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밸류업 점검]'LCC 전성기'로 돌아간다...목표 ROE '25%'②기단 현대화·노선 확대로 수익성 향상
김지원 기자공개 2024-12-26 08:34:10
[편집자주]
K-밸류업 정책이 본격화 하면서 구체적인 프로그램이 윤곽을 드러냈다. 기업들은 정부의 가이드라인에 맞춰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하는 등 바쁘게 움직이는 모습이다. 지배구조, 이익창출력, 주주가치 등 여러 방면에서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정책에 호응하는 한편 미래지속가능성장을 위한 투자유치 기회로 삼고 있다. 제주항공이 준비하는 밸류업 전략을 살펴보고 시장의 가치평가 기준이 되는 재무·비재무 요소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18일 09: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주항공이 목표 자기자본이익률(ROE)을 25%로 설정했다. LCC 전성기가 시작된 2017년 수준이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여러 어려움을 겪었으나 이를 딛고 과거의 영예를 되찾겠다는 의지를 보였다.새 목표에 맞는 계획을 내놓았다. 신규 항공기 도입 및 기단 현대화를 통해 수익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원가를 절감한다는 계획이다. 주요 노선을 바탕으로 신규 노선을 취항해 시장점유율을 강화한다. 이런 노력을 통해 1위 LCC 자리를 유지할 계획이다.
◇목표 ROE 25%,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으로
저비용항공사(LCC)의 전성기는 2017년부터 시작됐다. LCC 국제선 승객 점유율이 10%대에서 27%로 뛰어올랐다. 다음해 전체 LCC의 노선은 2015년 2015년 대비 2배 증가했고 에어로케이, 에어프레미아 등이 국제 노선 취항에 도전했다.
제주항공도 빠르게 성장했다. 2017년 45개였던 제주항공의 운항 노선은 2018년 67개로 늘어났다. 그해 창립 13년 만에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당시 제주항공의 연결기준 ROE는 2017년 25.79%, 2018년 19.86%를 기록했다.
제주항공은 이번 기업가치 제고 계획 보고서를 통해 2027년까지 ROE를 25%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전성기를 누렸던 2017년 수준으로 되돌려 놓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다만 비경상적으로 높아진 ROE가 정상화되는 것을 전제해서 설정한 목표다. 제주항공의 ROE는 2023년 연결기준 44.86%, 올해 3분기 31.97%를 기록했다. 지난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기업들의 평균 ROE는 8%였다.
이처럼 제주항공의 ROE가 높아진 이유는 분모에 해당하는 자본총액이 줄었기 때문이다. 2018년 3570억원이었던 자본총액은 2021년 2004억원으로 축소됐다. 3년 동안 43.46%가 감소했다.
적자가 누적된 결과다. 2019년 노재팬(일본제품 불매) 운동, 2020~2022년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며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여러해 동안 적자가 누적되자 ROE가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것은 물론 자본금까지 줄어들었다.
다만 제주항공은 피어그룹 대비 ROE 변동폭이 좁은 편이다. 2023년 연결기준 티웨이항공의 ROE는 91.56%, 진에어는 112%를 기록했다. 제주항공은 지난 4년 동안 유상증자를 통해 6111억원을 조달해 경쟁사 대비 ROE를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처럼 정상적으로 영업을 할 경우 ROE는 자연스레 정상화된다. 제주항공은 이를 감안해 과거와 유사하거나 그보다 약간 높은 수준의 ROE 목표치를 설정했다.
◇기단 현대화로 원가 절감…노선 확대
제주항공은 ROE 25% 목표에 맞는 수익성 강화 계획을 내놓았다. 기단 현대화가 대표적이다. 주력 기종인 B737-800을 B737-8로 교체한다. 지난해부터 작업에 들어갔으며 현재 전체 항공기 중 5%를 교체한 상황이다.
원가 절감 효과를 노렸다. 이전에는 리스(임대) 형태로 항공기를 들여왔는데 이제는 B737-8을 직접 구매한다. 2027년까지 전체 기단 중 52%를 B737-8로 채우면 리스 대비 운용비용을 14% 절감할 수 있다.
제주항공은 영업이익률을 3%포인트 가량 개선할 수 있다고 본다. 또 직접 구매인 만큼 항공기 운용 후 매각을 통해 자금을 확보하거나 재투자할 수 있다는 강점도 있다.
항공기 운항거리가 늘어나며 노선을 확장할 가능성도 있다. B737-8은 B737-800보다 운항거리가 1000km 길고 운항시간도 2시간 늘어난 8시간이다. 제주항공은 인도네시아나 중앙아시아로 신규 시장을 발굴할 수 있다.
중화권 노선 경쟁력도 강점이다. 제주항공의 중화권 노선수는 18개다. 중국이 지난달 한국 국민에 무비자입국을 허용하며 중국 여객 수요가 증가할 것이 예상되는 상황. 제주항공은 기존 노선을 바탕으로 중국 내 타지역으로 노선을 확장할 가능성이 있다.
기존 노선 경쟁력을 바탕으로 신규 시장을 발굴한다. 제주항공은 일본, 동남아를 주력 노선으로 삼고 있는데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난 이후 입국 여객수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올해 인천~발리, 인천~바탐, 부산~코타키나발루, 부산~가오슝, 부산~클락, 부산~삿포로, 무안~나가사키로 총 7개 노선을 취항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2017~2018년 사이 LCC 전성기와 함께 제주항공도 빠르게 성장했다"며 "그때보다 조금 더 높은 수준에서 ROE 목표를 잡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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