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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인도법인 IPO]'올드보이' 송대현, 이사회 의장 선임 '화려한 복귀'②4년전 용퇴 후 잠행, '중책' 맡아…사외이사 전관 영입 '방어진 구축'

김경태 기자공개 2024-12-23 07:16:39

[편집자주]

LG전자의 인도법인 상장 절차 막이 올랐다. 앞서 인도법인을 상장한 현대차의 다음 타자로 나선 셈이다. 해당 법인은 호실적을 거듭하는 등 현지에서 남다른 위상을 보여주고 있던 중이다. 이런 가운데 LG전자 인도법인(LGEIL)은 이달 인도증권거래위원회에 서류를 제출하며 IPO 절차 개시를 알렸다. 상장에 성공하면 2조원 규모 자금을 조달하게 되는 등 적잖은 의미를 지닌 이슈다. LGEIL가 당국에 제출한 자료를 토대로 이번 상장이 LG전자에 미칠 영향과 IPO 성공 가능성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20일 08: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전자 인도법인(LGEIL)은 상장 절차 개시를 앞두고 지난달 이사회를 새롭게 꾸몄다. LG전자에서 사장까지 지낸 뒤 용퇴했던 송대현 전 사장이 이사회 의장으로 깜짝 선임됐다. 최근 수년간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가 중책을 맡게 됐다.

사외이사로는 금융에 밝은 현지 전관을 대거 영입했다. 해당 전문가들이 인도 증권거래위원회, 국세청 등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는 만큼 순조로운 기업공개(IPO) 절차를 조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OB' 송대현 전 사장, 의장 '깜짝 선임'…사외이사, '금융 전관' 포진

20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LGEIL은 지난달 중순 새로운 사내·사외이사를 선임하는 등 이사회 구성원을 대폭 바꿨다. 이달 초 인도증권거래위원회에 IPO 관련 서류를 제출하기 전 사전 작업에 나섰다.

이사회에 참여하는 LG그룹측 인물은 송 전 사장, 전홍주 인도법인장(전무), 서동명 인도법인 경영관리담당(상무) 3명이다. 이중 송 전 사장의 이사회 진입이 주목된다. 송 전 사장은 비상임이사(non-executive director)로 선임됐고 이사회 의장을 맡게 됐다.

그는 1983년 금성사에 입사한 정통 LG맨이다. 2016년에 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장 사장으로 승진했다. 송 전 사장은 2020년 11월 정기 임원인사에서 자리를 내려놨다. 그 후로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전자업계에 따르면 그는 고문 형식으로 LG그룹과 인연을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 전 사장이 LGEIL의 이사회 의장에 선임된 배경으로는 가전사업과 신흥시장에 대한 전문성이 꼽힌다. 그는 2012년부터 러시아법인장을 맡아 사업을 키운 적이 있다. 또 송 전 사장이 H&A사업본부를 이끌던 시기인 2017년 LG전자는 영업이익 기준으로 미국 월풀을 제치고 전 세계 가전기업 중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향후 IPO 추진 과정에서 송 전 사장이 현재 LG전자의 최고경영자(CEO)인 조주완 사장과 원활한 소통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조 사장은 1987년 금성사에 입사해 송 전 사장보다는 4년 후배다. 송 전 사장이 H&A사업본부를 이끌던 2020년에 조 사장은 최고전략책임자(CSO) 부사장으로 근무했다.


사외이사로는 지난달 19일 인도 현지의 금융, 세무 전문가 3명이 선임됐다. 특히 증권거래위원회, 국세청 등을 거친 관가 출신을 주로 영입했다. IPO의 순조로운 진행을 위해 방어진을 구축한 것으로 풀이된다.

산토시 쿠마르 모한티(Santosh Kumar Mohanty)는 인도 증권거래위원회뿐 아니라 인도 정부 소득세부 등에서 근무한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프로밀라 바르드와즈(Promila Bhardwaj)는 1979년 인도 국세청에 입사한 뒤 소득세국 국장까지 지낸 전문가다.

라메쉬 라마찬드란 네어(Ramesh Ramachandran Nair)는 기업을 거쳤다. 아바다 일렉트로, 문드라 솔라, 바라트 알루미늄 컴퍼니, 진달 스테인리스 등에서 경력을 쌓았다.

◇이사회 내 6개 위원회 설치

LGEIL는 이사회 내 위원회도 알차게 꾸렸다. 먼저 감사위원회(Audit Committee), 이해관계자 관계 위원회(Stakeholders’ Relationship Committee), 지명 및 보수위원회(
Nomination and Remuneration Committee), 리스크관리위원회(Risk Management Committee)가 설치됐다. 그 후 CSR위원회, IPO위원회를 추가로 만들었다.

각 위원회에는 이사회 구성원 3명씩 배정됐다. 대부분 사외이사와 사내이사가 적절하게 배합됐다. 감사위원회, 지명 및 보수위원회, CSR위원회는 사외이사가 위원장을 맡고 있다.

IPO위원회가 유일하게 LG그룹 측 인물로만 채워졌다. 송 전 사장, 전 전무, 서 상무가 구성원으로 들어갔다. LGEIL는 인도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한 서류에 "IPO위원회는 공모 절차를 원활하게 진행하기 위해 구성됐다"고 간략히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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