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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정밀, 위기 타개책 인사…새 대표이사로 정승원 부사장 올 2분기부터 잉여현금 '마이너스'…그린소재·암모니아 '주력'

박완준 기자공개 2024-11-28 16:27:53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8일 15: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그룹이 대내외 격변하는 경영환경 속에서 화학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에 속도를 붙이기 위한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특히 석유화학 업계 불황에 부진한 성적표를 받은 롯데정밀화학의 수장을 교체해 구조조정에 본격적으로 나선 모습이다.

롯데그룹은 28일 연말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롯데이네오스화학 대표이사 정승원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키며 롯데정밀화학의 새로운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2021년부터 롯데정밀화학을 이끈 김용석 부사장 대표이사는 일선에서 물러난다.

롯데정밀화학의 실적 부진이 대표이사 교체 배경으로 꼽힌다. 앞서 2016년 롯데그룹의 인수로 삼성정밀화학에서 새롭게 출범한 롯데정밀화학은 케미칼과 그린소재 사업을 주력하며 롯데케미칼 중심의 화학군에 포함됐다.

롯데정밀화학은 2021년 영업이익 2445억원, 2022년 4043억원까지 늘어나며 최대 실적을 거두며 롯데케미칼 핵심 자회사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올해부터 염소 계열의 ECH(에폭시 원료)와 가성소다의 시황이 약세로 돌아서면서 올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382억원에 그쳤다. 이는 전년(1462억원) 대비 74% 줄어든 수치다.

수익성이 줄어들며 현금흐름도 악화됐다. 순영업활동현금흐름(NCF)에서 자본적지출(CAPEX)와 배당금 등을 제한 잉여현금흐름(FCF)은 올 2분기부터 마이너스(-) 306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했다. 3분기도 마이너스(-) 597억원을 기록했다.

롯데정밀화학은 벌어들인 돈이 줄어들며 외부 차입을 늘렸다. 2018년 이후 총차입금 규모를 1000억원 아래로 유지한 롯데정밀화학의 총차입금은 올 3분기 말 기준 1989억원으로 껑충 뛰어올랐다. 업황 둔화 속 투자 여력을 유지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새로 선임된 정 부사장은 롯데정밀화학의 수익성 반등과 재무 구조 강화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그는 1969년생으로 연세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했다. 기술연구소에서 첫 사회생활을 시작했지만, 경영전략과 신사업 부문장을 역임하며 굵직한 신사업과 미래 먹거리를 발굴했다는 평가다. 투자와 재무 역량도 갖췄다는 후문이다.

수익성 강화에도 나설 계획이다. 환경 그린소재 사업을 집중 육성하고 신사업을 추가로 지속 발굴해 매출을 2030년 5조원까지 확대하는 내용이 골자다. 올 1~3분기 누적 그린소재 매출은 4523억원이다. 롯데정밀화학은 2018년부터 헤셀로스, 메셀로스, 애니코트, 식의약의 설비 및 생산라인 증설에 3500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정 부사장은 암모니아 사업도 확장해 경쟁력 있는 청정 암모니아 공급망을 구축할 전망이다. 암모니아 밸류체인 확대를 바탕으로 수소 캐리어(운반체), 선박 연료, 발전소 혼소 시장용 암모니아 수요를 확보해 2030년 청정 수소 암모니아 사업에서 1조4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방침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사로 화학 사업의 포트폴리오를 전면 재구축해 대내외적 위기에 대응해 나갈 방침"이라며 "사업의 속도감을 높이기 위해 정기 임원인사 체제를 수시 임원인사 체제로 전환할 것이며, 성과 기반의 경영 환경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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