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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 풍향계]NH증권 '뉴스테이 허브리츠' 주관…'SB 선두' 리핏 도전주관실적 '4900억' 추가, 1위 KB증권 추격…연말까지 주관 경쟁 '혼조세'

권순철 기자공개 2024-12-03 13:06:44

[편집자주]

증권사 IB(investment banker)는 기업의 자금조달 파트너로 부채자본시장(DCM)과 주식자본시장(ECM)을 이끌어가고 있다. 더불어 인수합병(M&A)에 이르기까지 기업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의 해결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워낙 비밀리에 딜들이 진행되기에 그들만의 리그로 치부되기도 한다. 더벨은 전문가 집단인 IB들의 주 관심사와 현안, 그리고 고민 등 그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달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02일 09: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투자증권이 부채자본시장(DCM)의 일반 회사채(SB) 주관 순위를 뒤집기 위한 막판 스퍼트에 돌입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보증하는 뉴스테이 허브리츠 공모 회사채 4900억원을 단독 주관하면서 1위 KB증권과의 격차는 2000억원 안팎으로 좁혀질 것으로 관측된다.

연말까지 한화생명, LS전선 등 굵직한 이슈어들의 발행 스케줄이 예고돼 있어 1, 2위의 순위가 언제든 뒤바뀔 수 있는 상황이다. NH증권은 윤병운 사장 임기 첫해 DCM SB 1위를 차지하는 동시에 2년 연속 왕좌에 등극한다는 타이틀에 도전하고 있다.

◇뉴스테이 허브리츠 '4900억' 공모채 발행…NH증권 '단독 주관'

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내달 초 뉴스테이 허브제1~3호 및 민간임대 허브제4호가 4900억원 규모의 공모채를 발행하기 위한 수요예측에 나선다. 뉴스테이 허브는 기업형 임대주택 사업을 추진하고자 주택도시기금이 지분 100%를 출자해서 만든 모리츠(REITs)다. 허브리츠가 개별 사업을 진행하는 뉴스테이 자리츠에 지분을 출자하는 메커니즘이다.

구체적으로는1~4호 리츠가 HUG의 보증을 받고 각각 450억, 1150억, 2700억, 600억원을 모집한다. 2016년에도 뉴스테이 허브제1호리츠가 1000억원 규모의 공모채를 발행한 바 있었는데 이번에는 대규모 조달에 나선다. HUG 관계자는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을 공급하는 임대리츠 추가 출자 수요를 고려해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NH투자증권이 단독 주관을 맡아 이목을 끌었다. NH증권은 2016년 뉴스테이 허브제1호리츠와 함께 지난 11월 HUG의 70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 발행 주관도 홀로 도맡았다. 이번 발행에선 NH증권 외에도 3개 증권사가 도전장을 냈지만 지난 21일 개최된 이사회에서 만장일치로 선정된 하우스는 NH증권이었다.

뉴스테이 허브리츠 공모채 주관은 NH증권에게 있어서 비장의 무기가 될 전망이다. 4900억원이라는 대규모 주관 실적을 추가함으로써 DCM 1위 KB증권과의 격차를 약 2000억원 정도로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연말 북클로징 시점이 다가오면서 빅이슈어의 등장이 쉽지 않아졌음을 감안하면 더욱 고무적인 성과이기도 하다.

공모 구조도 투자자 친화적으로 이뤄져 있어 흥행이 예상된다. 초우량 신용도를 갖춘 HUG의 보증을 받은데다가 금리 인하 사이클에 맞춰 트랜치도 2~3년으로 설정했다. 이번 공모채 발행 업무는 HUG 산하 리츠자산운용센터의 임대리츠운용1팀에서 주도하는데 수요예측에서 오버부킹을 기록해도 증액 발행은 없다고 밝혔다.

출처: 더벨 리그테이블 / 11월 29일 기준

◇DCM 주관 경쟁 '혼조세'…'리핏' 향한 막판 스퍼트

연말까지 한 달 가량을 남겨둔 시점에서 뉴스테이 허브리츠가 성황리에 목표 금액을 모집한다면 DCM 주관 경쟁은 더욱 혼조세로 돌아설 것으로 관측된다. 2000억원의 격차를 단숨에 따라잡긴 힘들지만 한 달은 언제든 뒤집힐 수 있는 시간이다. 연말까지 한화생명, LS전선 등 발행 규모가 적지 않은 이슈어들이 대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2000억원의 격차는 크지 않다는 것을 가장 잘 알고 있는 하우스도 NH증권이다. 2022년 11월 30일까지 NH증권(7조3282억원)은 KB증권(6조7825억원)과 5400억원이 넘는 격차를 유지하며 1위를 질주했다. 그러나 12월 NH증권이 침묵했던 데 반해 KB증권이 SK㈜(2900억원), iM증권(3000억원), SK텔레콤(2100억원)을 주관하며 순위가 뒤집혔다.

오는 12월, NH증권과 KB증권의 경쟁이 더욱 거세질 수 밖에 없는 배경이기도 하다. 역대 최대 발행액인 8000억원 모집에 도전하는 한화생명의 경우 NH증권과 KB증권이 나란히 대표주관을 맡았다. 또 하나의 정기 이슈어인 LS전선도 발행을 추진 중인데 그간 두 증권사가 번갈아 주관사단에 들어갔던 것을 감안하면 치열한 물밑경쟁이 예상된다.

DCM 1위 등극은 NH증권에겐 더욱 각별한 순간으로 다가올 전망이다. 윤병운 사장 취임 첫 해에 '강자' KB증권을 누르고 왕좌를 차지했다는 것은 IB 전문가인 그의 평판을 여실히 드러내는 데 제격이다. 게다가 그동안 2년 연속 DCM 1위를 한 적이 없었던 만큼 '리핏' 달성은 NH증권의 역량을 직접적으로 과시하는 레코드로 남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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