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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구조조정 잔류 인원 143개 지역 파견 '판관비 부담' 토탈영업 TF 협의회 개최, 84개 신규 '사이트' 개설

최현서 기자공개 2024-12-23 07:17:43

이 기사는 2024년 12월 18일 10: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가 잔류를 희망한 2500여명의 직원을 지역별 지사(사이트)에 배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사이트가 기존 59개에서 143개로 확대된다. '토탈영업 태스크포스(TF)' 조직에 영업팀이 개설된 이후인 내년부터 사이트에 배치될 예정이다.

이번 조치가 판매관리비(판관비)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역별 거점 판매점을 확보하기 위한 부동산 임대료 등 비용이 판관비로 잡힌다. 사이트 배치 인력 지원금도 본사 직원과 동일하게 적용한다. 인력 재배치의 목적이었던 '영업비용 감소'에 부합하지 않는 결정인 셈이다.

◇2.5배 늘어난 지역 거점, 분류 기준 '모호'

KT 노조(제1노조)와 사측은 앞서 17일 '토탈영업 TF 협의회'를 열고 신설 법인에 합류하지 않은 직원 2500여명의 배치 방안을 합의했다. 토탈영업 TF는 지난달 KT가 인력 구조조정을 진행하며 '잔류'를 선택한 직원들을 재배치하기 위해 만들어진 조직이다.

KT노조(제1노조)는 17일 오후 노조 소식지를 통해 노사가 토탈영업 TF 협의회를 거쳐 사이트를 58개에서 143개로 확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사진=독자 제공

협의회에 참여한 제1노조와 사측은 △기존 영업부서 직원과 동일한 영업 활동 지원 △B2C, B2B 영업 가능한 기반 환경 마련 △실질적 교육 실시 △1년 단위 순환배치 실시 등에 합의했다.

눈에 띄는 점은 '사이트' 확대다. 사이트는 지역별로 특정 업무나 기능을 수행하는 작업장이나 지사를 뜻한다. 노조는 기존 '공백지' 59개에 있던 사이트를 '취약지' 84개에 추가 설치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총 사이트 수는 143개로 늘어난다. TF에 '영업'이 들어가는 만큼 수도권 외 지역에서 새 고객을 확보하는 역할에 중점을 둘 것으로 풀이된다.

공백지와 취약지를 구분하는 기준은 알려지지 않았다. 인력이나 자원이 부족해 운영에 어려움이 있는 지역을 '공백지', 네트워크 인프라가 노후화됐거나 유지·보수가 필요한 지역 등을 '취약지'로 분류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KT는 토탈영업 TF 운영조직 산하에 직속으로 '운영팀'을 설치할 예정이다. 아울러 지역별 편제 조직을 신설하면서 이를 사이트로 구분할 계획이다. 토탈영업 TF 운영을 위한 세부 사항은 추후 결정하기로 했다.

◇건물 임대료 비롯한 판매관리비 상승 가능성

이번 결정으로 KT의 영업비용 증가는 불가피해 보인다. 사이트 신규 개설과 함께 추가로 발생할 건물 임대료, 원격 근무지 지원금 등을 추가로 내야 한다. 판관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요인이다.

KT의 판관비는 2019년부터 꾸준히 늘다가 지난해 처음 감소하기도 했다. 2019년 별도 기준 2조3902억원이었던 판관비는 2022년 2조6242억원까지 늘었다. 지난해 2조5988억원으로 줄었다.

이런 가운데 추가된 사이트는 단기가 아닌 장기적으로도 인건비에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사이트에 배속한 인원을 1년 단위로 순환 배치하기로 했다.

KT는 임직원을 거주지보다 먼 곳으로 발령할 경우 일정 지원금을 지급한다. 이 조건을 기존 본사 직원과 동등한 수준으로 사이트 배치 인력에 적용시켜주기로 했다. 사실상 인건비 절감 없이 영업 지역만 늘어난 모양새가 됐다. 인력 재배치를 통한 인건비 중심의 영업비용 감소 효과는 다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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