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d & Blue]'고된 신고식' 치른 닷밀, 외형 성장 '자신'상장일 이어 계엄령 이후 두자릿수 하락, 정해운 대표 저가 매수 해외사업 본격화
이우찬 기자공개 2024-12-12 14:16:32
[편집자주]
"10월은 주식에 투자하기 유난히 위험한 달이죠. 그밖에도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겠군요." 마크 트웨인의 저서 '푸든헤드 윌슨(Puddnhead Wilson)'에 이런 농담이 나온다. 여기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변덕스러우며 때론 의심쩍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상승 또는 하락.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50%의 비교적 단순한 확률게임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업의 호재와 악재, 재무적 사정, 지배구조, 거시경제, 시장의 수급이 모두 반영된 데이터의 총합체다. 주식의 흐름에 담긴 배경, 그 암호를 더벨이 풀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06일 08:03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ow It Is Now코스닥 새내기주 닷밀이 혹독한 신고식을 치르고 있습니다. 공모주 시장 침체에 이어 비상 계엄령 선포라는 예상하기 어려운 악재가 있었는데요. 외형 확장세와 흑자 기조가 유지되는 기업인 만큼 향후 성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닷밀은 테슬라 트랙(이익미실현)으로 지난달 13일 코스닥에 데뷔했습니다. 기관 수요예측에서 희망 밴드 상단인 1만3000원에 공모가를 확정했습니다.
아쉽게도 상장일에는 하락을 피하지 못했는데요. 트럼프 당선 이후 국내외 불확실성이 대두됐고 공모주 전반이 침체된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했습니다. 상장일 공모가를 33% 하회한 861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상장일을 시작으로 주가는 5거래일 연속 내리기도 했습니다.
닷밀의 공모 시가총액은 1200억원, 상장일 종가 기준 시총은 780억원이었습니다. 상장 이후 주가 하락세로 600억원까지 밀렸습니다. 지난 4일 종가 기준 시총은 580억원을 기록했는데요.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일 오후 늦게 계엄령을 선포했고 이튿날 증시가 급락한 영향을 받았습니다. 닷밀은 4일 13% 하락했습니다. 오프라인 디지털 테마파크 사업을 영위하는 닷밀은 계엄령으로 상대적인 낙폭이 큰 편이었습니다.
◇Industry & Event
닷밀은 2012년 설립된 실감형 테마파크 기업입니다. 평창동계올림픽 개폐회식 프로젝션맵핑, 삼성 갤럭시 언팩 인 뉴욕 등 다수의 국내외 대형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실감미디어 산업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또 통영 디피랑, BTS MAMA 무대 등 다양한 장르와 테마를 넘나드는 콘텐츠를 선보여왔습니다.
특히 도심형 테마파크를 선보이며 B2B·B2G에서 B2C로 외연을 확장하고 있는데요. 세계 최대 규모 야외형 실감미디어 테마파크 '루나폴'을 2022년 제주에 개장했습니다. 지난 4월에는 도심형 호러 테마파크 'OPCI'를 영등포에 열었습니다. 총 4곳의 오프라인 테마파크를 운영하고 있죠.
최근 회사의 외형 확장도 B2C 성장과 궤를 같이하고 있는데요. 매출은 2022년 107억원에서 지난해 188억원으로 76% 증가했습니다. 이는 B2C 매출이 13억원에서 62억원으로 크게 불어난 효과였습니다. 오프라인 디지털 테마파크에서 입장료 수입과 식음(F&B), MD 상품으로 매출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B2C에서만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닷밀은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지난 2020년부터 4년간 연평균 38.8%의 매출성장률을 기록했습니다. 올해 3분기까지 잠정 매출과 영업이익은 175억원, 9억원입니다.
◇Market View
유진투자증권은 상장 전인 지난 10월25일 '실감미디어 기반 테마파크 선도기업'의 제목으로 리포트를 냈습니다. 박종선 연구원은 "기획에서부터 시공까지 콘텐츠 구현을 위한 홍보·마케팅·운영을 포함한 전 과정을 모두 내부 인력으로 해결하는 독자적인 조직 구조를 구축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B2C 사업 확대로 실적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는데요. 실감미디어 테마파크 '루나폴'(2022년), '글로우 사파리'(2023년), '제주 워터월드'(2024년) 등을 선보이며 B2C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박 연구원은 "B2C 사업이 실적 성장을 이끌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Keyman & Comments
정해운 닷밀 대표가 키맨입니다. 1984년생으로 서울예대 디지털아트학과를 졸업했습니다. 1년 간의 직장 생활 이후 2012년 닷밀을 창업했는데요. 2008년 처음 접한 실감미디어 기술과 잠재력을 눈여겨보고 창업을 결심했다고 합니다. 5차 과기부 과학기술기본계획 수립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했습니다.
더벨은 최근 정 대표와 만나 사업 계획과 주가 등에 관해 솔직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는데요. 정 대표는 "올해 상장을 토대로 성장을 가속화하기 위한 예열을 마쳤다"며 "해외 사업 수주가 본격화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주가에 관해서도 자신감을 나타냈습니다. 정 대표는 "대내외 이슈 탓에 주가가 많이 내려간 게 사실이다"면서도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는 여러 모멘텀이 있는 만큼 실적으로 입증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최근 주식 매수 사실을 알리기도 했는데요. 상장 후 지속 하락한 지금 주가는 너무 낮다는 판단이 깔려 있습니다.
정 대표는 지난달 21일 1주당 7005원에 1만4273주를 장내 매수했습니다. 김태희 부대표(CFO)도 같은 날 주당 6938원에 1만4787주를 매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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