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건설부문을 움직이는 사람들]'부채감축 성과' 김우석 CFO, 유동성 관리 '숙제'채무상환으로 부채비율 제고, 만기구조·지급여력 개선 필요
이재빈 기자공개 2024-11-27 07:55:54
[편집자주]
한화건설이 한화에 흡수된 지 2년이 지났다. 건설부문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야 할 시점이지만 경기침체와 맞물리면서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재도약을 노리는 가운데 최근 인사 및 조직개편을 통해 전열을 재정비했다. 새롭게 전면에 나선 인물부터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이들까지 한화 건설부문을 이끌고 있는 '키맨'들을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6일 07: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우석 한화 전략부문 재무실장 부사장(사진)은 그룹 계열사가 전열을 가다듬을 때마다 조직의 재무건전성 안정화를 위해 기용됐던 인물이다. 한화테크윈 발족과 갤러리아 부문 인적분할 등이 그의 역량이 발휘됐던 대표적인 사례다. 건설을 품게 된 한화의 첫 최고재무책임자(CFO)로 김 부사장이 선임된 배경에도 이같은 이력이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한화의 CFO로 선임된 후에는 부채비율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있지만 만기구조 측면에서는 개선이 필요한 모습이다. 유동부채가 크게 늘면서 1년 이내에 상환해야 하는 채무 규모가 유입될 현금을 1조원 이상 웃돌고 있다. 현금 및 현금성자산도 635억원에 그치면서 유동성 부족 문제에 직면할 가능성도 있다.
◇2015년부터 조직 안정화 업무 '두각', 합병 한화서 부채총계 줄여
1968년생인 김 부사장은 1992년 연세대 응용통계학과를 졸업한 후 한화그룹에 입사했다. 한양화학(현 한화솔루션)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해 2003년 한화그룹 경영기획실 재무팀으로 발령 받으면서 본격적으로 재무업무에 발을 들이게 됐다.
김 부사장이 조직관리 측면에서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한 시점은 2015년이다. 한화그룹이 삼성테크윈을 인수해 한화테크윈을 출범할 당시 경영지원실장 상무로 조직에 합류했다. 새로 출범된 법인에서 CFO 직무를 맡아 조직 안정화의 기틀을 다진 셈이다.
역량을 입증한 김 부사장은 2019년 한화컨버전스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2017년 물적분할을 통해 설립된 회사로 오너 3세들이 지분을 분할 소유하고 있어 그룹 승계의 핵심으로 꼽히는 계열사다. 김 부사장의 조직 및 재무관리 능력이 오너가로부터도 인정을 받은 셈이다.
지난해 3월 단행된 한화솔루션의 갤러리아부문 인적분할에도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사장이 한화갤러리아에서 경영진단담당으로 근무한 이력이 있기 때문이다.
김 부사장이 한화 CFO로 취임한 후 발생한 유의미한 변화는 부채비율 개선이다. 합병 직후인 2022년 말 220.9%였던 한화의 별도기준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209%로 개선됐다. 취임 1년 만에 부채비율을 11.9%포인트(p) 낮춘 셈이다.
부채 감소 전략이 유효하게 작용했다. 2022년 말 7조3863억원이었던 한화의 별도기준 부채총계는 지난해 말 7조1068억원으로 3.8% 줄었다. 단기차입금이 1조613억원에서 8505억원으로, 유동성장기부채가 1조2336억원에서 7442억원으로 감소한 결과다.
현금흐름을 보면 한화가 단기차입금 대부분을 상환했음이 엿보인다. 2023년 말 한화의 재무활동 현금흐름은 마이너스(-) 6159억원으로 나타났다. 한해 동안 6159억원을 순상환했다는 의미다.
3분기 말 별도기준 부채비율은 198.7%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대비 10.3%p 개선된 수치다. 2022년 말 취임 이후 부채비율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는 모양새다.
◇단기차입금 증가에 유동비율 100% 하회, 현금 유동성 635억에 그쳐
다만 부채비율을 제외한 다른 지표들은 부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먼저 부채의 만기구조가 짧아지는 추세다. 3분기 말 한화의 별도기준 단기차입금은 1조9097억원, 유동성장기부채는 780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에는 각각 8505억원과 7442억원에 그쳤던 항목이다. 단기차입금은 124.5%, 유동성장기부채는 4.9% 증가한 셈이다.
같은 기간 부채총계는 7조1068억원에서 6조9122억원으로 2.7% 감소했다. 이에 따라 전체 부채 중 단기차입금과 유동성장기부채가 차지하는 비중은 22.4%에서 38.9%로 확대됐다. 1년 이내에 상환해야 하는 채무의 비중이 16.5%p 늘어난 것이다.
현금흐름에서도 한화가 올해 들어 거액의 유동성을 차입한 점이 엿보인다. 3분기 말 재무활동현금흐름은 6605억원으로 지난해 상환에 사용했던 6159억원을 이미 상회하는 중이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마이너스(-) 6712억원을 기록하면서 자금조달을 재무활동에 의존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현금 유동성 규모도 관리가 필요하다. 2022년 말 4562억원이었던 별도기준 한화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 규모는 2023년 말 294억원, 2024년 3분기 말 635억원에 그치고 있다. 한화가 자산 10조를 상회하는 대기업임을 감안하면 충분하다고 보기 어려운 수치다.
지급여력을 가늠할 때 사용되는 유동비율도 100%를 하회하고 있다. 유동비율은 2022년 말 77.9%, 2023년 말 74.5%, 2024년 3분기 말 72.3%로 집계됐다. 해당 시점에 향후 1년 간 만기가 도래하는 채무 대비 현금화가 예상되는 자산의 규모가 70% 수준에 그치고 있다는 의미다.
3분기 말 기준으로도 유동부채가 3조9961억원으로 2조8896억원인 유동자산을 1조1065억원 상회하고 있다. 현재 한화가 보유하고 있는 현금으로는 대응이 어려운 수치다. 결국 추가적인 차입을 일으킬 수밖에 없고 이는 부채비율 악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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