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키플레이어 MSP 점검]수익 확대 나선 메가존, 해외 시장 돌파구③글로벌 경쟁 국내보다 치열…현지 JV 설립 전략 '차별화'
노윤주 기자공개 2024-12-26 13:04:14
[편집자주]
국내 클라우드 도입 기업의 80%는 MSP와의 계약을 통해 클라우드 인프라를 제공받고 있다. 적합한 클라우드 선택, 최적 비용을 설계해 주는 MSP는 시장에서 막대한 존재감을 자랑한다. 여기에 올해 발생한 IT 블랙아웃 사태로 멀티 클라우드가 해결책으로 대두되면서 MSP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됐다. 또 인공지능(AI) 시대가 열리면서 MSP 기업들은 상품 차별화, AI 결합 등 클라우드 설계에만 국한하지 않는 종합 IT 관리 기업으로 도약을 준비하며 시장 판을 키우고 있다. 대기업 SI 계열사부터 보안기업까지 국내 주요 MSP 플레이어들의 사업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23일 13: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형 IT 서비스 기업부터 중소형사까지 참여하면서 국내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 제공사(MSP) 경쟁은 점차 치열해지고 있다. 이에 메가존클라우드는 해외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고 있다. 국내서 자체 솔루션 판매에 주력해 이익률을 개선하는 동시에 해외에서 추가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이다.다만 해외 시장도 만만하게 볼 영역은 아니다. IBM, 엑센츄어 등 대기업과 가격 경쟁력을 내세운 인도 기업들이 MSP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메가존클라우드는 이들과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현지 기업과 협업, 국내 고객사와 동반진출 등 다양한 전략을 구사 중이다.
◇해외 8개 지역 진출...현지기업으로 고객군 확장
메가존클라우드는 2014년 베트남을 시작으로 해외 진출을 본격화했다. 현재 △미국 △일본 △캐나다 △호주 △중국 △베트남 △홍콩 △싱가포르 등 8개 권역 해외 지사를 운영 중이다.
처음에는 해외에 진출하는 국내 기업의 클라우드 수요를 가져오기 위한 목적이었다. 이에 적극적으로 고객사의 해외 진출을 도왔다. 메가존클라우드는 일본, 중국 등 국가에서 고객사 현지 법인 설립, 세무 및 회계 자문, 현지 인력 채용 등 MSP 외 업무까지 지원하고 있다. 현지 네트워크를 통해 고객사에 비즈니스 파트너를 연결해주기도 한다.
현재는 현지 기업을 중심으로 영업을 하고 있다. 글로벌 MSP 시장은 연평균 12% 이상 고성장이 예상되는 블루오션이다. 메가존클라우드도 성장성을 바라보고 해외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파고들 수 있는 빈틈이 많지 않다. 해외서는 IBM, 액센츄어 등 대형 기업이 점유율을 나눠 가지고 있다. 여기에 인포시스, 위프로, HCL테크놀로지스 등 가격 경쟁력을 기반으로 고객사를 확대하는 인도계 MSP도 강자로 꼽힌다.
국내 시장에서 경쟁으로 상품 다양화, 퀄리티 상승이 이뤄진 것처럼 해외도 같은 길을 걷고 있다. 저렴한 인력 기반으로 저가에 서비스를 공급하던 인도 기업들도 이제는 서비스 질을 높이면서 동시에 북미 대기업 대비 낮은 가격을 책정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미 시장을 선점한 해외 기업과 비교해 메가존클라우드 글로벌 브랜드 인지도, 구축 사례 등이 부족한 게 사실이다. 가격 경쟁으로 승부를 보기도 어렵다. 이에 해외 시장에 연착륙하기 위해서는 메가존클라우드만의 강점을 찾아야 한다.
◇활발한 콜라보, 글로벌 거점 추가 확보 목표
메가존클라우드가 해외 시장 개척을 위해 선택한 차별화 방법은 현지 기업과의 협업이다. 각 국가별 시장 특성을 잘 아는 파트너와 노하우를 공유한다는 계획이다. 일본에서는 상사 업계 1위 이토추의 IT 자회사인 이토추테크노솔루션즈(CTC)와 조인트벤처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현지 기업의 영업력과 메가존클라우드의 MSP 노하우를 결합한 사례다. 메가존클라우드는 지난해 일본 JV 법인 매출은 전년 대비 58% 증가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첫 해외 진출국인 베트남에서도 현지 최대 통신사 비엣텔(Viettel)과 협력 중이다. 그간 베트남에 진출하는 국내 기업 물량 수주를 목표했지만 베트남이 인도에 이은 IT 인재 강국으로 떠오르면서 현지 기업 공략에 나섰다.
중국에서는 클라우드플레어, 바이트플러스 등 보안, IT 기업과 협업해 입지를 강화하면서 현지 시장에 대응하고 있다. 상하이 본사, 베이징 분공사를 중심으로 중국에 진출해 있는 다국적 기업을 공략 중이다. 2022년 중국 현지팀이 아마존웹서비스(AWS) 어드밴스드 티어 파트너로 승격하면서 독립성을 강화했다. 국내에 알리바바클라우드를 들여오는 역할도 수행 중이다.
다만 아직 국내 의존도가 큰 상황이다. 메가존클라우드는 2023년 연결 기준 매출 1조4265억원 중 해외 매출은 650억원에 불과하다. 추후 유럽, 중동까지 커버 영역을 확대해 해외 매출 비중을 키우겠다는 생각이다.
또 동남아 시장 공략을 위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국가 진출도 준비 중이다. 인도네시아는 글로벌 대형 테크 기업들이 새로운 둥지를 틀고 있는 국가이며 클라우드 투자 증가율이 94%에 달하는 등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으로 꼽힌다
업계서는 글로벌 MSP 시장도 고성장 궤도에 오르면서 메가존클라우드와 해외 MSP 기업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관측했다. 메가존클라우드가 유의미한 성과를 거둔다면 해외 진출을 시도하는 MSP가 더 늘어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메가존클라우드 관계자는 "기술뿐 아니라 사업 영역에서도 파트너십을 강화해 해외 시장에서의 사업 기회를 확대하겠다"며 "글로벌 비즈니스 생태계 구축도 병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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