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 Watch]'시지메드텍 인수' 시지바이오, 재생의료 퍼즐 완성인공뼈 1위 기업, 강력 고정장치 '척추 임플란트' 내재화
이우찬 기자공개 2024-12-12 08:58:04
이 기사는 2024년 12월 10일 15: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시지바이오는 올초 코스닥 상장사 시지메드텍(옛 이노시스)을 인수하며 바이오 재생의료 사업에 남아있던 마지막 퍼즐을 완성했다. 시지메드텍이 보유한 척추 임플란트(고정 장치) 기술력이 시지바이오의 인공뼈를 비롯한 재생의료 사업의 경쟁력을 크게 높일 것으로 내다봤다.시지바이오는 재생의료 사업을 전개하면서 임플란트 부분을 외주로 진행해왔다. 원가율은 높고 수출 등에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시지메드텍 관계자는 시지메드텍 인수에 관해 "일종의 내재화를 이뤘다"며 "국내사업과 해외 수출에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고 말했다.
◇재생의료 선도, 3년새 외형 두배 성장
시지메드텍의 모기업인 시지바이오는 인체조직 가공은행으로 출발한 기업이다. 국내 3호 조직은행이지만 1호 기업인 한스바이오메드를 비롯해 셀루메드(옛 코리아본뱅크) 등을 제치고 매출·영업이익의 실적과 기술력 등에서 가장 앞서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인체조직은행은 장기기증과 인체조직 기증으로 환자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 일을 하는 곳이다. 기증자의 희생정신은 환자에게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는 일이 된다. 다만 보수적인 기증 문화 영향으로 인체조직의 국내 수급은 여의치 않았고 대부분 미국 수입에 의존해왔다. 관련 조직의 설립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시지바이오를 비롯한 소수 업체가 환자의 삶의 질 향상이라는 소명을 안고 시장에 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체조직에는 뼈뿐만 아니라 피부, 인대, 연골, 혈관 등 다양한 조직이 활용될 수 있다. 시지바이오는 사람의 조직을 활용하는 동종골이 아닌 합성골 방식의 재료도 만든다. 회사는 최근 콜라겐 등 수산부산물에서 유래한 소재 개발에도 나섰다. 콜라겐은 생체 적합성이 높고 면역 거부 반응이 적어 이종 조직의 안전성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으로 주목 받고 있다. 자원의 순환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
시지바이오는 2021년 미국조직은행연합회(AATB)의 품질관리시스템 인증을 국내서 처음 획득했다. AATB는 세계적으로 가장 권위 있는 인체조직연합회로 미국 내 인체조직 이식재 안전성과 품질 보증, 윤리적 기준을 관장한다. AATB 품질인증을 획득한 인체조직가공은행은 전 세계 120여 곳에 불과하다.
지난 2021년 ATTB 인증과 함께 시지바이오의 수출도 덩달아 급증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1567억원으로 ATTB 인증 전인 2020년(714억원)과 비교하면 외형은 2배 이상으로 불어났다. 5% 미만의 수출 비중이 20% 가까이 커진데 따른 것이다. 회사는 올해 ATTB 재인증에 성공했다. 인체조직에 관한 기술력·안전·품질이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다는 의미다.
◇시지메드텍 인수, 임플란트 기술력 내재화
급격한 성장세를 유지해온 시지바이오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본업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기 위해 시지메드텍을 올초 인수했다. 스토킹호스 방식으로 진행된 공개매각에서 325억원을 베팅해 경쟁 원매자를 따돌리는데 성공했다. 재생의료 사업에서 그동안 외부에 의존하던 고정 장치 기술력을 내재화하기로 판단한 것이다. 재생의료 3요소(세포·지지체·성장인자)에 강력한 임플란트까지 더해지면 경쟁력이 크게 높아진다는 설명이다.
시지바이오 관계자는 "인체조직이 손상되면 세포와 세포가 살 수 있는 집(스캐폴드)이 필요하다. 또 특정 조직을 만들 수 있는 체세포로 줄기세포를 분화하게 만드는 신호물질(성장인자)이 요구되는데 조직 재생의 3요소를 시지바이오는 구축하고 있다"며 "이 3요소 이외에 마지막 강력한 고정 장치가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인공뼈를 인체에 삽입하면 이를 단단하게 고정할 장치가 필요한데 시지메드텍의 정형외과용 임플란트가 이를 풀어줄 열쇠였던 셈이다.
임플란트 사업의 경우 숙련된 가공 기술이 요구되는 부분으로 인수합병을 통한 내재화로 가닥을 잡았다. 국내에서 척추 임플란트로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시지메드텍을 비롯해 메디쎄이, 솔고바이오메디칼, 지에스메디칼, L&K BIOMED 등이 꼽힌다.
시지바이오는 시지메드텍의 기술력을 높게 평가했다. 지난 1997년 설립된 시지메드텍은 정형외과용 척추 임플란트에서 30년 가까이 기술력을 쌓았다. 일찌감치 2015년 생분해성 마그네슘 합금 소재의 정형외과용 임플란트 '리조멧(Resomet)'을 개발해 국내 식약처 판매 허가와 유럽 CE 인증을 취득하기도 했다.
시지바이오 관계자는 "시지메드텍은 글로벌 정형외과 의료기기 기업 짐머 바이오메트의 임플란트를 OEM 방식으로 생산했을 만큼 기술력을 갖췄다"며 "시지메드텍의 의정부 공장의 경우 cGMP(미국 우수의약품 제조·품질관리기준) 인증을 받은 곳으로 수도권에 위치해 지리적 접근성도 우수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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