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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3대 미니 컨트롤타워 '안정·중용' 기조 뚜렷 사업지원·EPC·금융경쟁력제고TF 수장 유지, 승진·요직 임명

김경태 기자공개 2024-12-12 09:39:17

이 기사는 2024년 12월 11일 15: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그룹의 2025년도 정기 사장단·임원 인사를 앞두고 안팎에서는 '미니 컨트롤타워'의 변화에 관심을 뒀다. 최근 삼성전자의 반도체사업 부진과 맞물려 TF 체제가 지속적으로 거론됐고 제대로 된 '그룹 컨트롤타워' 재구축도 언급됐다.

하지만 삼성그룹은 안정 속 변화를 꾀했다. 정현호 삼성전자 사업지원TF장(부회장)뿐 아니라 다른 TF의 수장도 유임됐다. 소속 임원들이 승진하거나 영전하는 등 중용되는 기조도 지속됐다.

◇EPC경쟁력강화TF, 강병일 사장 체제 유지…윤형식 상무 '승진'

삼성그룹은 2017년 미래전략실(미전실) 해체 이후 3대 TF 체제를 운영하고 있다. 전자 계열은 사업지원TF, 건설 계열은 EPC경쟁력강화TF, 금융 계열은 금융경쟁력제고TF가 맡고 있다. 이번 정기 인사 및 조직개편을 앞두고 TF에도 큰 변화가 생길지 주목하는 시선이 많았다.

하지만 가장 큰 영향력을 보유한 사업지원TF는 정 부회장이 유임됐다. 김용관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경영전략담당으로 이동했다. 삼성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던 박학규 사장이 사업지원TF에 합류하면서 무게감이 더해졌다.

성그룹의 다른 TF도 사업지원TF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재계에 따르면 삼성그룹 건설 계열사의 미니 컨트롤타워인 EPC경쟁력강화TF의 수장으로 강병일 사장이 유임됐다.

앞서 강 사장은 삼성물산 건설부문 경영지원실장을 맡다가 2022년 12월 정기 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동시에 EPC경쟁력강화TF장으로 임명됐다. 재신임을 받으면서 중책을 계속 맡게 됐다.

EPC경쟁력강화TF는 승진자도 배출했다. 윤형식 상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삼성E&A(옛 삼성엔지니어링)으로 이동했다. 그는 삼성E&A에서 경영지원그룹장(부장), 경영기획팀장(상무)을 맡은 이력이 있어 빠른 업무 파악이 기대된다.

강 사장과 윤 신임 부사장 외에 EPC경쟁력강화TF에 속한 임원으로는 장갑봉 상무, 김종훈 상무, 염철성 상무가 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나머지 임원들에는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금융경쟁력제고TF 승진자 2명 배출…정치적 격변 발생, 관리 능력 시험대

금융경쟁력제고TF도 그룹 최고위층의 신뢰를 재확인했다. 우선 이승호 부사장이 TF장을 지속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사장 외에 기존 TF 소속이던 임원 2명은 부사장으로 승진하는 경사를 누렸다. 고영동 상무는 부사장으로 올라서면서 삼성증권으로 이동했다. 이종훈 상무는 부사장으로 승진하고 삼성생명에 남는다.

삼성생명은 이달 3일 임원 인사를 단행하며 "성과와 성장 잠재력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보험의 가치를 극대화하고 미래 비즈니스 모델을 구현할 수 인물을 나이, 연차와 무관히 발탁해 혁신을 가속화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한 바 있다.

향후 금융경쟁력제고TF 임원 충원 등에 관해 삼성생명 관계자는 "내부 조직편제에 대한 내용이라 답변이 어렵다"고 말했다.


삼성그룹의 3대 TF가 안정적인 변화를 추진한 가운데 향후 사내외 관리 역량이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주요 계열사들이 정기 사장단·임원 인사를 실시한 이후 정치적 격변 사태가 발생했다. 12월 3일 비상계엄 이후 환율이 불안정하게 움직이고 주가가 지지부진하는 등 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다.

삼성전자뿐 아니라 주요 그룹사들은 글로벌에서 사업을 펼치기 때문에 비상계엄 여파에 그대로 노출돼 있다. 건설 계열의 경우 기존 해외사업 계약에 불리한 영향이 미치는 것을 차단하고 신규 수주·거래 협상이 원활히 진행되도록 관리하는 데 사활을 걸 것으로 전망된다.

비상계엄 파장이 일어난 뒤 주가가 부진한 점도 고민스러운 부분이다. 삼성물산과 삼성생명 모두 하락세에 있다. 2곳 모두 오너가에서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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