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 풍향계]SK증권, 손오공 유증 주관…코스닥 자금조달 돕는다실권주 잔액 인수, 운영자금·채무상환에 활용
안윤해 기자공개 2024-12-30 08:01:07
[편집자주]
증권사 IB(investment banker)는 기업의 자금조달 파트너로 부채자본시장(DCM)과 주식자본시장(ECM)을 이끌어가고 있다. 더불어 인수합병(M&A)에 이르기까지 기업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의 해결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워낙 비밀리에 딜들이 진행되기에 그들만의 리그로 치부되기도 한다. 더벨은 전문가 집단인 IB들의 주 관심사와 현안, 그리고 고민 등 그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달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24일 16: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증권이 지난 6월 주식자본시장(ECM) 부문을 확장한 이후 코스닥 기업의 자금 조달 조력자로 연이어 나서고 있다. 지난달 자본잠식으로 자금 수혈이 급해진 큐로홀딩스의 유상증자를 진행중인데 이어 완구기업인 손오공에 대한 유상증자도 지원사격한다.이들 기업 유상증자는 대부분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이다. SK증권은 실권주를 떠안을 가능성이 높지만 사모 전환사채(CB) 등 메자닌 발행 여건이 악화된 기업들을 중심으로 접근하고 있다. 회사는 ECM3부를 필두로 모집주선 방식을 포함한 코스닥 기업들의 유증 참여 빈도를 늘리고 있다.
◇ECM3부 중심, 코스닥 자금조달 조력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손오공은 1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한다. 보통주 1700만주를 신주로 발행하며 주당 예정 모집가액은 879원이다.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청약 미달로 남는 실권주는 주관사가 잔액인수한다. SK증권이 단독 대표주관을 맡았다.
SK증권은 지난 6월 기업금융2본부 산하 ECM 담당 조직을 3개 부서로 늘렸다. 기업금융2본부는 기업공개(IPO)와 유상증자 등 기업의 다양한 자금조달 업무를 관장하는 부서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2본부는 ECM1부와 ECM2부로 구성됐으며 각각 기업공개(IPO)와 유상증자 및 메자닌 등 기타 조달 업무를 맡아왔다. 회사는 최영진 부서장 영입에 따라 ECM3부를 신설하고 조직을 확충했다.
SK증권은 최 부서장 영입 이후 코스닥 자금조달에 대한 공격적인 영업을 진행하고 있다. 최 부서장은 앞서 유진투자증권에서 약 18년간 ECM 업무를 담당했다. 특히 유상증자를 비롯해 CB 발행 등을 전담해 온 전문가다.
최 부서장 합류 직후인 7월부터 연말까지는 ECM3부의 활약이 돋보이고 있다. SK증권은 자연과환경, 뉴보텍, 경남제약 등의 유상증자 단독 주관을 맡았고, 비트나인, 맥스트, 한화리츠, 압타머사이언스, 하이소닉 등의 인수회사로 참여했다. 이밖에 휴림로봇, 큐로그룹 계열사인 크레오에스지, 미래산업, 알파녹스 등 모집주선 방식을 포함한 유상증자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SK증권의 이번 손오공 유상증자 대표 주관은 앞서 최 부서장이 유진투자증권 재직 당시 손오공의 CB 발행에 참여했던 인연이 이어졌다.
이외에도 회사는 근래 코스닥 기업들의 공모 방식의 유상증자가 잦아지면서 ECM3부를 필두로 참여 빈도를 늘리고 있다. 코스닥 상장사의 경우 메자닌 발행 여건이 악화된 점을 고려해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조달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시장이 좋을 때는 CB 발행을 통한 자본 전환과 주가 상승을 기대해 볼 수 있었지만, 최근에는 시장 상황이 불안해지면서 코스닥 기업들이 CB보다 유상증자를 선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손오공, 150억 운영자금·채무상환에 활용
완구기업인 손오공은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총 150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다. 전체 조달 자금 중 53억원은 운영자금에 활용하고, 96억원은 채무상환 자금으로 10회차 전환사채(CB)와 단기차입금 상환에 사용한다.
회사는 50억원 규모의 10회차 사모 CB 만기가 오는 2027년으로 예정돼 있다. 또 기업은행으로부터 빌린 70억원의 단기차입금도 만기가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돌아온다. 회사는 우선 유증으로 조달하는 46억원으로 단기차입금을 상환하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최대주주인 에이치투파트너스 및 특수관계인은 유상증자의 구주주 청약시 배정분에 대해 약 50% 청약할 예정이다. 향후 유증 청약 시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지분은 기존 24.17%에서 20.14%까지 하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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