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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note]생보사 요양사업과 골드러시

강용규 기자공개 2025-01-07 10:25:58

이 기사는 2025년 01월 03일 07: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생명보험업계의 노인 요양시장 진출이 가속화하고 있다. KB라이프와 신한라이프는 이미 시설을 열고 사업을 진행 중이며 KDB생명도 오는 3월, 하나생명은 하반기 중 주간보호센터를 개설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삼성생명은 지난해까지 태스크포스로 운영되던 시니어케어 조직을 정식 팀으로 승격시켰으며 NH농협생명은 일본 요양사 산하 연구소와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시장 진출 기회를 엿보고 있다. 교보생명도 헬스케어 자회사를 통해 장기적 관점에서 요양사업에 접근하는 중이다.

생명보험업계는 저출산과 고령화에 따른 인구 감소 및 1인가구 증가로 종신보험 수요 감소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 이에 건강보험과 간병보험 등 제3보험 공략을 강화하고는 있으나 시장에서 오래 노하우를 축적한 손해보험사들과 경쟁이 쉽지 않다. 자연히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하는 데 혈안이 될 수밖에 없으며 요양사업도 그 중 하나다.

다수의 생보사들이 이 시장에 뛰어드는 것을 보면 1800년대 중반 미국의 '골드러시'가 떠오른다. 수많은 사람들이 서부로 향했지만 정말로 부를 거머쥔 사람은 소수에 불과했는데 이는 대부분의 금광이 실은 사업성 낮은 황철광 광산이었기 때문이다. 요양사업에 진출하는 생보사들도 공통적으로 사업성을 확보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현행 노인복지법에 따르면 30인 이상의 요양시설을 설치하려는 사업자는 토지 및 건물을 직접 소유하거나 공공부지를 임차해야 한다. 그런데 토지와 건물을 직접 소유하려면 많은 비용이 들고 공공부지는 대부분 도심을 벗어나 있는 만큼 요양 수요가 많지 않다는 점이 문제다.

심지어 노인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사업인 만큼 사망으로 인한 평판 하락의 리스크도 잠재돼 있다. 결국 단순히 먼저 시장에 진출한 보험사나 대규모 금액 투입의 공세를 펼치는 보험사보다는 철저한 검토를 통해 자기만의 사업성 확보 전략을 확립한 보험사가 요양사업의 수익화라는 결실을 거둘 공산이 크다.

골드러시를 통해 수많은 사람들이 파산의 눈물을 삼켜야 했지만 분명 황금을 찾는 데 성공한 이도 있었다. 생보업계의 요양사업 러시에서는 누가 성공 사례를 남기게 될까. 본격적인 옥석 가리기가 곧 시작된다.

길잡이는 있다. 송윤아 보혐연구원 연구위원은 국제보험산업 심포지엄에서 한국보다 고령화가 빨랐던 일본의 사례를 들며 "보험사 요양사업은 고객과의 접점 확대 및 본업과 연계한 수익모델 창출 등 관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방향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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