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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 몰리던 신한 하이파이펀드, 신규 유입 급감 연말 비수기, 투심 변화…기관 시선, 초단기채로

고은서 기자공개 2024-12-24 14:29:55

이 기사는 2024년 12월 19일 14: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투자증권의 하이파이(Hi-Fi) 채권형 펀드들이 연초 대비 신규 자금 유입에서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꾸준히 설정액을 늘려왔던 이 펀드는 최근 연말 시즌에 들어서며 설정액 감소가 두드러졌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만 해도 신한 하이파이 채권형 펀드는 수백억원에서 수천억원 단위로 신규 설정되며 기관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올해 5월 10일 '하이파이채권투자SafeR2Y 일반사모투자신탁14호(1종)'는 설정액 2107억원을 기록했고, 같은 달 17일과 24일에도 각각 2107억원씩 설정되며 투자 열기를 입증했다.

10월에도 신규 설정액이 1000억원을 넘어갔다. 그러나 지난달 29일 설정된 '하이파이채권투자 6M 일반사모투자신탁23호(C)'는 신규 설정액이 75억원에 그치며 자금 유입이 크게 둔화된 모습이다. 이는 올해 설정된 펀드 중 최저 수준이다. 더불어 지난 11월 국내에서 신규 설정된 펀드 58개 중 채권형 펀드는 신한 하이파이 펀드가 유일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하이파이 채권 펀드는 안정적인 수익률과 기관 투자자 맞춤형 운용 전략으로 꾸준히 자금을 끌어모았다. 특히 금리 상승 국면에서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동시에 꾸준한 수익을 창출해 기관 투자자들에게 높은 신뢰를 얻어온 점이 주효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 같은 자금 유입 감소가 기관의 연말 결산과 투자 집행 보수화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기관투자자들이 연말을 맞아 투자 전략을 점검하고 내년 자산 배분을 준비하는 시기인 만큼 신규 펀드 설정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는 것이다.

신한증권 관계자는 "연말에는 기관들이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고 대규모 자금 집행을 자제하는 경향이 있다"며 "특히 채권형 펀드는 상대적으로 보수적 성격이 강해 연말 투자가 더 위축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신한 하이파이 펀드의 자금 유입이 둔화된 건 최근 초단기 채권 상품으로 자금이 쏠리고 있는 시장 흐름과도 관련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 운용업계 관계자는 "최근 기관 투자자들은 내년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만기가 짧은 초단기 상품에 자금을 집중시키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지난달 설정된 신한 하이파이 펀드가 각각 6개월과 1년 만기였던 점에서 초단기 상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긴 만기 구조가 자금 유입 감소로 이어진 원인 중 하나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초단기채펀드는 잔존 만기 3개월 내외의 우량 초단기 채권이나 기업어음(CP)·단기사채 등에 주로 투자하는 상품이다. 편입 채권의 만기가 짧기 때문에 금리 민감도가 낮아 일반 채권형 펀드보다 금리 변동 영향을 덜 받는다는 특징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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