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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해상, 자본확충 총력…9000억 자본성증권 발행 금리 인하에 킥스 비율 끌어올리기 집중

이정완 기자공개 2025-01-02 08:18:24

이 기사는 2024년 12월 27일 19: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만 9000억원 규모 공모 후순위채를 발행한 현대해상이 해가 바뀌기 전에 추가로 자본을 확충한다. 이번에는 사모 시장에서 투자자를 모았다. 연간 발행액과 동일한 9000억원 규모 자본성증권을 발행하기로 했다. 올해만 총 2조원에 육박하는 자본을 늘리는 셈이다.

2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현대해상은 오는 30일 9000억원 어치 사모 자본성증권을 발행해 자본 확충에 나선다. 금리는 연 4.5% 수준으로 정해졌다.

현대해상은 올해만 두 차례 공모 후순위채를 발행한 적이 있다. 지난 6월 신한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을 공동대표주관사로 선정해 후순위채를 찍었다. 연 4.48% 금리로 5000억원을 모았다.

11월에도 발행은 이어졌다. 직전 발행을 함께한 신한투자증권, KB증권에 NH투자증권을 주관사로 더했다.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연 4.2% 금리로 4000억원 조달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현대해상은 올해 두 번째 후순위채 발행 때 첫 번째 후순위채 발행 후 신지급여력비율(킥스: K-ICS) 증가 폭이 기대에 못 미쳤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증권신고서를 통해 “상반기 기준 킥스 비율은 169.7%로 전분기 대비 2.8%p 증가했으나 6월 후순위채 발행 시 예상한 174.8%보다 낮다”고 설명했다. 11월 후순위채 발행 후 예상 킥스 비율은 175%로 점쳐진다.

이번 사모 발행까지 마치면 현대해상은 올해 자본성증권으로 1조8000억원을 조달한다. 한화생명이 마련한 1조9000억원에 이어 두번째로 크다. 올해만 세 차례 공모 시장을 찾은 한화생명은 이달 초까지 8000억원 규모 공모 후순위채를 발행하며 바쁘게 움직였다.

현대해상을 비롯한 보험사가 올해 후순위채 발행에 앞장서는 분명하다. 지난해 IFRS 17 회계기준과 킥스 제도가 새롭게 도입되면서 보험부채를 시가로 평가하고 있는데 이 경우 킥스 비율이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 킥스 비율은 보험사의 가용자본을 요구자본으로 나눈 수치로 금융당국 권고치는 150% 이상이다.

금리 인하라는 변수도 있었다. 킥스 제도 하에서 보험부채를 현재 금리로 할인해 가치를 산정하기 때문에 금리가 낮아지면 보험부채 평가금액이 상승한다. 보험연구원은 금리가 1%p 하락하면 손해보험사의 킥스 비율이 30%p 떨어질 것으로 분석한다.

결국 한국은행이 10월에 이어 지난달에도 기준금리를 0.25%p씩 연속 인하한 탓에 보험사 자본 확충 부담이 커졌다. 현대해상이 연말 단숨에 9000억원 규모 자본을 늘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IB업계에선 내년에도 이 같은 보험사 자본성증권 발행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 지난해 3조원을 소폭 상회하던 보험사 자본성증권 발행 규모는 올해 6조원 수준으로 급증했다. 내년에도 올해와 유사하거나 이보다 많은 6조~7조원 규모 발행이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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