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이사회 평가]자화전자, 구성·견제기능 '부진' 3점 항목 '전무'6개 항목 전부 2점대 이하 기록, 정보접근성·경영성과·참여도 '희망 불씨'
김경태 기자공개 2024-12-23 10:21:01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 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 CFO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09일 12:57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화전자는 김상면 회장이 창업한 40년 넘는 역사를 지닌 스마트폰 부품사다. 삼성전자뿐 아니라 미국과 중국의 글로벌 톱티어 기업들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스마트폰 생태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는 기업이지만 이사회 운영에서는 개선해야 할 부분이 적지 않았다.THE CFO가 실시한 2024 이사회 평가에서 크게 부진했다. 평점 3점을 넘은 항목이 단 하나도 없을 정도다. 자화전자의 별도 기준 자산총액이 2조원 미만이라 관련 법상 충족해야 하는 여러 아직 의무가 아직 발생하지 않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1점대 항목 3개 달해, 자산 2조 미만 영향
THE CFO는 평가 툴을 제작해 '2024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5월 발표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2023년 사업보고서, 2024년 반기보고서 등이 기준이다.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등 6개 공통지표로 이사회 구성과 활동을 평가한 결과 자화전자는 255점 만점에 100점을 받았다.
자화전자는 6개 항목 중 구성, 견제기능, 평가개선 프로세스 3개에서 평점 1점대를 받을 정도로 부진했다. 다른 3개 항목은 각각 2점대의 점수를 받는 데 그쳤다.
가장 낮은 점수를 받은 건 구성, 견제기능 항목으로 각각 1.6점씩을 받았다. 구성에서는 9개 문항 중 6개에서 최저점을 받을 정도였다.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는 구조다. 더군다나 이를 겸직하는 경영진이 오너인 김 회장이다.
이사회의 전체적인 규모와 사외이사 인원 역시 점수를 깎은 요인이다. 구성원 4명 중 사외이사가 1명에 불과하다. 김성곤 전 삼성테크윈 카메라개발 팀장이 이사회 멤버로 참여하고 있다. BSM(Board Skills Matrix) 역시 마련하지 않았다.
견제기능의 경우 전체 9개 문항 중 7개에서 최저점을 받았다. 사외이사가 1명에 불과한 탓에 사외이사만의 회의가 열릴 수 없는 구조다. 또 이사회에서 최고경영자 승계정책을 적절히 마련하지 않았고 기업지배구조보고서 등에 부적격 임원의 선임 방지를 위한 정책이 기술돼있지 않다는 점 등에서 최하 점수를 맞았다.
평가개선 프로세는 평점 5점 만점에 1.9점을 받아 세 번째로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7개 문항 중 5개가 최저점을 받았다. 이사회 구성원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거나 사법 이슈에 연루된 사례가 아직 없어 그나마 점수 하락 상쇄했다.
◇정보접근성·경영성과·참여도 2점대 기록 '체면치레'
자화전자는 3점대를 거둔 평가 항목이 하나도 없었다. 다만 정보접근성, 경영성과, 참여도에서 각각 2점 이상씩 획득했다.
우선 정보접근성에서는 공시를 통해 이사회의 안건 등을 비교적 상세하고 투명하게 공개해 다른 항목보 높은 점수를 받았다. 다만 주주환원정책에 관한 자세한 설명이 부족하고 사외이사 후보 추천 경로 역시 불투명하다는 점 등으로 인 전체 점수가 였다.
경영성과의 문항 중에서는 주가수익률, 총주주수익률(TSR), 매출성장률이 KRX300 소속 비금융기업의 2023년도 지표별 평균치를 웃돌며 최고점을 받았다. 하지만 영업이익성장률, 자기자본이익률(ROE), 총자산이익률(ROA), 배당수익률, 순차입금/EBITDA, 이자보상배율에서 각각 최저점을 받았다.
자화전자는 작년 대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별도 기준 영업손실은 120억원, 연결 기준은 164억원이다. 다만 올 3분기 기준으로는 누적 274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내년 평가에서는 일부 반전을 기대해 볼 수 있다.
참여도 항목은 2.3점을 받았다. 작년 이사회가 총 14번 열려 활발하게 활동했다. 여기에 이사회 구성원 모두 출석률이 100%로 성실하게 이사회에 참여했다는 점 등이 점수 하락을 방어한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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