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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자 제재 풀린' 미래에셋벤처, AI펀드 결성 '청신호' 산은·계열사서 각각 300억, 고유자금 150억 투입…1000억 중 75% 모집

이성우 기자공개 2024-12-04 07:07:10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9일 10: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벤처투자의 1000억원 규모 인공지능(AI) 코리아펀드 결성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산업은행이 300억원을 출자한 이 펀드에 계열사인 미래에셋증권이 300억원을 출자하기로 했다. 미래에셋벤처투자도 고유자금 15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현재 각종 공제회 및 금융기관이 미래에셋벤처투자의 AI 코리아펀드 출자를 심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AI 코리아펀드는 미래에셋벤처투자의 올해 첫 펀드가 될 전망이다. 이 펀드를 통해 정부 제재로 인해 감소한 드라이파우더(투자여력)를 보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AI 분야 투자에 집중하고 있는 회사는 연내 펀드 결성에 자신감을 보였다.

29일 벤처캐피탈(VC)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벤처투자가 결성 중인 AI 코리아펀드에 미래에셋증권이 출자할 예정이다. AI 코리아펀드는 산업은행 출자사업으로 주목적 투자 분야는 AI 인프라, AI 모델, AI 운용서비스 등 AI 밸류체인이다.

미래에셋벤처투자가 결성 중인 AI 코리아펀드의 명칭은 '미래에셋AI프론티어투자조합'이다. 출자금 납입방식은 투자기간 동안 분할납입이고, 펀드 만기는 10년이다. 조합원 전원동의 시 2년 연장이 가능하다.

지난 9월 미래에셋벤처투자, 신영증권·티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Co-GP), 컴퍼니케이파트너스는 산업은행 AI 코리아펀드 소형 분야 위탁운용사(GP)로 선정됐다. 소형 분야는 산업은행으로부터 300억원을 출자 받아 1000억원 규모 펀드를 결성해야 한다. 600억원을 출자 받아 2000억원 규모 펀드를 결성해야 하는 중형 분야엔 LB인베스트먼트가 GP로 선정됐다.

미래에셋AI프론티어투자조합이 연내 결성되면, 미래에셋벤처투자의 올해 첫 펀드가 된다. 회사는 지난 2022년 9월 보건복지부가 추진한 K-바이오·백신펀드의 GP로 선정됐다가 펀드 결성에 실패해 GP를 반납했다. 이에 따라 복지부는 지난해 7월 미래에셋벤처투자에 향후 1년간 모태펀드 등 정부가 진행하는 출자 사업 참여를 제한하는 제재를 가했다.

1년간 신규 펀드를 결성하지 못한 미래에셋벤처투자는 드라이파우더가 줄어들었다. 더벨이 국내 62개 VC를 대상으로 집계한 '2024년 상반기 벤처캐피탈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지난 6월말 기준 미래에셋벤처투자의 드라이파우더는 2575억원이다. 지난해 상반기 대비 약 1200억원 가까이 감소했다.

미래에셋벤처투자는 미래에셋AI프론티어투자조합에 고유자금 150억원 출자할 예정이다. 회사는 고유자금 출자 비중을 15~20%로 높게 가져가며 수익을 극대화하는 정책을 펴고 있다. 이를 통해 성과보수뿐만 아니라 수익배분에서도 이익을 내고 있다.

산업은행 출자, 계열사 출자에 더해 고유자금 출자까지 진행해 미래에셋벤처투자는 순식간에 총 750억원을 모았다. 나머지 250억원을 모으는 데에도 자신감을 보였다.

미래에셋벤처투자 관계자는 "하반기에 상당히 많은 콘테스트가 있었다"며 "현재 심의 중인 기관을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각종 공제회 및 금융기관들로부터 출자를 받아 올해 1000억원 규모 펀드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벤처투자는 AI 관련 투자에 집중해 왔다. AI 분야 투자 비중이 전체 투자 재원의 40%를 상회하는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최근 기업공개(IPO) 대어로 주목 받는 미래에셋벤처투자의 포트폴리오도 AI와 관련돼 있다.

AI 머신러닝 광고 솔루션 기업 몰로코는 기업가치가 20억달러(약 2조800억원)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AI 반도체 맞춤형 설계 기업 세미파이브도 기업가치가 1조원 이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래에셋벤처투자는 이번 펀드 결성을 통해 AI 분야에서 선제적인 투자 기회를 잡는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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