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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계열사 성과평가/하나금융]'영업통' 이호성 카드 대표, 순익 개선에 비은행 '1위'함영주 회장이 꼽은 '구원투수', 수익성 반등 성공…'트래블로그' 호평

김서영 기자공개 2024-12-05 12:50:21

[편집자주]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이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내릴 선택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어 안정을 추구할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리지만 그룹 내 리더십 지형도가 바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기대에 미치지 못한 계열사에 대해서는 쇄신 성격의 인선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그룹임추위의 평가 기준이 될 계열사 CEO들의 임기 중 성과를 분석했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03일 15: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호성 하나카드 대표이사가 올 연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 2기 체제에 하나카드 대표로 발탁돼 지난 2년간 경영을 이끌었다. 해외여행 특화 카드 '트래블로그' 흥행에 성공하며 카드업계 판도를 바꿨다.

이 대표가 이끄는 하나카드는 빠르게 수익성 개선을 이뤄냈다. 그룹에서 손꼽히는 '영업통'답게 하나카드 순이익을 우상향시키는 저력을 보여준 것이다. 올해 9월 말 누적 순이익이 1844억원으로 나타나면서 그룹 내 비은행 계열사 중 순이익 1위 계열사로 치고 올라왔다. 이 대표가 연임에 성공해 함 회장의 신임을 재확인할지 주목된다.

◇함영주 회장과 '닮은꼴' 이호성 대표 연임 도전

이호성 대표(사진)는 함영주 회장과 똑 닮은 이력의 소유자다. 상고 출신에서 영업력 하나로 금융지주 수장에 오른 함 회장처럼 이 대표는 대구중앙상고를 졸업해 하나은행에서 대표적인 '영업통'으로 꼽힌다. 1992년 5월 하나은행에 입행한 그는 중앙기업금융본부, 대기업영업2본부장, 강남서초영업본부장 등을 거쳤다.


2018년 1월 이 대표는 하나은행 중앙영업그룹장에 선임됐다. 이듬해 2019년 부행장으로 승진하며 영남영업그룹장(전무)으로 자리를 옮겼다. 2021년 1월엔 다시 중앙영업그룹장으로 복귀해 강남서초영업본부장을 겸임하며 활약을 이어나갔다. 2022년 1월 함 회장 체제가 시작된 해 영업그룹장에 올랐다.

지난해 1월 이 대표는 하나카드 대표로 선임됐다. 당시 하나카드는 경쟁사와의 실적 경쟁에서 밀리며 부진한 성적표를 받을 때였다. 순이익이 2021년 2505억원에서 2022년 1920억원으로 23.4% 감소했다. 반대로 경쟁사인 우리카드(2%)와 롯데카드(23.1%) 등은 실적이 개선됐다. 한 마디로 함 회장의 '구원투수'인 이 대표는 자신의 주특기인 영업력 발휘에 나섰다.

이 대표의 게임 체인저는 '트래블로그'였다. 하나카드는 지난 2022년 7월 해외여행 특화 상품인 트래블로그를 출시했다. 하나카드를 이 분야에서 업계 1위로 끌어올린 장본인은 바로 이 대표다. 2022년 말 46만명이었던 트래블로그 고객 수는 지난 8월 말 600만명을 돌파했다. 9월 말 해외 체크카드 점유율은 47.5%로 나타났다.

트래블로그의 흥행은 함 회장의 눈에 들었다. 함 회장은 올해 초 신년사에서 트래블로그를 콕 집어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 함 회장은 "트래블로그는 수수료를 당연히 받아야 한다는 기존 통념을 깨고 편의와 혜택을 극대화했다"라며 "이를 통해 시장 점유율 확대와 고객 수가 증가하는 등 모든 이해관계자가 상생하는 상품"이라고 말했다.

◇4분기 연속 순이익 증가, 비은행 계열사 '1위' 탈환

이호성 대표의 영업력을 곧장 실적 성장으로 이어졌다. 이 대표 취임 직전인 2022년 말 연간 순이익은 19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4% 감소했다. 이 대표는 대표 선임 후 처음으로 받은 분기 실적에서 순이익 202억원에 그쳤으나 바로 다음 분기 524억원으로 159.4% 뛰었다.

하나카드의 실적 성장세는 작년 말부터 두드러졌다. 이 대표의 영업력을 증명하듯 4분기 연속 순이익이 증가를 이뤄냈다. 구체적으로 △작년 4분기 437억원 △올해 1분기 535억원 △2분기 631억원 △3분기 678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844억원으로 전년 동기(1274억원) 대비 44.74% 급증했다.

수익성뿐만 아니라 건전성도 개선됐다. 올 3분기 총채권 연체율은 전 분기 대비 0.01%p 하락한 1.82%로 나타났다. 특히현금서비스나 카드론 등 고이율 자산의 연체율이 전 분기와 비교해 눈에 띄게 개선됐다. 자산 건전성이 개선되면서 같은 기간 충당금도 3.8% 줄어든 3848억원을 기록했다.

하나카드의 약진이 이어지자 그룹 내 존재감도 커졌다.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면서 하나금융 비은행 계열사 중 순이익 1위 자리를 꿰찬 것이다. 지난해까지 비은행 계열사 가운데 가장 많은 순이익을 낸 건 하나캐피탈이었다. 그러나 성장세가 주춤하며 올 3분기 누적 순이익 1212억원을 기록하며 1844억원을 올린 하나카드에 선두를 내줬다. 이 대표 연임으로 수익 성장세가 이어갈지 관심이다.

(출처: 하나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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