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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쿠홈시스, 하한선 제시해 지속성 담보 시가 배당률에서 FCF로 기준 변경, 연결 실체 현금 창출력과 연동

김형락 기자공개 2025-01-03 08:08:59

[편집자주]

분기·연간 실적 발표 때마다 투자자들의 최대 관심사는 기업이 발표하는 배당정책이다. 유보 이익을 투자와 배당에 어떤 비중으로 안배할지 결정하는 건 최고재무책임자(CFO)의 핵심 업무다. 기업마다 현금 사정과 주주 환원 정책이 다르기에 재원 마련 방안과 지급 방식도 각양각색이다. 주요 기업들이 수립한 배당정책과 이행 현황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30일 14:25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생활가전 렌탈 업체 쿠쿠홈시스는 올해부터 내후년까지 배당 지급액 산정 기준을 시가 배당률에서 잉여현금흐름(FCF)로 바꿨다. 연결 실체 현금 창출력에 비례해 배당 규모가 오르내리는 구조다. 연간 최소 주당 배당금을 800원(현금 배당 총액 179억원)으로 제시해 배당 지속성을 담보했다.

쿠쿠홈시스는 지난 27일 연간 FCF 30% 내외를 현금 배당하는 3개년 배당정책을 발표했다. FCF 기준은 연결, 별도 중 경영 상황과 투자 계획을 고려해 결정한다. FCF는 영업활동현금흐름에서 자본적 지출(CAPEX)을 차감해 구한다.

새로운 배당정책은 최소 주당 배당금도 명시했다. 지난해 결산 배당과 같은 주당 800원을 하한선으로 설정했다. 쿠쿠홈시스 직전 3개년(2021년~지난해) 배당정책은 시가 배당율 1.3% 이상, 연 1회 기말 배당이다.


정수기, 공기청정기, 비데 등 환경가전 렌탈 사업을 영위하는 경쟁사 코웨이는 현금흐름과 수익성을 모두 고려해 배당 규모를 책정한다. 지난해부터 내년까지 연간 별도 FCF 40%와 연결 당기순이익 기준 배당성향 20% 범위에서 연 1회 기말 현금 배당을 실시할 예정이다.

쿠쿠홈시스는 연간 최소 배당금을 설정해 주주 환원 규모가 줄어들 가능성을 차단했다. 2018년 33억원이었던 쿠쿠홈시스 현금 배당금 총액은 지난해 179억원으로 약 5.4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연결 기준 지배주주 순이익은 648억원에서 1120억원으로 73% 증가했다.

향후 쿠쿠홈시스 배당 증액 여부는 연결 실체 현금 창출력이 결정한다. 쿠쿠홈시스는 주로 연결 기준 FCF를 적용해 배당 규모를 확정할 계획이다. 연간 연결 실체 FCF가 598억원을 웃돌아야 주주 환원 재원이 최소 주당 배당금보다 커진다.

쿠쿠홈시스는 올 3분기 연결 기준 누적 FCF가 184억원이다. 해당 기간 FCF가 전년 동기 대비 2.3배 늘었지만, 올 4분기에 414억원을 추가로 유입하지 못하면 배당 증액 기준에 못 미친다. 지난해 4분기 쿠쿠홈시스 연결 기준 FCF는 358억원이다.


쿠쿠홈시스는 연결 기준 순이익보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적다. 금융리스를 이용한 렌탈 판매 방식 때문이다. 매출로 인식한 렌탈료와 현금흐름 사이 간극이 있다. 금융리스채권 증가분이 영업활동현금흐름 주요 차감 요소다. 올 3분기 금융리스로 인한 연결 실체 누적 매출액은 4006억원이다. 같은 기간 전사 매출은 7599억원이다.

쿠쿠홈시스는 올해 수익성을 개선했지만, 현금 창출력은 떨어졌다. 올 3분기 연결 기준 누적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한 1006억원이다. 같은 기간 영업활동현금흐름은 12% 감소한 245억원이다. 감가상각비(328억원) 등 조정액 449억원이 순이익에 가산됐지만, 금융리스채권 증가(1297억원) 등 영업활동 관련 자산·부채 변동액 913억원이 차감되면서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줄었다.

CAPEX는 영업활동현금흐름 안에서 집행하고 있다. 쿠쿠홈시스는 유·무형자산 처분가액에서 유·무형자산 취득가액을 차감해 CAPEX를 산출한다. 올 3분기 연결 기준 CAPEX는 전년 동기 대비 69% 감소한 62억원이다.

쿠쿠홈시스 배당정책은 지주사 쿠쿠홀딩스 자본 재분배 전략과도 연계된다. 쿠쿠홈시스 최대주주는 지분 40.55%를 보유한 쿠쿠홀딩스다. 구본학 쿠쿠홈시스 대표이사(지분 20.53%) 등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최대주주 지분은 70.09%다. 5% 이상 주요 주주로는 베어링자산운용(6.02%)이 있다.

쿠쿠홀딩스는 올해부터 내후년까지 각 사업연도말 기준 자회사 배당 수입 70% 내외를 현금 배당하기로 했다. 연간 최소 주당 배당금은 1100원(현금 배당금 총액 342억원)이다. 기존 배당정책은 시가 배당율 3% 이상이었다. 올 3분기 쿠쿠홀딩스 별도 기준 배당금 수익은 376억원이다. 100% 자회사 쿠쿠전자에서 250억원, 관계기업 쿠쿠홈시스에서 73억원을 배당금 수익으로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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