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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G, 한남동 부지 매입…하이퍼엔드 주택 '정조준' 매입가 212억, 추가 부지 확보 시 사업 추진 가능

전기룡 기자공개 2024-03-04 08:06:07

이 기사는 2024년 02월 29일 16: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디벨로퍼 HMG가 하이퍼엔드 주택 시장을 두드린다.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앞서 공매로 나온 부지를 매입하는 작업을 마쳤다. 인허가가 상당부분 마무리된 만큼 인근 부지를 추가 매입하는 절차를 완료하면 사업 추진이 가능하다. 내부적으로는 타운형 하이퍼엔드 주택이 적합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HMG는 최근 계열사인 옴니홀딩스를 앞세워 서울 용산구 한남동 1-105 일원에 위치한 다세대주택과 토지를 212억원에 일괄 매입했다. 감정평가액이 326억원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할 시 HMG가 저렴한 금액에 부지를 사들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공매가 마지막 회차까지 유찰된 영향이 크다. 집행기관인 코리아신탁이 처음 부지를 공매로 내놓았을 당시만 하더라도 감정평가액을 고려해 최저입찰가를 397억원으로 책정했다. 그러나 계속된 유찰로 인해 최저입찰가도 함께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HMG의 이번 매입 건은 7회차 공매에 해당한다.

HMG는 인허가가 진행 중이던 부지를 저렴한 가격에 사들이는 효과를 거두게 됐다. 해당 물건은 상지씨앤디라는 이름의 시행사가 지하 5층~지상 3층, 18가구 규모의 공동주택을 짓기 위해 2019년 확보한 곳이다. 2019년 용산구청으로부터 조건부 의결을 받아 2022년 신축허가를 득했다.

본격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지역농협으로 이루어진 컨소시엄으로부터 170억원 규모의 대출을 받았다. 상지투자개발, 상지씨앤디플러스투와 같은 특수관계인들로부터 운영자금 목적으로 100억원가량을 차입하는 절차도 마쳤다. '용산 한남유림빌라 개발사업'이라는 사업명도 이때쯤 정해졌다.

순조로울 것이라 전망됐던 사업이지만 악화된 업황에 발목을 잡혔다. 상지씨앤디가 브릿지론에 대한 대출약정을 이행하지 못해 기한이익상실(EOD) 요건이 발동했다. 이에 상지씨앤디가 해당 부지를 매입한 이후 수탁업무를 맡고 있던 코리아신탁의 주도 하에 공매를 개시하는 작업이 이뤄졌다.

HMG는 이번에 매입한 부지를 적극 활용해 하이퍼엔드 주택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내부에서도 인허가상 최고층이 3층으로 제한돼 타운형 하이퍼엔드 주택을 짓는 게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다만 본격적인 추진을 위해서는 이번 물건과 함께 인허가로 묶여 있는 인근 부지(한남동 1-225)를 추가로 매입해야 한다.

HMG의 2022년도 감사보고서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452억원인 데다 평택 고덕 사업장에서 꾸준히 분양수익이 유입될 예정이라는 점에 미루어 원활한 절차가 예고되고 있다. 아울러 고급주택촌으로 통하는 유엔빌리지에 위치한 만큼 향후 사업성면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HMG는 분양대행사 프런티어마루를 모태로 한 디벨로퍼다. 프런티어마루를 설립한지 3년만인 2015년 본격적으로 부동산 개발시장 문을 두드렸다. 분양대행을 수행했던 이력 덕에 빠르게 포트폴리오를 쌓았다. 현재는 단순 디벨로퍼로 머무르지 않겠다는 취지 하에 칸서스자산운용을 인수하는 등 저변 확대에 매진하고 있다.
<인허가 기본계획안. 사진=코리아신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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