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 풍향계]ECM 실적 차곡차곡 SK증권…IPO 트랙도 쌓을까유증 주관 8위 달성…로킷헬스케어 상장 '총력'
윤진현 기자공개 2025-01-09 11:06:54
[편집자주]
증권사 IB(investment banker)는 기업의 자금조달 파트너로 부채자본시장(DCM)과 주식자본시장(ECM)을 이끌어가고 있다. 더불어 인수합병(M&A)에 이르기까지 기업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의 해결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워낙 비밀리에 딜들이 진행되기에 그들만의 리그로 치부되기도 한다. 더벨은 전문가 집단인 IB들의 주 관심사와 현안, 그리고 고민 등 그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달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03일 10: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증권이 지난해 ECM(주식자본시장) 주관 순위에서 발군의 성과를 뽐냈다. 특히 유상증자 부문에서 중소형 경쟁사들을 제치고 8위에 오르면서 눈길이 쏠렸다. 기업금융2본부의 인력 영입 및 조직 확장 효과가 2년여만에 가시화됐다는 평가를 받는다.SK증권 ECM 조직의 마지막 퍼즐은 IPO(기업공개) 트랙레코드로 여겨진다. 직상장 주관 이력이 상대적으로 적은 탓이다. 다만 SK증권이 단독 주관한 로킷헬스케어가 거래소의 상장 심사를 무사히 통과하면서 IPO 주관 실적에 청신호가 켜진 상태다.
◇ECM 최고 실적 경신…유상증자 '효자' 노릇
더벨 플러스에 따르면 SK증권이 지난 2024년 1415억원 규모의 ECM 주관 실적을 냈다. 리그테이블 순위로는 11위를 달성했다. 더벨이 리그테이블 집계를 시작한 2010년 이래로 SK증권이 최고 실적을 낸 셈이다.
특히 유상증자 주관 실적이 주를 이뤘다. 삼성제약(406억원), 에스지이(318억원), 자연과환경(207억원), 뉴보텍(70억원), 경남제약(195억원) 등 5건의 주관 실적을 쌓았다. 유상증자 주관 실적만 떼어놓고 보면 8위권의 순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SK증권 내 ECM 조달 업무는 기업금융2본부가 전담하고 있다. 그중에도 ECM2부와 3부가 유상증자 및 메자닌 발행을 주선하는 형태인데, 각 팀이 고른 성적을 냈다. 이들은 2025년 첫 딜도 이미 가시화한 상태다. 큐로홀딩스와 손오공 등이 그 예다.
이종호 기업금융2본부장이 SK증권에 2021년 4월 합류한 뒤 인력 영입과 조직 확장에 힘을 쏟았다. 결국 유상증자 전담 부서인 ECM2부에서의 성과를 인정받아 2023년에는 기업금융2본부를 이끄는 기회를 얻었다. 본부장직에 오른지 2년여만에 현재의 체제를 갖춘 셈이다. 이젠 조직 안정화와 지속적인 성장을 주문하고 있단 후문이다.
그중에도 성장세가 필요한 건 IPO 부문이었다. 2024년에도 IPO의 경우 신규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를 올린 게 전부였다. 11호, 12호, 13호 스팩을 연이어서 상장 시키며 물량 확보에 나선 상황이다.
◇마지막 퍼즐, IPO 실적…연초 직상장 첫 딜 '예고'
IPO의 경우 딜의 호흡이 긴 특성으로 인해 단기간 내에 실적을 쌓는 데 한계가 있다고도 여겨진다. 여느 중소형 증권사와 마찬가지로 스팩에 힘을 실어온 이유다. 대신 직상장 주관 시도도 놓지 않았다.
결국 2025년 첫 IPO 딜을 예고했다. 코스닥 상장에 도전한 로킷헬스케어가 지난해 무사히 거래소의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지난해 7월 심사를 청구한 후 약 4개월 만에 심사 결과를 통보받았다.
다만 증권신고서 제출 시점은 여전히 회사 측과 논의 중이다. 연초 공모 기업들이 몰려있는 만큼 시장 분위기를 지켜보면서 적기에 제출하겠단 전략이다. 현시점 기준으로는 1~2월 중 신고서 제출을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
로킷헬스케어의 상장 작업이 마무리되면 2023년 씨유박스 이후로 직상장 트랙레코드를 쌓게 될 전망이다. 그만큼 SK증권의 입장에서는 딜의 완주를 위해 전력을 다해야 하는 상황이다. IPO 전담 조직인 ECM1부 일원이 관련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증권 관계자는 "직상장의 경우 최소 1년~2년이 소요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2023년 주관 계약을 맺은 기업들의 상장이 현시점 가시화되고 있기에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IPO 실적을 내기 위해 힘을 싣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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