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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 풍향계]IPO 실적 주춤 대신증권, 올해는 반등 성공할까대어급 LG CNS 기대, 대기업 커버리지 역량 부족 시각도

김위수 기자공개 2025-01-08 08:14:48

[편집자주]

증권사 IB(investment banker)는 기업의 자금조달 파트너로 부채자본시장(DCM)과 주식자본시장(ECM)을 이끌어가고 있다. 더불어 인수합병(M&A)에 이르기까지 기업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의 해결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워낙 비밀리에 딜들이 진행되기에 그들만의 리그로 치부되기도 한다. 더벨은 전문가 집단인 IB들의 주 관심사와 현안, 그리고 고민 등 그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달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02일 13: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2년 최고점을 찍은 이후 내리막을 걷고 있는 대신증권의 기업공개(IPO) 주관실적이 올해 반등을 이룰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진다. 대신증권은 2023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단 2000억원대의 IPO 주관실적을 거두는 데 그쳤다. 공모주 시장이 전반적으로 활기를 잃은 탓도 있지만 중견급 IPO에도 참여하지 못하며 실적부진이 심화됐다.

다만 올해는 시작이 좋다. 대신증권은 LG CNS IPO 공동주관으로 올해 IPO 시장의 문을 두드린다. '대어급' 기업 IPO 주관사단에 이름을 올려둔 만큼 부침이 이어지는 IPO 실적이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

2일 IB업계에 따르면 올해 청약 일정이 확정된 IPO건 중 대신증권이 주관사로 참여하는 공모주 청약은 LG CNS뿐이다. 올해 스팩을 제외한 공모주 청약 시계는 오는 13일 미트박스글로벌을 시작으로 돌아간다. 이날 기준 오는 2월 11일 청약에 돌입하는 모티브링크까지 총 14건의 공모주 청약일정이 잡혀있다.

지난해 IPO 주관실적에서 상위권에 오른 하우스인 KB증권(3건), 한국투자증권(2건), 미래에셋증권(6건) 등에 비하면 대신증권의 주관건수는 떨어지는 편이다. 특히 대표주관을 맡은 IPO 일정은 아직 없는 상황이다.

단 대신증권이 IPO를 주관하는 기업 중 지난해 예비심사 청구서를 접수한 나우로보틱스, 영광와이케이엠씨, 아우토크립트, 바이오비쥬, 지에프씨생명과학, 피라인모터스 등의 IPO 일정은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대어급인 LG CNS에 더해 다수의 중소형급 IPO 딜이 남아있는 만큼 올해 대신증권은 IPO 부문에서 호실적을 거둘 가능성이 크다.

대신증권의 IPO 주관실적은 △2021년 7569억원 △2022년 1조6867억원을 기록한 이후로는 매년 2000억원 안팎의 실적을 내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IPO 자체가 시장상황과 밀접한 영향이 있는 분야다보니 하우스들의 IPO 실적 역시 일정한 규모를 유지하기에 어려움이 있다. 특히 대신증권과 같은 중소형 하우스들의 IPO 실적 변동폭은 더 큰 편이다.

(출처: 더벨플러스)

대어급 공모주의 상장 주관사단에 포함되는지에 한 해 실적이 달려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실제 대신증권이 IPO 부문에서 호실적을 낸 2021년에는 카카오페이, 2022년에는 LG에너지솔루션 IPO의 공동주관을 맡았다. 카카오페이와 LG에너지솔루션 IPO로 거둔 실적은 각각 한 해 실적의 24.3%, 83.1%로 비중이 큰 편이었다.

같은 맥락에서 2023년과 2024년에는 큰 규모의 IPO 딜에 참여하지 못하며 부진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 침체의 영향으로 주관을 참여할 대어급 IPO가 없었던 영향도 있다.

하지만 대신증권은 2023년과 2024년에 이뤄진 중견급 1000억원대 딜에서도 활약하지 못했다. 2023년과 2024년 공모규모가 1000억원을 넘었던 IPO 건은 △두산로보틱스(4212억원) △에코프로머티리얼즈(4192억원) △파두(1938억원) △DS단석(1220억원) △HD현대마린솔루션(7422억원) △시프트업(4350억원) △삼일전기(2660억원) △엠앤씨솔루션(1560억원) 등이 있었다.

대규모 기업집단 계열사를 포함한 대기업, 중견기업의 딜 참여가 아주 원활하지는 않은 모습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대기업 IPO는 아무래도 커버리지 역량이 중요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대형 딜을 따내기에는 대신증권의 커버리지 역량이 아직 충분치 않다는 뜻으로 분석된다.

이런 가운데 LG그룹은 중소형 딜 중심으로 이뤄진 대신증권의 IPO 트랙 레코드에 대형 딜을 추가 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2022년 LG에너지솔루션에 이어 오는 21일 시작하는 LG CNS 공모주 청약에 대신증권이 주관사 중 하나로 참여한다.

IPO 트랙 레코드를 착실히 쌓는 동시에 유상증자 및 DCM 분야 사업 강화에 나서고 있다. 향후 대신증권의 IPO 빅딜 수임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대신증권은 지난해 1조2925억원 규모의 LG디스플레이 유상증자, 1749억원 규모의 에코프로에이치엔 유상증자 대표 주관사로 참여했다. 유상증자 실적은 지난해 총 6963억원으로 IPO 실적을 뛰어넘었다. DCM 분야에서도 총 1조1785억원의 주관액을 쌓았다. 주관금액 기준 점유율은 0.64% 불과했지만 주관실적 성장세가 눈에 띈다. 대신증권의 DCM 주관실적은 △2022년 5583억원 △2023년 8440억원 △2024년 1조1785억원으로 꾸준히 규모가 커지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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