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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인력재배치 시동]급여 지출 대폭 절감 예상…단기 실적 하락은 불가피전체 근로자 30% 자회사 전출 혹은 희망 퇴직…조단위 일시금 나가나

노윤주 기자공개 2024-10-14 07:49:21

이 기사는 2024년 10월 11일 18: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의 이번 인력 재배치와 희망퇴직은 말 그대로 대규모다. 신설법인이나 자회사로 옮기는 부서의 현업 인원만 5750명이다. KT 전체 근로자 30%에 달하는 규모다. 이 인원을 자회사로 빼낸다면 KT 본체의 슬림화가 이뤄진다.

단순 평균 연봉으로 계산한다면 연간 6000억원이 넘는 급여 지출을 아낄 수 있다는 계산까지 나온다. 동시에 희망퇴직 위로금, 급여 삭감 보전 일시금 등 단기 비용 지출로 배당과 실적에는 악영향이 있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인력 조정으로 평균 급여 기준 연 6000억 아낀다

이번 KT 인력 재배치에 포함된 분야는 △선로 △전원 △마이크로웨이브 △C& △법인CRM △상권영업 △법인가치영업 △현장지원 등이다. 각 분야 별 재배치 방식은 다르다. 수행하는 업무에 따라 신설 혹은 기존 계열사로 전출이 가능하다. 또는 특별희망퇴직을 신청할 수 있다.

당장 선로, 비즈(Biz)개통·관리 분야에만 4400명이 근무하고 있다. 전원과 마이크로웨이브는 420명이다. KT는 자회사를 두 개 신설한 후 해당 법인으로 이들 인력을 이관한다. 본사에서는 관련 업무를 더는 유지하지 않을 방침이다.

C&R과 법인CRM 소속 인원은 170명이다. 이들은 기존 자회사인 KTis와 KTcs로 옮겨간다. 760명에 달하는 상권영업, 법인가치영업, 현장지원 등은 업무 자체를 폐지한다.

올해 반기보고서 기준 정규직과 임원을 모두 포함한 KT 직원 수는 1만9370명이다. 작년 말에 비해 370명 가랑이 줄어들었다. 여기서 또 5750명이 별도 법인으로 빠진다면 본사 인력의 30%가 감소하는 셈이다.

작년 기준 KT 임직원은 1인당 1억700만원의 급여를 수령했다. 이 평균값에는 임원의 급여도 포함돼 있어 일반 직원의 급여보다 높게 책정됐을 수 있다. 작년에 1인당 평균 등기임원은 4억8800만원, 미등기임원은 5억520만원을 수령했다.

단순 평균 급여로만 계산하면 KT 본사는 이번 인력 재배치와 희망퇴직으로 연 6150억원을 아낄 수 있다. 전체 계약 연봉의 중간값은 6270만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를 토대로 계산하더라도 3600억원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위로금 역대 최대 규모 지급…2014년 재연 가능성 있어

KT가 군살 빼기에 나섰지만 단기적으로는 희망퇴직 위로금 지급으로 인해 인건비가 급증할 수 있다. 업계에 알려진 이번 KT 퇴직 위로금은 50세 추정 인당 약 3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실제로 2014년 황창규 전 대표 재직 시절 희망퇴직을 실시했을 땐 일회성 인건비로 1조2000억원을 반영한 바 있다.

여기에 자회사 전출자들에게도 본사와 급여 차이를 보상해 주기 위한 일시금을 지급한다. 근속연수, 직급에 따라 다르지만 최대 2억원까지 책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역시 영업비용이 계상될 예정이다.

지난해 김영섭 대표 취임 직후 업계서는 이미 희망퇴직을 한 차례 점쳤었다. 동시에 배당과 영업이익 축소 가능성을 제시했었다. 작년에 김홍섭 하나증권 연구원이 추정한 이번 퇴직 비용은 5000억원에서 최대 1조5000억원이다. 1조5000억원은 KT의 연간 영업이익인 1조6500억원과 맞먹는 수준이다.

그는 이에 따라 주당 배당금이 급감할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또 2014년 사례를 예시로 들기도 했다. 같은 해 KT는 명예퇴직금 지급에 따른 대규모 적자로 주주 배당을 하지 않았다. 당기순손실이 1조1418억원에 달했기 때문이다.

이번 희망퇴직 위로금 지급으로 인한 지출액을 4분기 반영한다면 올해 실적 악화는 불가피하다. 반대로 2025년부터는 영업비용을 크게 줄이면서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을 개선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통신 업계 관계자는 "이동통신사의 경우 배당주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은데 배당이 줄어든다면 타격이 없지는 않을 것"이라며 "실적에도 영향이 있겠지만 경영 효율화를 위해 거쳐야 하는 과정이라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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