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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절차 밟는 피라인모터스, FI 엑시트 기대감 '솔솔' 연내 예심 청구, 친환경 버스 전환 수혜…딥다이브·청담인베 등 락업 후 지분 매각 가능

윤준영 기자공개 2024-11-28 08:08:35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7일 16: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생 사모펀드(PEF) 운용사 딥다이브파트너스의 투자 포트폴리오인 전기버스 기업 피라인모터스가 연내 상장 예비심사 청구를 준비하고 있다. 서천에 조성하는 자체 전기버스 생산기지를 토대로 상장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2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피라인모터스는 올해 초 상장 주관사를 대신증권으로 바꾸고 기업공개(IPO)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예상 기업가치는 약 3000억원 수준이다. 당초 KB증권과 하나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작년에 IPO를 준비했다가 기존 투자자인 PEF 운용사 ST리더스에 대한 잡음으로 상장 작업이 지연됐다.

그 사이 신규 투자도 받았다. 올해 4월 딥다이브파트너스와 청담인베스트먼트는 피라인모터스에 약 400억원을 투자했다. 이후 딥다이브파트너스가 약 100억원을 더 집행하면서 현재 투자자 측 지분율은 약 20% 정도다. 최대주주는 오너인 김만용 대표다. 당초 ST리더스가 최대주주였는데 딥다이브파트너스 등 신규 투자자가 등판하며 주주 구성이 바뀌었다.

일반적으로 사모펀드가 대주주인 기업은 IPO시장에서 환영 받지 못한다. 향후 엑시트로 지배구조 변경에 따른 기업가치 하락 등을 우려한 탓이다. 피라인모터스는 올해 상반기ST리더스의 지분 매각을 통해 기존 오너인 김만용 대표의 오너십을 견고하게 다지고 이를 바탕으로 상장을 준비해왔다.

피라인모터스는 국내 전기버스시장에서 현대자동차에 이은 2위 업체다. 2003년 설립됐으며, 원전과 방위산업 관련 전원공급기 제조업체로 출발했다. 2017년 전기버스 제조판매 사업에 진출하면서 전기버스 브랜드 '하이퍼스(HYPERS)'를 내놨고 현재 충전 인프라·배터리·전동차·원전·방위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이전까지 중국 전기버스를 수입해 판매해왔는데 이제는 충남 서천에 자체 생산기지를 만들 계획이다. 약 250억원을 투자한다. 전기버스, 전기트럭, 수소버스 및 수소트럭 등 친환경 상용차를 만드는 기지를 조성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올 9월 미국 배터리회사인 마이크로배스트 홀딩스(MVST)와 배터리 생산공장을 건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최근 전기차 '캐즘' 우려가 커지지만 전기버스 시장은 아직까지 초기 단계로 성장성이 기대된다는 의견이다. 현재까지 국내 시내버스의 친환경 버스 전환율은 20%에 못 미친다. 이를 감안하면 국내 시내버스 약 3만대가 친환경 버스로 전환돼야 하는데 시장 1위인 현대차의 생산능력은 연간 1200~1300대 수준이다. 나머지 전환 수요를 채우기 위해선 피라인모터스의 생산량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분석이다.

정책적 수혜도 입을 수 있다. 서울시는 2025년까지 전기 시내버스 총 3500대(마을버스 490대 포함)를 보급하고, 서울시에서 운행 중인 시내버스의 40% 이상을 전기버스로 전환할 계획이다. 수도권에서 시작해 전국 내연기관 버스의 전기버스 전환 속도가 가팔라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서 피라인모터스의 성장성도 충분하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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