에도 폰드그룹 측 임원이 들어갔지만 경영 자율성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자회사를 운영할 것으로 관측된다.

폰드그룹 측은 “브랜드유니버스는 MOU 체결 및 경영 전략 강화를 통해 수익 구조 개선과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며 “향후 브랜드유니버스는 기존 정체성과 경영 기조를 유지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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