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인맥 리더십]도전 기질이 만든 네트워크, '민간 외교' 아이콘 부상①글로벌 인맥 활용 비즈니스 기회 창출, 자본 시장도 주목
정유현 기자공개 2025-01-02 07:28:46
[편집자주]
재계 '소통왕'으로 불리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인맥 활용법이 최정점에 올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짧지만 강렬한 만남이 성사됐다. 이번 만남은 단순 이벤트를 넘어 유통업계가 새로운 기회를 탐색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더벨은 글로벌 리더십과 경제적 기회 창출의 중요한 연결점이 될 '15분 회동'의 의미와 영향을 분석해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24일 16: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변화와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승부사 기질을 가진 기업가 중 한 명으로 꼽힌다. 호기심과 학습 의지는 정 회장의 장점이며 새로운 것을 향한 열정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원동력이 됐다고 평가받는다. 친화력과 대담함으로 글로벌 무대에 첫 발을 내디디며 파트너들과 접촉을 했고 신뢰 관계를 형성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한국 정·재계 최초로 회동하며 '민간 외교'의 아이콘으로 급부상하게 된 것도 네트워크 확장의 결과물이다. 주목할 부분은 정 회장은 광범위한 인맥을 단순히 쌓는데 그치지 않고 기회와 성과로 연결하는 인물이라는 점이다.
회동 소식이 알려진 12월 23일 신세계그룹주가 동반 급등한 배경이다. 개인적 만남을 넘어 글로벌 비즈니스 확장의 전환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 회장의 향후 행보에 한국뿐 아니라 글로벌 정·재계가 주목하고 있는 이유다.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 '최정점', 글로벌 사업 확장 계기 마련 '분석'
정 회장은 이달 16일 트럼프 당선인의 자택이 위치한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로 향하기 위해 비행기에 올랐다. 수개월 전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의 초청으로 성사된 일정으로 17~19일(현지시간) 머무는 일정이었다. 19일(현지시각)은 트럼프 당선인이 마러라고에서 거액의 입장료를 낸 기부자들과 만찬 행사가 예정된 만큼 정 회장과 트럼프 당선인의 만남 성사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결국 '호형호제'를 할 정도로 친분을 쌓았던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의 주선으로 정 회장과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약 10분~15분간의 짧은 만남이 성사됐다.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의 최정점에 다다른 순간이었다.
대화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트럼프 2기 체제의 실세인 점, 정 회장과 메신저를 통해 지속적으로 소통하는 점에서 향후 사업적인 측면에서 아웃풋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동안 정 회장은 셀럽과 재벌 사이에서 화제를 모았지만 일각에선 비판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행보는 정치적 이슈와 맞물리며 긍정적인 측면이 부각되고 있다. 재벌의 문법을 타파했던 정 회장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민간 외교관 역할을 수행했다.
과거 1001마리의 소떼를 몰고 북한으로 향한 고 정주영 현대 회장, 글로벌 주요 기업과 협력을 통해 반도체 산업의 국격을 높인 고 이건희 삼성 회장 등 부모 세대 재벌 총수의 '민간 외교' 역할은 활발한 편이었다. 하지만 자녀 세대로 넘어올 수록 승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교차하면서 재계의 역할은 수면 아래 가라앉아 있었다.
정 회장은 SNS를 통해 숨기지 않고 글로벌 인맥을 과시했고 글로벌 정계로 영역이 확장된 것이다. 의도한 것은 아니나 자연스럽게 민간 외교관 역할로 이어진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의 친분도 직접 밝혔으며 올해에만 네 번의 만남을 가졌다. 적극적 성향을 바탕으로 정 회장은 글로벌 리더들에게 신뢰를 쌓았고 상호 이익을 도모할 수 있는 인물로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스타벅스·야구단 운영도 '인맥'을 자산으로 활용, 자본시장도 반응
미국 내 정치와 경제를 연결하는 인물과의 네트워크를 형성한 것은 새로운 사업 기회가 열릴 것으로 관측된다. 사업 확장 기대감이 흘러나오는 것은 과거 인맥 네트워크를 활용해 사업을 확장시킨 정 회장의 트랙 레코드에서 힌트를 찾을 수 있다. 스타벅스가 대표적이다. 미국 브라운대 유학시절 스타벅스를 즐겨 찾았던 정 회장은 한국에 스타벅스 도입을 주도했다.
정 회장은 스타벅스 경영진과 네트워크를 쌓고 머리를 맞대 한국 진출 전략을 수립했다. 2001년 이뤄진 스타벅스의 한국 진출은 미국 본사와 신세계그룹의 합작 방식이었다.
이후에도 정 회장은 경영진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신뢰를 유지했고 스타벅스를 한국 시장에 맞게 현지화하는데 주력했다. '사이렌 오더'와 드라이브 스루 매장 이용시 자동 결제를 통해 바로 출자가 가능한 'My DT Pass' 등은 전 세계 스타벅스 최초로 한국에서 시작된 서비스다.
20년 후 정 회장은 나머지 지분을 인수해 스타벅스를 100% 자회사(현 SCK컴퍼니)로 편입했다. 스타벅스의 매출 글로벌 톱5(미국, 중국, 일본, 캐나다, 한국) 중 본사가 지분을 소유하지 않은 것은 한국이 유일하다. 정 회장의 리더십과 경영 능력을 인정한 것이다.
이 외에도 SSG 랜더스 야구단 창단 후 미국 메이저리그(MLB)와의 네트워크를 활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구단 운영의 전문성을 높이면서 다양한 분야에서 시너지를 창출하고 신세계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있다.
정 회장이 인천공항에 입국한 후의 영업일인 12월 23일 신세계그룹주가 동반 상승했다. 신세계I&C는 상한가를 기록했고 신세계푸드와 이마트 주가도 오랜 만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트럼프 당선인과 사업 관련 이야기를 나눴다는 소식이 주가를 움직인 것으로 해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유통 업계의 주요 인사가 글로벌 정계에서 주목을 받는 이례적인 케이스라는 생각이 든다"며 "짧은 회동이고 향후 상황을 지켜봐야 하지만 한국 유통업계가 글로벌 비즈니스 환경에서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는 초석을 마련한 계기가 되지 않을까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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