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 풍향계]랜드마크 IPO 주관 경쟁, 연초 빅딜이 '가늠자'현대로보틱스 등 예비 후보군 잠잠…공모주 시장 분위기 관건
윤진현 기자공개 2025-01-13 08:15:31
[편집자주]
증권사 IB(investment banker)는 기업의 자금조달 파트너로 부채자본시장(DCM)과 주식자본시장(ECM)을 이끌어가고 있다. 더불어 인수합병(M&A)에 이르기까지 기업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의 해결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워낙 비밀리에 딜들이 진행되기에 그들만의 리그로 치부되기도 한다. 더벨은 전문가 집단인 IB들의 주 관심사와 현안, 그리고 고민 등 그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달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07일 14: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한 해 증권사 IB 파트는 지속된 IPO(기업공개) 주관 경쟁으로 바쁜 나날을 보냈다. 다만 올해는 분위기가 사뭇 다를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HD현대로보틱스, LS그룹사 등 상장 추진 수요가 있는 기업들이 속도를 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사실상 SK엔무브를 끝으로 랜드마크 IPO 주관 경쟁은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예비 상장 주자들이 공모주 시장 분위기를 지켜보다 관련 절차를 확정할 가능성이 높다고 여겨진다. LG CNS를 비롯한 코스피 빅딜 대기주자들의 공모 성과를 고려할 것이란 의미다.
◇SK엔무브 이후 신규 IPO 주관 경쟁 '잠잠'
7일 IB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장 주관 경쟁을 진행할 것으로 기대되는 기업들로 HD현대로보틱스와 LS MNM 등이 거론된다. 지난해 연말 이들 기업이 RFP(입찰제안요청서)를 배포하고 주관 경쟁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기도 했지만 현실화하지 않았다.
사실상 지난해 SK엔무브를 끝으로 랜드마크 IPO 딜의 주관 경쟁은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고 여겨진다. SK엔무브는 지난해 10월 말 IB 하우스에 RFP를 배포하고 주관사단 선정 절차를 밟았다.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을 대표주관사로, KB증권과 JP모간,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등을 공동 주관사로 기용했다.
지난해 한 해간 랜드마크 IPO 주관 경쟁이 이어지면서 IB 하우스도 준비 작업에 눈코뜰새 없이 바빴다. 토스를 시작으로 퓨리오사AI, 메가존클라우드, DN솔루션즈, 리벨리온, 케이뱅크 등 연이어서 빅딜 주관 경쟁이 이어졌다.
당시 HD현대마린솔루션과 에이피알 등이 공모주 시장에서 크게 흥행하면서 증시에 입성하는 등 시장 분위기 역시 뒷받침이 됐다. 상장 수요가 있던 기업들이 주관 경쟁에 속도를 냈던 배경으로 풀이된다. 이후 지난해 연말 공모주 시장 침체가 본격화하면서 공교롭게도 신규 IPO 주관 경쟁도 잠시 멈춘 상태다.
◇LG CNS 등 랜드마크 빅딜 성과 '주목'
IB 업계에서는 올해 랜드마크 IPO 주관 경쟁의 재개 시점은 공모주 시장의 안정기일 것이라 내다봤다. 조 단위 기업가치를 원하는 예비 상장사들의 경우 기업을 수용할 수 있는 시점인지를 고려해야만 한다. 시장의 눈높이를 가늠해보고 관련 절차를 진행해도 늦지 않다는 의미다.
올해만 하더라도 LG CNS를 기점으로 서울보증보험, DN솔루션즈, 롯데글로벌로지스, 케이뱅크 등이 코스피 입성을 대기 중이다. 이들 기업의 공모 성과를 지켜본 후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고 여겨진다.
IB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처럼 랜드마크 IPO 주관 경쟁이 지속해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며 "LG CNS를 비롯해 공모 규모가 큰 기업들의 상장 일정이 연이어서 예정돼 있기에 일련의 과정을 지켜본 후 상장 작업을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LG CNS의 경우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오는 9일부터 15일까지 약 5영업일간 수요예측 일정을 치르는데, 앞서 시작된 IR 과정서부터 기관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여기에 IPO 빅딜 대기 주자들이 공모주 시장 분위기 변화에 맞춰 전략을 조정하고 있는 점도 고무적이다. 특히 서울보증보험과 케이뱅크와 같이 상장 재수에 도전하는 코스피 공모기업들이 구주매출을 줄이고 공모가 밴드를 조정하는 등의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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