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파이낸스

[IB 풍향계]지주 부사장 인사에 우리투자증권 기대감 'UP'포스증권 PMI 주도…계열 시너지 확대 주력 전망

이정완 기자공개 2025-01-09 11:09:50

[편집자주]

증권사 IB(investment banker)는 기업의 자금조달 파트너로 부채자본시장(DCM)과 주식자본시장(ECM)을 이끌어가고 있다. 더불어 인수합병(M&A)에 이르기까지 기업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의 해결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워낙 비밀리에 딜들이 진행되기에 그들만의 리그로 치부되기도 한다. 더벨은 전문가 집단인 IB들의 주 관심사와 현안, 그리고 고민 등 그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달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03일 14: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투자증권은 지난해 7월 투자매매업 예비인가를 획득했지만 본인가는 감감무소식이다. 금융당국이 모회사 내부통제 리스크를 면밀히 살피고 있어 지난해 말로 예상했던 최종 인가 작업이 미뤄졌다.

어려운 여건이지만 영업 활로만 열린다면 우리금융그룹 차원의 지원을 기대하게 만드는 요소가 있다.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우리투자증권 출범 준비 과정에 참여한 전현기 전 우리은행 투자금융본부장이 우리금융지주 부사장으로 승진한 점이다. 전 부사장은 앞으로 지주에서 계열사 간 시너지 확대 업무를 맡을 계획이라 우리투자증권 내부에서도 기대감이 크다.

◇우리은행 IB 출신, 우리증권 출범에 관여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지난해 말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에서 전현기 우리은행 투자금융본부장을 우리금융지주 성장지원부문장(부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전 부문장은 우리은행 프로젝트금융부장, 수송동대림금융센터장 등을 역임했다.

성장지원부문은 2023년 말 조직개편을 통해 미래사업추진부문에서 현재 이름으로 바꿨다. 재편 전까지는 그룹 M&A(인수·합병)을 담당하는 기능을 했지만 이제 계열사 간 협업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성장지원부문 산하에는 시너지사업부와 ESG경영부가 배치돼있다. 우리금융지주는 "은행 본부장을 부사장으로 발탁해 계열사 시너지 극대화와 비은행 자회사 경쟁력 강화를 지속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 부문장은 비은행 자회사 중에서도 우리투자증권의 초기 안착에 집중할 전망이다. 우리투자증권 출범 과정에 깊게 관여했기 때문이다.

NH농협금융그룹에 우리투자증권을 매각한 우리금융그룹은 지난해 한국포스증권 인수를 통해 10년 만에 증권업 재진출을 노렸다.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의 숙원사업이었다. 지난해 5월 한국포스증권 인수를 마친 뒤 우리종합금융과 합치기로 했는데 이 때 전 부문장도 인수 후 통합(PMI) 과정에 참여했다. 당시 우리은행 측 간사 역할을 맡았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전 부문장은 당시 우리은행에서 투자금융본부장으로 일해 합병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며 “우리투자증권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함께한 인물”이라고 평했다.

◇초기 IB 정착 위해 은행 지원 필수

우리투자증권 내부적으로는 회사 사정을 잘 알고 있는 전 부문장의 승진에 기대를 걸고 있는 눈치다. 아직 제대로 된 영업을 시작하지 못하고 있지만 결국 투자매매업 본인가를 얻는다면 우리금융지주 차원의 지원이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

우리투자증권은 지난해 8월 향후 10년 내 초대형 IB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공표하면서 탄생했다. 우선 IB 비즈니스 초기 단계에서 대기업 커버리지 강화를 중심으로 공략할 전망이다. 이를 위해 대형 증권사에서 인력도 대거 영입하며 준비 작업도 마쳤다.

대기업과 파트너십을 위해선 신디케이트 역량을 드러내야 한다. 이를 위해 우리금융그룹 계열사가 우군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캡티브 영업이다. 캡티브 영업은 증권사가 회사채 주관을 따낼 때 보험사, 자산운용사, 종합금융사, 캐피탈사 등 계열사 참여를 약속해 수임하는 방식이다. 주관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자리를 잡은 게 현실이다. 우리금융그룹 산하에는 우리은행은 물론 우리자산운용 같은 계열사가 있는 만큼 이들이 지원군으로 나설 수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펀드 조성을 통해 IB 비즈니스 실탄 확보에 나서기도 했다. 지난해 출범 기자간담회에서 최대 2조원 규모 계열사 공동펀드를 조성해 우량 PF(프로젝트파이낸싱) 투자는 물론 회사채 주관·인수 기회 선점에 활용하겠다는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남기천 우리투자증권 대표이사의 신년사에서도 협업을 통한 시너지 창출 의지가 담겨있다. 지난 2일 남 대표는 "IB, S&T 사업의 수익을 창출하고 그룹 연계 협업체계를 통해 시너지를 낼 것"이라며 “그룹 CIB 딜을 지속적으로 주도하겠다”고 강조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4층,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김용관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황철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