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일본 투자자 만난 대한항공, 사무라이본드 '계획대로' [Korean Paper]지난주 도쿄서 IR…계엄 우려 예상보다 덜해

이정완 기자공개 2024-12-30 08:02:30

이 기사는 2024년 12월 24일 14: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내년 초 사무라이본드(엔화 표시 채권) 발행을 준비 중인 대한항공이 일본 투자자를 만나고 돌아왔다. 발행 준비 과정에서 비상계엄이라는 초대형 변수가 터졌지만 투자자는 크게 우려하지 않는 분위기다.

당초 계획한 1월 중순 프라이싱(Pricing) 일정에도 변함이 없다. 한국수출입은행 보증을 받아 조달에 나서는 만큼 새해 수출입은행의 글로벌본드 투심을 어느 때보다 중요하게 지켜보고 있다.

◇일본엔 없는 '계엄령'…투자자도 생소

2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최근 주관사단과 수출입은행과 함께 일본 도쿄를 찾아 IR(Investor Relations) 활동을 마치고 돌아왔다.

대한항공은 연말 들어 내년 초 만기가 도래하는 사무라이본드 차환을 위해 발행을 준비해왔다. 하지만 이달 초 예상치 못했던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3일 밤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면서 우리 기업을 바라보는 외국인 투자자의 우려가 커졌다.

업계 일각에서는 차환 일정을 감안해 내년 2월로 발행을 미룰 수도 있다는 관측을 내놓았다. 하지만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도 국회에서 가결되면서 일본 투자자의 우려가 예상보다 덜했다는 반응이 나온다.

오히려 일본에는 계엄법이 없어 국내 분위기를 궁금해했다는 후문이다. 1889년 제정된 메이지헌법에는 일왕이 계엄을 선포할 수 있었지만 이후 2차 세계대전을 거치며 계엄 규정이 사라졌다. '계엄'이란 한자어가 일본에서 만들었지만 정작 일본 투자자는 계엄을 낯설어 했다는 이야기다.

투자자를 만나고 나니 정치적 상황으로 인해 발행이 지연될 수 있다는 걱정은 덜었다. 대한항공은 200억~300억엔 사이에서 조달 규모를 결정할 전망이다. 2019년 사무라이본드 데뷔전부터 줄곧 이 수준으로 발행을 이어왔다. 2019년 300억엔을 시작으로 2022년 300억엔, 지난해 200억엔 규모 엔화 표시 채권을 찍었다.

◇아시아나항공 합병 후 재무건전성 문의도

투자자는 계엄 사태보다 아시아나항공과 합병에 대한 관심이 더 컸다. 대한항공은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EC)로부터 기업 결합 승인 결과를 획득한 뒤 지난 12일 자회사 편입 절차를 마쳤다. 앞으로 2년 동안 자회사로 운영하다가 이후 완전히 합칠 예정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과 통합한 뒤 재무 구조에 끼칠 영향에 대한 문의가 있었다"며 "아시아나항공 재무구조가 대한항공에 비해 열위하다 보니 이를 궁금해했다"고 전했다.

이제 시선은 내년 초 수출입은행의 프라이싱을 향한다. 대한항공이 발행한 사무라이본드는 모두 수출입은행 보증을 받아 발행됐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AA급 글로벌 신용도로 투자자 선택을 받는다. 자체 실적으로는 투자 적격 등급(Investment Grade)을 확보하기에 부담이 있어 지금까지 수수료를 내더라도 수출입은행 보증을 활용했다.

수출입은행도 최근 일본 투자자를 대상으로 투심을 확인한 경험이 있다. 지난달 6년 만에 일본을 찾아 650억엔을 조달했다. 대한항공이 주로 택했던 3년물의 경우 토나(TONA) 미드스와프에 15bp를 더한 수준으로 금리가 정해졌다. 쿠폰 금리로 환산하면 연 0.835%로 1%가 채 되지 않는다.

다만 이 때는 비상계엄이 발생하기 전이었다. 내년 1월 둘째주 한국물 시장 문을 여는 글로벌본드 프라이싱이 예정돼있다. 통상 상반기와 하반기로 나눠 수십억달러씩 조달하는데 새해 첫 한국물 발행인 만큼 앞으로 등판할 국내 기업의 외화채 금리 바로미터 역할을 한다.

IB업계 관계자는 "수출입은행 보증채인 만큼 연초 수출입은행 글로벌본드 금리 조건을 소폭 상회하는 수준에서 대한항공 사무라이본드 금리도 결정될 전망"이라며 "수출입은행 프라이싱 결과에 대해 어느 때보다 관심이 크다"고 평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4층,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김용관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황철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