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interview]정해운 닷밀 대표 "실감형 테마파크, 2025년 글로벌 확장 변곡점"영국 멀린엔터테인먼트 협업 '성장성 자신'
이우찬 기자공개 2024-12-06 08:30:43
이 기사는 2024년 12월 05일 10: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기업공개(IPO)를 성공적으로 이뤄내며 회사의 성장 가능성을 드러냈고 시장에서 신뢰를 입증했다. 내년에는 글로벌 시장 확장을 통해서 50% 이상의 성장을 목표로 설정했다."정해운 닷밀 대표(사진)는 5일 더벨과 만나 "2025년을 글로벌 확장의 원년으로 만들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지난달 코스닥에 상장한 새내기주 닷밀은 실감형 테마파크 기업이다.
최근 닷밀의 상장 후 주가 흐름은 대내외 영향을 크게 받았다. 공모가 1만3000원으로 코스닥에 진입했으나 공모주 시장 침체로 상장일(11월13일) 33% 하락했고 비상 계엄 여파 속에 지난 4일 하룻동안 13% 떨어졌다. 닷밀 주가는 6200원 초반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오프라인 디지털 테마파크 사업 특성상 계엄령에 따른 이동 제한 우려가 커진 탓이다.
주가부침 상황 속에서도 정 대표는 사세 확장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닷밀의 최대주주인 정 대표는 1984년생으로 2012년 회사를 창업했다. 정 대표가 지적재산권(IP) 개발을 위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역할을 겸하고 있다. 그는 서울예대 디지털아트학과 출신이다. 회사는 지난 2017년 삼성 갤럭시 노트 7 언팩 인 뉴욕 프로젝트에 이어 갤럭시 S8 언팩 인 뉴욕을 이끌며 외연 확장을 본격화했다.
실적 자체는 안정적인 편이라 내년 성장성이 기대된다. 지난해 매출 188억원, 영업이익 8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매출은 2020년부터 4년간 연평균 38.8%의 성장률을 보였다. 올해 3분기까지 잠정 매출과 영업이익은 175억원, 9억원이다. 재무건전성도 크게 개선됐다. 상환전환우선주(RCPS)의 보통주 전환으로 부채비율은 76%로 떨어졌다. 외형 성장과 흑자 기조를 유지했고 재무안정성을 확보하며 도약을 위한 예열을 마쳤다.
정 대표는 "올해 기업공개로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확보한 해였다"며 "이를 바탕으로 내년에는 더욱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대기업에서 수주 계약을 따내면서 글로벌 침투 속도는 가속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확장 전초 단계에서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영국의 멀린엔터테인먼트와 협업 프로젝트다. 멀린엔터는 레고랜드를 포함해 25개국에 140여개 테마파크를 보유한 글로벌 대표 어트랙션 기업이다.
멀린엔터는 닷밀의 실감미디어 관련 기술력과 콘텐츠 기획력을 높이 산 것으로 알려졌다. 멀린엔터가 서울 코엑스 아쿠아리움을 인수한 가운데 닷밀이 해당 공간을 디지털 테마파크로 변모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멀린엔터와의 협업은 국내에만 머물지 않는다. 닷밀은 레고랜드 프로젝트도 진행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파악됐다. 정 대표는 "말레이시아 레고랜드 프로젝트 관련 우선협상자에 선정됐다"고 처음 공개했다. 코엑스 아쿠아리움 프로젝트가 국내에서 진행된다면 레고랜드의 경우 글로벌 현지에서 전개되는 사업인 셈이다. 레고랜드 일부 공간을 구축하는 프로젝트로 알려졌다.
세계 최대 테마파크 기업과의 협업은 그 자체로 글로벌 확장의 변곡점이 될 가능성이 있다. 정 대표는 "영국이나 미국, 싱가포르 기업이 아닌 한국기업이 파트너사로 선정된 것"이라며 "기술력과 비용 효율화 측면에서 닷밀이 경쟁력을 평가받았다"고 말했다. 멀린엔터와 추가 사업 협력 방안에 관해서도 논의가 이뤄지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르면 내년에 일본에 지사를 세우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지금은 현지 프로젝트 수주 기반으로 글로벌 사업이 전개되고 있으나 지사와 법인 등을 세우게 되면 글로벌 사업은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정 대표는 사업의 안정성도 중시할 방침이다. 당분간 수출 중심의 해외사업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그는 "수출을 토대로 해외사업이 안정 궤도에 오르게 되면 지사를 만들 예정이다"며 "테마파크 구축 비용과 티켓 가격 등을 고려하면 현지시장 진출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고 덧붙였다. 일본을 비롯해 싱가포르·홍콩·태국·하와이를 우선 타깃 지역으로 검토하고 있다.
닷밀은 자체 IP 확장 전략을 실행하면서도 글로벌 IP를 활용한 사업 확대도 고민하고 있다. 닷밀의 '워터월드'·'루나폴'·'글로우사파리'·'OPCI'는 자체 IP로 구축된 테마파크다. 자사 IP 개발에 이어 테마파크 개장과 MD 상품 판매 등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비즈니스 모델을 확보하고 있다. 다만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기 위해서는 더욱 파급력 있는 IP를 활용해 현지시장 침투율을 높이는 전략도 필요하다.
정 대표는 "앞으로 글로벌 영향력이 큰 IP를 확보해 테마파크 사업을 최대한 전개할 생각이다"며 "IP 홀더 기업과 논의를 확대하는 단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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