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 더욱 커진다...생보업권 경쟁력 강화 '올인' [2025 승부수]본업·신사업 막론한 경쟁력 강화 주문…협회 차원의 지원 의지도 강력
강용규 기자공개 2025-01-03 09:07:31
이 기사는 2025년 01월 03일 09: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생명보험업은 큰 고비를 마주하고 있다. 인구 감소에 따른 종신보험 수요 위축에 맞서 제3보험시장의 공략을 강화하고 있지만 터줏대감 격인 손해보험사들과의 경쟁을 극복하기가 쉽지 않다. 올해는 금리와 환율 등 외부 환경변수 역시 긍정적인 상황이 아니다.이에 생보협회는 회계제도가 갈수록 정밀해지는 데 따른 대응능력을 강화하는 한편으로 신성장동력 발굴에도 힘쓰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개별 생보사 대표이사들도 고객 신뢰에 기반을 둔 혁신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웠다.
◇경영환경 지표 악화에 불확실성 확대…"올해 더 힘들다"
김철주 생명보험협회장(사진)은 2025년 신년사를 통해 올해 경영환경을 놓고 불안정한 대내외 정세와 경기 하방리스크 확대 등으로 경제적·사회적 불확실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생명보험업계는 저출산과 고령화에 따른 인구 감소 및 1인가구 증가 등으로 인해 종신보험 수요 감소의 장기적 위기를 마주하고 있다. 올들어서는 시장금리의 하향 추세가 전망되면서 생보업계의 수익성과 건전성 악화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지난해 시작된 감독 당국의 보험부채 할인율 인하 조치가 더욱 강력해지는 것도 업계 차원의 부담을 증폭시키는 요인이다. 김 협회장은 "커다란 트렌드의 변화 속에서 전략적 대응과 혁신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상황"이라며 "생보산업은 전통적 보험상품을 넘어 미래 먹거리 창출이라는 막중한 과제를 마주하고 있다"고 올해 경영환경을 진단했다.
이에 김 협회장은 새해의 추진과제로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건전성 규제 대응 △소비자 신뢰 제고 △신성장동력 발굴 등을 내세웠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 중동 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의 장기화로 금융·외환시장의 불확성이 고조되는 가운데 부동산 PF 부실화, 가계부채 급증 등으로 인한 금융 리스크도 상존하고 있다. 이와 같은 불확실성 확대에 대응해 업계 차원의 유동성이나 재무건전성 등 지표가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협회가 지원해 나가겠다는 뜻을 내놓았다.
영업현장의 불완전판매를 방지하고 다양한 판매채널을 통해 소비자의 합리적 상품 선택을 보장하는 것으로 건전한 시장질서 확립에도 힘쓰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제3보험시장에서 생보업계의 역할을 확대하고 시니어케어, 헬스케어, 디지털 등을 중심으로 업계의 신성장동력 마련을 지원하겠다는 방침도 내놓았다.
◇교보생명 '본연 경쟁력' 삼성생명 '제3보험 강화' 주문
개별 생명보험사 최고경영자들의 현실 인식도 김철주 협회장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다만 위기 극복을 위한 전략은 사별로 달랐다. 신창재 교보생명 대표이사 회장은 '2025 사업연도 출발 조회사'에서 “올해 보험산업은 성장성, 수익성, 건전성이 악화하는 3중고를 겪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생산가능인구의 감소와 경제성장률 둔화 등이 업황을 지속적으로 짓누르고 있는 가운데 내수 진작을 위한 금리 인하조치 등 거시적 정책 역시 보험업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진단했다. 이에 "생명보험 본연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고객에 균형잡힌 보장을 제공하고 차별화된 고객 가치를 전달해야 한다"고 임직원에 주문했다.
홍원학 삼성생명 대표이사 사장은 신년사에서 영업성과를 강조하는 한편으로 헬스케어와 신탁, 시니어사업 등 신성장동력 발굴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는 방침을 내세웠다. 국내를 넘어 글로벌시장에서 가시적 성과를 거둬야 한다는 다짐도 밝혔다.
홍 사장은 "각자의 부족함을 상호간 소통과 연계로 보완할 때 우리의 목표인 '생·손보 건강 1위'에 보다 빠르게 다다를 수 있다"고도 말했다. 생보업권의 전통적 사업영역인 종신보험과 저축보험을 넘어 건강보험과 간병보험 등 제3보험시장의 공략 역시 더욱 강화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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