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바이오텍 CEO 시장 전망]IPO 허들에도 연내 상장 의지, 시장친화적 '밸류'도 감수⑩전체의 32.7%가 상장 시장 비관, 그럼에도 기업공개 추진 '정면 돌파'
한태희 기자공개 2025-01-08 08:33:52
이 기사는 2025년 01월 07일 14:44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상장 시장에 대해 여전히 부정정 전망에도 불구하고 국내 바이오텍 CEO(최고경영자) 입장에서 선택의 여지는 많지 않다. M&A(인수합병)에 소극적인 국내 자본시장을 고려하면 상장을 통한 자금 조달이 사실상 유일한 선택지다.국내 바이오텍 CEO들은 대체로 2025년을 상장 도전 적기로 판단했다. IPO 한파로 초기 투자자들의 자금 회수가 지연되면서 상장 시점을 더 늦추기 어려운 상황이다. 필요에 따라 밸류에이션 조정 등을 거치더라도 연내 상장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선행 기업의 저조한 성과와 심사 기준 강화, 좁아진 상장 문턱
더벨은 상장 및 비상장 바이오텍 창업주 및 CEO 70명을 대상으로 '2024년 대비 2025년 국내 바이오텍 상장 시장에 대한 전망'을 물었다. 응답자 55명 가운데 41.8%에 해당하는 23명이 '작년과 대동소이할 것'이라고 답했다.
'주식 시장에 입성하는 바이오텍이 줄어들 것'이라 응답한 이는 전체의 32.7%인 18명으로 집계됐다. '예심 청구와 승인 및 주식시장 입성 바이오텍이 늘어날 것'이란 응답이 전체의 25.5%인 14명으로 뒤를 이었다.
작년과 비교해 상장 시장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이 늘어난 모습이다. 작년에는 전체 응답자 중 가장 많은 40% 응답자가 상장 예비심사 청구와 승인 건수 그리고 주식시장에 입성하는 바이오텍이 늘어날 것이라 답했다.
1년만에 분위기가 부정적으로 바뀐 배경은 한국거래소와 금융당국의 상장 허들이 높아진 결과로 해석된다. 작년 상장이 무산된 제약·바이오·헬스케어 기업은 전년 8곳에서 13곳으로 62.5% 늘었다. 상장심사 확정까지도 코스닥 상장 심사 규정인 45영업일을 초과한 최대 200일 이상의 기간이 소요됐다.
바이오텍 CEO들은 '기술특례상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요 원인(2건 복수응답)'으로 1세대 바이오텍 등 선행 상장 기업의 낮은 성과와 거래소의 강화된 심사 기준을 지적했다. 각각 전체의 69.1%인 38명과 60%인 33명이 이를 원인으로 짚었다.
'과도하게 높은 후보 기업의 밸류에이션'을 원인으로 응답한 사례는 전체의 30.9%인 17건이었다. 작년 말 상장을 추진한 오름테라퓨틱은 수요예측 과정에서 다수 기관투자가가 희망 공모가 하단 이하 가격을 제시하며 공모를 철회하기도 했다. 기업 스스로가 보는 밸류에이션과 시장이 보는 밸류에이션 간 격차가 상당한 결과다.
◇IPO 통한 R&D 비용 마련…임상 데이터, 기술이전 실적 확보 과제
설문에 참여한 비상장 바이오텍 CEO 중 46.7%인 14명은 어려운 시장 상황 속에도 상장 도전 계획 시점으로 2025년을 지목했다. 핵심 파이프라인의 본임상 진입을 앞두고 자본시장을 통한 R&D(연구개발) 비용 마련 등 자금조달이 절실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2026년을 상장 시점으로 지목한 CEO는 전체의 26.7%인 8명이었다. 2027년과 2028년 상장 도전을 목표로 한 CEO는 각각 16.7%(5명), 10%(3명)로 집계됐다. 상장 도전 시기로 2028년 이후를 생각한 CEO는 1명도 없었다.
이는 응답자의 87.4%에 해당하는 국내 바이오텍 CEO가 올해 R&D 비용을 유지하거나 전년보다 늘리겠다고 밝힌 점과 연계해 판단해볼 수 있다. 본임상 단계 R&D 투자에 집중한다는 계획도 드러냈는데 이를 위해서는 IPO를 통한 자금조달이 필수적일 수밖에 없다.
어려운 외부 상황에도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인 셈이다. 필요 시 밸류에이션 조정까지 감수한다는 각오다. 작년 12월 상장한 AI 신약 개발 기업 온코크로스는 희망밴드 하단 대비 27.7% 낮은 공모가를 설정했고 상장 후 기업가치를 제고하는 전략을 택했다.
응답자의 69.1%인 38명은 상장을 위해 가장 충족하기 어려운 요인으로 '해외 기술이전 성과'를 꼽았다. 이 외에도 전체의 60%인 33명이 '유효성, 안정성이 입증된 임상 데이터 확보'가 어렵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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