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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밸류업 점검]기업가치 반등 열쇠는 '현금흐름 회복'③4년째 잉여현금흐름 마이너스…CAPEX 줄여 '배당 재원' 확보

박완준 기자공개 2024-11-28 16:23:46

[편집자주]

K-밸류업 정책이 본격화 하면서 구체적인 프로그램이 윤곽을 드러냈다. 기업들은 정부의 가이드라인에 맞춰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하는 등 바쁘게 움직이는 모습이다. 지배구조, 이익창출력, 주주가치 등 여러 방면에서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정책에 호응하는 한편 미래지속가능성장을 위한 투자유치 기회로 삼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준비하는 밸류업 전략을 살펴보고 시장의 가치평가 기준이 되는 재무·비재무 요소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6일 14: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이 최근 기업가치 제고(밸류업)를 위해 다양한 배당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기업이 낸 이익잉여금을 주주에게 나눠주는 배당은 대표적인 주주환원 정책으로, 기업 밸류업의 핵심으로 꼽힌다.

하지만 LG에너지솔루션은 상법상의 배당 재원인 이익잉여금이 없는 상황이다. 매년 국내외 설비 투자로 조 단위의 자본적지출(CAPEX)이 단행된 영향이다. 이에 LG에너지솔루션은 주주환원 정책을 단행하기 위한 핵심 키워드로 현금흐름 회복을 낙점하는 등 수익성 강화에 초점을 맞출 전망이다.

◇배당금 0원에도…4년 연속 FCF '마이너스'

올 3분기 말 기준 LG에너지솔루션의 누적 총영업활동현금흐름(OCF)는 3조3622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한 캐즘 영향이 본격적인 영향을 미치며 올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8.7% 줄어든 4483억원을 거두는 데 그쳤기 때문이다.

하지만 LG에너지솔루션의 순영업활동현금흐름(NCF)는 늘어난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세액공제 혜택으로 전년 대비 늘어났다. 올해 IRA 세액공제 혜택으로 3분기 누적 약 1조1030억원을 수령할 예정이다. 이는 전년보다 6760억원 늘어난 액수다. 이에 LG에너지솔루션의 NCF는 1조9290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7720억원) 대비 8.9% 늘어났다.

늘어난 NCF에도 LG에너지솔루션은 상법상의 배당 재원인 이익잉여금이 없는 상황이다. 매년 국내외 설비 투자로 조 단위의 CAPEX가 단행된 영향이다. 실제 CAPEX를 제외한 LG에너지솔루션의 잉여현금흐름(FCF)은 올 3분기 누적 마이너스(-) 7조1656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은 배당을 하지 않는 상황에서도 2021년부터 FCF 음수를 유지하며 4년째 양수 전환을 못하고 있다. 특히 2021년 마이너스(-) 2조5378억원에 머물던 FCF는 2022년 마이너스(-) 6조8779억원, 지난해 마이너스(-) 5조5811억원으로 마이너스 폭이 커졌다.

FCF 양수 전환에 실패한 원인은 CAPEX가 꼽힌다. LG에너지솔루션의 CAPEX는 2020년 2644억원에서 2021년 3조5164억원으로 늘어난 후 지난해 10조253억원으로 규모가 커졌다. 올 3분기 누적 CAPEX도 9조950억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2조원가량 늘었다. 주력하는 이차전지 사업을 시장에 안정적으로 안착시키기 위해 공장 증설 등 생산능력 확보에 많은 돈을 투입한 탓이다.

◇CAPEX 축소 예고…이익잉여금 쌓기 '총력'

LG에너지솔루션은 불확실성이 큰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내년 신규 설비투자(CAPEX) 규모를 상당 부분 축소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신규 증설 투자는 줄이고, 전략적으로 필요한 부분에만 투자를 단행하는 내용이 골자다. 특히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꾀하는 등 운영 효율화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NCF 이내로 CAPEX를 줄여 배당 여력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안정적인 FCF를 거둬야 주주환원 정책을 시행할 수 있는 이익잉여금을 쌓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LG에너지솔루션은 이달 22일 상각전영업이익(EBITDA) 기준 이익률을 지난해 11%에서 10% 중반대로 높이는 밸류업 계획을 공시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시장 변화에 발맞춘 제품 포트폴리오 확장을 목표한다. 전기차 시장의 세분화에 맞춘 다양한 라인업을 확보해 고객사의 요청에 최적화된 제품을 지속 개발할 계획이다. 아울러 에너지저장장치(ESS)와 고출력 원통형 선박과 건설, 로봇 등의 사업에서 신규 수주를 늘릴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고전압 미드니켈(Mid-Ni) 조성을 통해 표준형 수요에 대응하고, 중저가형시장에서는 셀투팩(CTP) 적용 리튬인산철(LFP) 제품으로 에너지 밀도와 가격 측면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할 방침이다. 원통형 제품인 46파이(지름 46mm) 등 신규 폼팩터도 안정적인 양산 체계를 구축한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이차전지 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며 내년 CAPEX는 과거 수준으로 진행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도 CAPEX 규모는 올해 대비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내년은 기존 라인을 최대화해 공장 가동률을 높이는 것을 목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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