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d & Blue]'반등 조짐' 자람테크놀로지, '뉴로모픽 컴퓨팅' 진전[특징주]국책과제 2차 핵심기관 선정, 국내 유일 'RISC-V 기반 팹리스' 부각
성상우 기자공개 2024-11-27 14:57:24
[편집자주]
"10월은 주식에 투자하기 유난히 위험한 달이죠. 그밖에도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겠군요." 마크 트웨인의 저서 '푸든헤드 윌슨(Puddnhead Wilson)'에 이런 농담이 나온다. 여기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변덕스러우며 때론 의심쩍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상승 또는 하락.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50%의 비교적 단순한 확률게임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업의 호재와 악재, 재무적 사정, 지배구조, 거시경제, 시장의 수급이 모두 반영된 데이터의 총합체다. 주식의 흐름에 담긴 배경, 그 암호를 더벨이 풀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7일 14: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tock Price & Trading Trends자람테크놀로지 주가가 장 초반부터 강세다. 개장 직후부터 급등세를 보이더니 오후 들어서도 전일 대비 20% 가량의 상승률을 유지 중이다. 오전 장중 한때 상한가 수준인 3만5500원을 터치하기도 했다.
자람테크놀로지 주가는 오후 2시 40분 기준 전일 대비 21.60% 오른 3만3500원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 시간까지 누적 거래량은 약 132만주다.
자람테크놀로지로선 반가운 반등세다. 주가가 이번 달 들어 올해 최저가 수준인 2만6000원대까지 내려갔다는 점을 고려하면 더 그렇다. 연중 최저치를 향해가던 주가는 이날 급등 덕분에 3만원대를 단번에 회복했다.
연간 단위로 보면 올해 자람테크놀로지 주가는 변동폭이 컸다. 올해 초 2만원대에서 시작한 주가는 2월부터 급등세를 시작하더니 2개월만에 13만원선을 터치하기도 했다.
다만 상승세가 오래 유지되진 않았다. 상장 이후 최고가 수준인 10만원대에서 한달가량 머무른 주가는 5월부터 하락세로 접어들었고 11월 기준으론 상승분을 모두 반납한 모양새다. 이날 나온 반등세가 어느 정도 이어질지가 향후 관심사다.
최근 5거래일간 투자자별 매매 동향을 보면 외국인 투자자가 조금씩 들어오는 양상이다. 외국인은 지난 22일부터 26일까지 3거래일 연속 순매수로 일관했다. 지난 21일까지 4거래일 연속 순매수했던 개인 투자자는 최근 매도세로 돌아섰다. 이 기간 기관 투자가 매매 규모는 크지 않다.
◇Public Announcement
자람테크놀로지는 통신반도체 팹리스(Fabless) 기업이다. 지난 2020년에 직접 설계하고 개발한 통신반도체 XGSPON칩을 출시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기술력을 인정받아 지난해 3월에 기술특례상장기업으로 코스닥에 입성했다.
2019년에 작동 속도 10Gbps의 PON 시스템온칩(SoC)을 개발했고 2020년엔 PON 칩을 광트랜시버와 결합한 스틱 제품을 출시했다. 전력 소모를 국제 표준(2W) 대비 낮은 0.9W로 구현하면서 인텔, 브로드컴 등 글로벌 경쟁사 대비 앞서는 저전력 기술과 가격 경쟁력을 보유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해외 광부품 통신 장비 기업 H사와 10Gbps SPON 반도체 대규모 공급 계약을 맺으면서 시장에서 다시 한번 회자되기도 했다.
시장은 자람테크놀로지가 국내 유일의 RISC-V 기반 팹리스 업체라는 점에 초점을 두고 있다. RISC-V는 지난 2010년 미국 UC버클리대학교에서 개발이 시작된 반도체 설계 기술이다. 관련 협회에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퀄컴, 삼성전자 등 글로벌 굴지의 대기업들이 속해있다. ‘반도체의 리눅스’라 불리며 향후 각 산업군의 반도체 생태계를 빠르게 대체할 것으로 보이는 영역이다.
대표 제품군은 △통신반도체(XGSPON칩)과 △XGSPON칩을 트랜시버와 결합한 XGSPON SFP+ ONU △광트랜시버 △기가와이어 △DVT △기타 SOC다. 매출 구성을 보면 XGSPON칩과 그 관련 제품에서 나오는 용역매출 비중이 가장 크다.
올해 상반기 한 차례 거쳤던 급등기는 국내에서 개발된 ‘뉴로모픽 컴퓨팅’ 테마가 이끌었다. 뉴모로팅 컴퓨팅은 뇌의 신경세포와 그 연결을 모방한 회로를 사용해 전통적인 컴퓨팅시스템보다 에너질 효율을 높여 데이터를 처리하는 방식이다. 당시 자람테크놀로지가 뉴로모픽 컴퓨팅과 관련한 국책과제를 수행 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수급에 힘을 받았다.
이날 나온 반등 역시 뉴로모픽 기술 덕분이다. 자람테크놀로지가 한국전자기술연구원(KETI)이 주관하는 'AGI(인공일반지능)를 위한 뉴로모픽 알고리즘 및 뉴로모픽 반도체 핵심 원천 기술 개발' 2차 과제에 핵심 연구기관으로 선정됐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장 초반부터 주가가 급등했다.
◇Peer Group
자람테크놀로지는 국내 증시에서 ‘반도체와 반도체 장비’ 업종에 속해있다. 동종 섹터 내 종목 중 10여곳이 이날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데 그 중 자람테크놀로지의 상승폭이 가장 크다. 뒤를 이어 동운아나텍과 티에프이, 엔투텍이 3%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더코디 메카로, 넥스트칩, 파두, 아이앤씨 등은 1~2%대 상승률에 그쳤다.
◇Shareholder Status
지분 구조는 비교적 단순한 편이다. 올해 2분기 말 기준 백준현 대표를 비롯해 특수 관계자인 주요 임원들(서인식, 박성훈)이 보유 중인 최대주주 측 지분만으로 50%를 넘긴다. 최대주주 백 대표의 개인 지분율은 30.25%다.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자를 제외한 5% 이상 보유 주주는 없다. 소액주주 지분율은 25%대다.
◇IR Comment
더벨은 이날 자람테크놀로지의 IR 담당자와 전화 연결됐다. 그는 이날 주가 상승세에 대해 “주가 상승 배경에 대해 확언할 순 없지만 오늘 새로 나온 이슈는 ‘2차 과제 연구기관 선정’ 말곤 없다”면서 “해당 이슈는 최근 주주들로부터 문의가 많았던 사안이다. 시장에서 기다리고 있었던 이슈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정 자체는 8월에 됐는데 국제 공동 협력 사업이라 협약 자체는 조금 늦어졌다가 어제(26일) 최종 협약 완료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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