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안타증권 밸류업 점검]기업가치 제고 작업에 최대주주도 발벗고 나섰다①주가 제자리…유안타파이낸셜 두달간 4만주 취득
안윤해 기자공개 2025-01-10 14:08:20
[편집자주]
증권업계에 K-밸류업 바람이 불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자기자본 3조원 미만 중소형 증권사 중 두 번째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했다. 과거 동양증권을 인수하고 유안타증권으로 새 출발한 지 10년이 넘은 시점에서 요지부동인 주가를 끌어올리고 중장기적 성장을 도모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유안타증권의 기업가치 제고 전략과 새로운 청사진을 더벨이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06일 14: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안타증권이 자기자본 3조원 미만 중소형 증권사 중 두 번째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했다. 그동안 증권주는 대표적인 저평가 종목으로 꼽혀왔다. 과거 주식시장 호황기에는 일부 증권주가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를 넘기도 했지만, 국내 증시 부진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이슈로 오래 지속되지 못했다.유안타증권 역시 이익 기반이 축소되고 수익성이 정체되면서 주가가 장기간 박스권에서 횡보해왔다. 이에 회사는 저평가를 타개할 방안으로 정부 정책의 밸류업 프로그램 참여를 공시하고 본격적인 기업가치 제고에 나섰다. 다만 밸류업 공시에도 시장이 크게 화답하지 않으면서, 최대주주도 주주가치 제고 측면에서 지분 매입에 임하고 있다.
◇화답하지 않는 주가, 밸류업 공시 이후 제자리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유안타증권은 지난 12월 10일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했다. 이는 자기자본 3조원 미만 중소형 증권사 중 DB금융투자에 이은 두 번째다. 유안타증권은 고질적인 저평가를 해소하기 위한 중장기 계획으로 자기자본이익률(ROE) 10%, 주주환원율 35%, PBR 1배 등을 주요 목표로 제시했다.
공시 직후 기대감에 따라 시장도 반응을 보였다. 유안타증권은 공시 당일을 포함해 4거래일 연속 주가가 상승했다. 당초 10%에 가까운 상승세를 보였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하락세로 전환했다. 이후 며칠간 등락을 반복하던 주가는 다시 2600원대로 돌아왔다. 선제적인 밸류업 발표에도 주가를 끌어올리는 데는 큰 효과를 보지 못한 셈이다.
주가는 공시 전까지 2000원 중반에 머물러 있었다. 지난 2021년 상반기 5000원대를 유지하던 주가는 2022년 들어 본격화된 글로벌 금리 인상과 부동산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지난 2023년 말 2200원대까지 떨어졌다.
유안타증권의 주가는 10년 전과도 크게 다르지 않다. 앞서 회사는 동양증권을 인수한 이후 약 2년 만인 2015년 흑자전환을 이뤄냈다. 2015년 3월 3000원대였던 주가는 한 달 넘게 꾸준히 오르며 2015년 4월 10일 장중 최고가인 8070원을 기록했다. 이후 내리막 길을 걸은 뒤부터는 등락폭도 1000원 미만으로 줄어들었다.
2023년 이후부터는 2000~3000원대의 제자리 걸음을 반복하는 등 약 10년 동안 과거 최고가를 경신하지 못하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박스권에 갇혀 주가 상승 동력을 잃은 '배당주'로 전락하면서 PBR 1배 달성이라는 중장기 제고 계획을 세우고 최대주주까지 나서 밸류업에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
◇최대주주, 두 달간 4만주 취득 '주가 부양 의지'
유안타증권의 최대주주인 유안타파이낸셜(Yuanta Securities Asia Financial Services Private Limited)은 최근 두 달간 유안타증권 보통주 4만500주를 장내매수 했다. 유안타증권의 지배구조는 '유안타파이낸셜홀딩스(Yuanta Financial Holdings)→유안타증권(대만)→유안타파이낸셜→유안타증권(한국)'으로 이뤄지는 구조다.
유안타파이낸셜은 지난해 11월 15일과 12월 11~12일 총 3만1500주를 취득했다. 이어 지난 2일과 3일에도 1500주, 7500주를 각각 사들였다. 이밖에도 지난해 4월 다섯 차례 장내 매수를 통해 지분을 58.6%까지 끌어올렸다. 현재 유안타파이낸셜은 특수관계인 지분을 포함해 총 1억1699만6185주, 58.62%를 보유하고 있다.
아울러 최대주주는 향후 유안타증권의 밸류업 프로젝트와 맞물려 추가 지분 매입을 열어두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유안타증권 관계자는 "구체적인 규모와 시점은 알수 없으나 책임경영과 주주 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유안타증권의 주식을 매입하고 있는 것"이라며 "이 역시 밸류업 차원에서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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