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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인력재배치 시동]자회사 설립 이사회 의결 '노조 협상만 남았다'반대 없이 통과, 규모·보상안 빠른 시일 내 협의

노윤주 기자공개 2024-10-15 16:19:09

이 기사는 2024년 10월 15일 16: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 이사회가 인력 재배치를 위한 자회사 설립 안건을 15일 의결했다. 자회사 두 곳을 설립하고 각 600억, 100억대 규모로 자본금을 출자하는 게 주요 골자다. 이사진의 큰 반대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아직 노조와 협상이 남아 있다. 제1노조인 KT노조, 복수노조인 새노조 모두 반대가 거세다. 인력 이동 규모, 보상안 등은 이사회 논의 사안이 아닌 경영진의 판단에 달려 있다. KT는 협상 후 촤종안을 구성원에게 공지한다는 계획이다.

IT 업계에 따르면 KT는 이날 이사회를 열어 자회사인 KT OSP와 KTP&M(가칭) 설립을 안건을 의결했다. 안건은 이사진의 반대 없이 통과됐다. 혁신을 위해 신설회사 설립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KT는 신설법인 두곳으로 네트워크 부문 현장 인력을 배치할 계획이다. 두 회사는 KT 지분율 100% 자회사로 만든다. KT OSP에는 선로와 통신, 설계, 시공 등 인력을 배치한다. KTP&M에는 전원 인력을 이관시킨다. 두 회사의 출자금은 610억원과 100억원으로 알려졌다.

전원과 선로 업무에 종사하는 현업 인원은 4800여명에 달한다. KT는 이 중 3700여명을 이동시키기로 결정했다. 자회사 전출 시 급여는 기존 수준에서 삭감된다. 이에 KT는 근속연수 등을 따져 일시금으로 급여 차액을 보상한다는 방침이다.

만약 자회사 전출을 원하지 않는다면 특별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 위로금으로 최대 3억원까지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역대 KT 희망퇴직 위로금 최대 규모다. 전출도 퇴직도 모두 동의하지 않는다면 공백상권 영업, 민원 응대 등 직무에 배치할 계획도 하고 있다.

이번 인력 재배치는 인공지능과 정보통신기술 위주 'AICT 컴퍼니' 전략을 전개하기 위한 작업이다. 과잉공급된 인력을 조절하고 AI 등 회사가 전략적으로 키우고 있는 부문의 인력을 충원한다는 게 사측의 입장이다.

법인 설립은 이사회 의결을 거쳤지만 구체적인 인력 재배치 규모, 보상 등은 노조와 협의를 거쳐 확정될 예정이다. 노조의 반대는 거세다. 1노조인 KT 노동조합 간부진은 16일 광화문 사옥 앞에 모여 단체 행동을 진행한다고 예고했다. 약 3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새노조도 인력재배치 내용이 알려진 직후 성명을 발표했다. 김영섭 KT 대표 취임 당시 구조조정이 없을 것이라고 발표한 것과 상반된다는 게 새노조의 입장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KT 사측에서는 이번 자회사 신설이 혁신을 위한 주요 결정 사안이라고 보고 있다"며 "다만 노조의 의견도 들어봐야 하기 때문에 결론을 예측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KT 측은 "AICT 회사로의 전환을 위한 인력 혁신을 추진하게 됐다"며 "구조 혁신 방안에 대해 내부 구성원들과 소통하는 한편 노조와 협의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고용 안정성에 대해 심도 깊게 고민해 직원 선택 기반의 직무와 인력 재배치를 추진하고 합리적인 수준의 처우와 보상 및 고용연장 기회가 주어지도록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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