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열린 '4세 경영'…젊어진 '칼텍스·건설·리테일' 주력 계열사 '실적 반등' 꾀한다…신성장 동력 발굴에 '총력'
박완준 기자공개 2024-11-28 16:21:00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7일 15: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재계가 본격적인 인사철을 맞이하며 오너가 3·4세들의 세대교체가 발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급변하는 글로벌 경영환경에 맞춰 젊은 리더를 배출해 조직 분위기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등 미래 먹거리 육성과 신성장 동력 발굴의 속도를 높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GS그룹도 올해 연말 정기인사를 통해 본격적인 '4세 경영' 체제를 구축했다. 내년에도 주력하는 석유화학과 건설 등의 사업에서 어려운 업황이 예상되면서 오너일가를 전면에 배치해 위기 대응력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으로 알려졌다.
◇'오너 4세' 대표 3명…젊은 경영인 시대 '활짝'
GS그룹은 허창수 GS그룹 명예회장이 2005년 LG그룹에서 정유·에너지, 유통, 건설 등을 분리해 세워졌다. 2020년 허창수 회장의 막내동생 허태수 회장이 그룹 회장 자리에 올랐다. 허창수·허태수 회장은 허만정 창업주의 3남인 허준구 GS건설 명예회장 아래 장남·막내이다.
GS그룹은 출범 이후 20년 동안 오너 3세가 이끌었다. 하지만 다음 세대 오너 경영인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GS그룹이 이달 27일 정기 임원이사를 통해 허서홍 GS리테일 전사 경영전략SU장 부사장을 GS리테일 대표이사로 선임한 내용이 골자다. 오너 3세인 허연수 GS리테일 대표이사는 용퇴한다.
허 신임 대표는 1977년생으로, GS에너지 전력·집단에너지사업부문장과 경영지원본부장을 거쳐 ㈜GS 미래사업팀장을 역임했다. 그룹 전반의 신사업 밑그림을 그렸고 세계적인 메디컬 에스테틱 기업 ‘휴젤’을 인수하는 등 사업 다각화에 힘을 쏟았다. 올해부터 GS리테일에서 경영전략을 구축해 왔다.
이번 인사로 GS그룹의 경영 전면에 나선 오너가 4세는 총 3명이 됐다. 오너 4세 맏형인 허세홍 대표(1969년생)는 2017년부터 GS글로벌을 총괄한 데 이어 2019년부터 GS칼텍스 대표로 선임되며 그룹 핵심 계열사를 이끄는 인물로 올라섰다.
1979년생인 허윤홍 GS건설 대표는 2002년 GS칼텍스로 입사한 뒤 2005년부터 지금까지 GS건설에서만 경력을 쌓았다. 2020년 신사업부문 대표 사장으로 CEO 타이틀을 달았고 올해 사내이사로 진입하며 GS건설 오너가이자 등기임원으로 회사를 이끌고 있다.
◇칼텍스·건설·리테일 '위기'…경영 능력 입증할까
GS칼텍스와 GS건설, GS리테일은 그룹 주력 계열사라는 공통점을 지녔다. 올해 불확실한 경영환경에 부진한 실적을 거둔 부분도 비슷하다. 이에 오너 4세인 허세홍·허윤홍·허서홍 대표는 내년 실적 반등을 목표하며 경영 능력을 입증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GS칼텍스는 올 3분기 3529억원의 영업손실과 224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거두며 전년 대비 적자로 돌아섰다. 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 관련 손실이 커지면서 실적이 악화했다. GS리테일도 올 3분기 영업이익 806억원을 거두는 데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1% 감소했고, 순손실이 631억원 발생해 적자로 돌아섰다.
GS건설도 올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 2457억원을 거뒀다. 전년 대비 흑자 전환에는 성공했지만, 길어지는 건설 경기 불황과 고물가로 매출이 줄고 인건비와 공사비 등에 지출이 늘어 영업이익률은 2%대에 머물렀다.
오너 4세 대표들은 미래 먹거리 육성과 신성장 동력 발굴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먼저 GS칼텍스는 경기 위축·전쟁 등 대외 불확실성에 큰 영향을 받는 정유 사업의 의존도를 줄일 계획이다. 디지털전환(DX) 가속화를 비롯해 수소 및 탄소 포집·저장·활용(CCUS) 기술 등 탄소저감 신사업, UAM(도심항공모빌리티) 거점 확보 등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GS리테일은 근거리 즉시배송(퀵커머스) 사업을 육성해 기존 사업과 시너지 강화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지분 투자한 배달 플랫폼 요기요의 운영 노하우를 편의점의 유통망과 결합해 유통 사업을 키울 것으로 전망된다. GS건설은 부동산 시장의 성장이 둔화되는 것에 대비해 모듈형 주택사업과 데이터센터 디벨로퍼 등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한다.
재계 관계자는 "대규모 투자와 신사업 진출 등 큰 결정은 오너가가 갖고 있다"며 "젊은 오너가는 유학이나 경영 수업을 통해 쌓은 풍부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첨단 산업에 대한 이해나 적응이 빠른 장점을 지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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