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모니터]눈높이 낮춘 모티브링크, 시장친화적 몸값 제시PER 27.95배 산출, 최종 할인율 29.88%~17.53% 적용
안윤해 기자공개 2024-12-31 08:05:52
이 기사는 2024년 12월 26일 16: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내년 1분기 코스닥 입성을 추진중인 모티브링크(구 용인전자)가 두 번째 증권신고서 정정을 통해 눈높이를 낮췄다. 올 연말 상장 철회가 속출하는 가운데 보수적인 가격 정책이 투심 확보에 유리할 수밖에 없다.회사와 주관사는 최근 기업공개(IPO) 시장 업황을 감안해 상장 완주를 주안점으로 두고 시장 친화적인 공모가를 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 결과 모티브링크의 예상 시가총액은 상단기준 약 50억원 감소한 최대 743억원으로 전망된다.
◇공모구조는 그대로, 가격만 낮췄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모티브링크는 최근 두 번째 정정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지난 12월 4일 첫 정정신고서를 제출한 이후 약 보름만이다. 회사는 공모구조는 그대로 유지하되 할인율을 높여 몸값을 낮췄다.
모티브링크는 상장예정주식수(1239만358주)의 약 24%인 302만590주를 공모한다. 구주 매출 없이 100% 신주 발행한다. 내달 31일 2월 6일까지 수요예측을 거쳐, 2월 11일~12일 일반청약을 받는 일정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IPO 업무는 대표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이 총괄한다.
미래에셋증권이 당초 제시한 모티브링크의 희망 공모가 밴드는 5600~6400원이었다. 모티브링크의 최종 비교 기업에는 동일기연, 상신전자, 와이엠텍 등 3곳이 선정됐다. 이들 회사의 2024년 3분기 누계 실적을 연환산한 평가가액은 7227원, 평균 주가수익비율(PER) 배수는 27.95배로 산출했다. 여기에 할인율 22.51%~11.44%를 적용했다.
다만 회사는 주관사와의 협의를 통해 기존보다 높은 할인율을 적용하고 보수적인 밴드를 제시하기로 했다. 미래에셋증권은 높은 할인율 산출을 위해 '2023년 이후 코스닥시장에 신규상장한 일반상장법인 중 공모규모가 200억원 이하, 상장일 기준 유통비율이 35% 이하인 기업'으로 조건을 구체화했다. 이를 토대로 최종 할인율을 29.88%~17.53%로 산정했다.
이에 따른 주당 희망 공모가 밴드는 5100~6000원이다. 기존 계획했던 주당 공모 희망가액의 상하단 기준 6~8%가 낮아진 셈이다. 주당 공모가액이 낮아짐에 따라 공모 규모는 169억~193억원에서 154억~181억원으로 줄었다. 상장 직후 시가총액도 694억~793억원에서 632억~743억원으로 낮아졌다.
모티브링크는 IPO 시장에서의 수요 확보를 위해 친화적인 가격 전략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연말 상장을 철회하거나 연기한 기업들이 속출한 가운데 많은 자금을 조달하기보다 안정적인 증시에 입성에 초점을 맞췄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최근 시장 분위기와 투심을 고려했을 때 기존 공모가 밴드를 고집하는 것보다 가격을 낮추고 투자자를 유인하는데 더 집중하려는 전략"이라며 "구주거래 시점과 비교해 캐즘과 관련된 여러 우려 등 따라 디스카운트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공모가를 낮추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눈에 띄는 주주 구성…경영권 분쟁은 '선긋기'
이번 공모가 정정 외에 눈여겨볼만 한 점은 모티브링크의 주주 구성이다. 회사는 선제적으로 경영권 분쟁과 관련한 리스크에는 선을 긋고있다. 모티브링크의 최대주주와 대표이사는 동일인이 아니며, 사업과 크게 연관이 없는 투자자문업 및 투자일임업을 영위하는 법인이 최대주주로 등재돼있다.
모티브링크는 앞서 1977년 김농선 창업자가 설립한 기업으로, 한국인닥터공업이 전신이다. 이후 1989년 용인전자 주식회사로 사명을 변경했다. 현재 대표이사는 김농선 창업주의 아들인 김기한 씨로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보유지분이 25.24%에 불과하다.
반면 모티브링크의 최대주주인 에스디와이는 30.94%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특수관계자(신동양홀딩스·김연준·김형준)의 지분까지 합치면 최대주주 측 총 지분율은 71.45%에 달한다. 해당 주주 구성의 중심에는 모티브링크의 기타비상무이사이자, 에스디와이·신동양홀딩스의 소유주로 등재돼있는 김재만 대표가 있다. 김 대표는 동양이엔피의 대표도 겸임하고 있다.
다만, 설립 이후 약 48년 간 김농선 창업자에 이어 김기한 대표이사가 회사를 실질적으로 경영하고 있는 만큼 최대주주 등으로부터 경영의 자율성을 보장받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회사는 "과거 경영권과 관련한 분쟁 발생사실은 없다"며 "전현직 대표이사가 안정적인 경영환경 하에 회사를 이끌어온 만큼 대표이사의 변경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설명했다. 다만 "향후 최대주주와 대표이사 간 의사 결정의 불일치가 발생할 수 있는 점 등 예측할 수 없는 사유로 경영환경에 변화가 발생할 위험이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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