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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출신' 대표 맞은 신한증권, 사고 수습 '최우선' 이선훈 부사장, 1999년 입사한 리테일 전문가…운용 손실 후 '위기관리·정상화 TF장' 맡아

이정완 기자공개 2024-12-06 08:33:02

이 기사는 2024년 12월 05일 15: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투자증권의 새로운 수장으로 내부 출신 이선훈 자산관리부문대표(부사장)이 선임됐다. 20년 넘게 회사에 몸 담았던 이 사장 후보는 2022년 SI증권 대표로 영입돼 잠시 회사를 떠났다가 올해 초 자산관리부문으로 돌아왔다.

신한투자증권에서 거액의 손실이 발생한 뒤 지주 영향력이 강해질 것으로 내다보는 시선도 있었지만 오히려 예상과 다른 의사결정이 나왔다. 뒤숭숭한 분위기인 만큼 회사를 잘 아는 인물에게 중책을 맡겼다는 평이다.

◇'신생' SI증권서 대표이사 경험도

5일 신한금융그룹은 자회사최고경영자후보추천위원회(자경위)를 열어 이선훈 부사장(사진)을 새로운 대표 후보로 추천했다. 최근 파생상품 운용 손실과 관련해 김상태 대표가 사의를 표하면서 이 부사장이 빈자리를 채운다.

신한금융그룹은 이 부사장을 내부 이해도와 외부 관점 객관성을 겸비한 조직 쇄신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1968년생으로 호주 스윈번대에서 경영정보학을 전공한 그는 1999년 신한투자증권에 입사했다.

자산관리(WM)와 리테일 조직에서 주된 경력을 쌓았다. 대치센트레빌지점장, 광화문지점장 등을 거쳐 강남영업본부장, 전략기획그룹 부사장, 리테일그룹 부사장을 역임했다. 이후 2021년 말 SI증권 대표로 영입돼 회사를 떠났다.

SI증권은 사모펀드 운용사 뱅커스트릿프라이빗에쿼티가 2019년 말 하이투자선물을 인수해 이름을 바꾼 곳이다. 2022년 전문투자자 대상 증권 투자중개업 등록을 마쳐 본격적으로 증권업에 진출했다. 이 과정에서 영입된 외부 전문가가 이 부사장이다. 이 부사장은 증권업 진출 준비 단계부터 참여해 성과를 냈다.

다시 신한투자증권으로 돌아온 건 올해 초부터다. 리테일과 자산관리에 강점을 지닌 만큼 그동안 공석이던 자산관리부문장을 맡기기 위해 그를 영입했다. 약 2년 만에 회사에 돌아왔지만 곧바로 자산관리 실적 개선을 달성했다.

올해 3분기까지 자산관리총괄 순이익은 61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리테일·WM·디지털그룹이 벌어들인 23억원 순이익을 훌쩍 뛰어넘었다. 올해 3분기까지 순이익에서 자산관리가 차지하는 비중도 60%에 가깝다.

◇떠나는 김상태 사장, IB '성공경험' 남겼다

그에게 닥친 최우선 과제는 조직 쇄신이다. 우선 ETF LP 운용 손실 이후 후속조치를 위한 위기관리·정상화 TF장을 맡고 있어 신속하게 쇄신안을 마련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달 구성된 위기관리·정상화 TF는 내부통제 강화에 초점을 두고 있다.

특히 금융감독원이 이날 국내 36개 증권사 대표를 모아 개최한 간담회에서 신한투자증권 사례를 언급하며 내부통제 강화를 주문하기도 했다. 사업 책임자인 본부장에 의한 수직적 내부통제와 리스크·준법 관리 부서의 수평적 내부통제가 부재했다는 진단이다. 인센티브 구조 역시 지적해 이 부사장 차원에서 보완책을 빠르게 내놓을 전망이다.

막중한 과제를 안고 있는 상황에서 회사 면면에 대한 높은 이해도는 그의 강점이다. 외부 출신 대표를 선임하던 신한금융그룹의 기조가 달라진 것도 이 때문이다.


신한금융그룹은 2016년 임기를 마치고 떠난 강대석 전 대표를 끝으로 줄곧 신한투자증권 밖에서 대표를 찾았다. 2017년 신한은행 출신 김형진 전 대표를 시작으로 동양증권 출신 김병철 전 대표, 대우증권 출신 이영창 전 대표 등이 대표 자리를 이어갔다.

2022년 영입된 김상태 대표도 마찬가지다. 이영창 전 대표처럼 대우증권 출신인 그는 IB(기업금융) 전문가로 꼽히는 인물이다. 재임 기간 동안 커버리지 역량을 끌어올리며 DCM(부채자본시장) '톱(Top)4' 하우스로 완전히 자리매김했다. 그가 남긴 유산인 전통 IB에서 축적된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IB 비즈니스에서 경쟁력을 지속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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