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PE 애뉴얼 리포트]스틱인베, 바이아웃·그로쓰·크레딧 투자 삼박자 '착착'매년 LP들 '러브콜'에 전용 펀드 결성, 중대형 딜마다 존재감
김예린 기자공개 2025-01-13 08:01:05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0일 14: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4년은 스틱인베스트먼트(이하 스틱)가 조 단위 딜을 주도하며 인수합병(M&A) 시장에서 대형 하우스로서의 입지를 굳게 다진 한 해였다. 티맥스소프트와 차헬스케어 등 바이아웃은 물론 그로쓰캐피탈, 크레딧 등 다양한 투자 영역에서 두각을 드러냈다는 평가다.펀딩 시장에서는 매년 존재감을 입증하고 있다. 2022년 스틱 PE부문의 조 단위 블라인드 펀드 결성에 이어 2023년 그로쓰캐피탈 본부의 신규 펀드 출범, 지난해 크레딧본부의 첫 블라인드 펀드 조성 작업까지 매년 각 본부마다 실탄 장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저마다 드라이파우더가 충분한 만큼, 올해는 보다 적극적으로 투자에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보인다.
◇대형 딜마다 출전, 공격적이지만 신중한 투자 행보
1년 내내 대형 딜마다 스틱은 고개를 들었다. PE부문에서 신규 결성한 2조200억원 규모 블라인드 펀드를 적극 활용하기 위해서다. 우선 2023년부터 진행한 재원산업 투자 건은 지난해 하반기 2800억원의 자금을 납입하며 종지부를 찍었다. 바닥재 전문 기업 녹수도 사들였다. 녹수의 지주회사인 모림 지분 65%를 텍사스퍼시픽그룹(TPG)으로부터 사들인 딜로, 4500억원 규모로 하반기 딜클로징했다. TPG이 초기에 제시했던 금액이 최대 1조원에 달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합리적인 가격에 인수한 셈이다.
티맥스데이터 투자 건은 저가에 바이아웃 투자로 전환한 유의미한 딜이다. 지난해 8월 티맥스데이터에 1조1000억원을 투자해 지분 72%를 취득한 그로쓰캐피탈 투자 건이었는데, 지난달 박대연 티맥스그룹 회장 측으로부터 지분 22.4% 전량을 무상 증여받으면서 경영권을 확보하게 됐다.
스틱은 당시 투자 후 3~4년 내 상장하고, 그 전에 티맥스그룹이 FI들 지분 절반을 원금에 내부수익률(IRR) 15%을 보장한 금액으로 상환해야 하는 조건을 확보했다. 또 티맥스데이터 자회사인 티맥스소프트와 티맥스소프트가 또 다른 계열사인 티맥스에이앤씨에 자금을 대려면 FI들 동의를 거치도록 했다.
계열사들의 지원이 사라진 티맥스에이앤씨는 자금난을 해소하지 못했고, 중간 상환 불확실성 우려가 더해지면서 박 회장은 결국 티맥스데이터에 손을 뗐다. 촘촘한 투자 조건을 짜낸 덕분에 티맥스데이터의 불필요한 계열사 지원용 현금 지출을 줄이면서 저가에 알짜 기업들의 경영권을 쥔 셈이다.
효성화학 특수가스사업부 인수는 결국 무산됐지만 오히려 안도의 한숨을 내쉰 딜이 됐다. IMM PE와 컨소시엄을 꾸리고 지난해 하반기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나, 전방산업인 반도체 업황 악화로 협상이 길어졌다. 눈높이가 안 맞아 막판에 딜은 엎어졌으나 스틱 안팎으로 다행이라는 반응이 많다. 대규모 펀드 결성으로 소진 필요성이 커지면서 대형 딜에 여럿 참여했지만, 끝까지 상황과 조건, 투자 적정성을 판단한 뒤 납입하는 신중한 자세를 잃지 않은 셈이다.
◇ 그로쓰캐피탈·크레딧 본부도 활발한 움직임 '주목'
그로쓰캐피탈본부도 분주한 1년을 보냈다. 2023년 출시한 신규 블라인드 펀드인 ‘스틱케이그로쓰사모투자(스틱케이그로쓰펀드)’에 담을 여러 투자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고 실제 투자를 단행하면서다. 마수걸이 투자는 지난해 하반기 딜클로징한 에이치에너지다. 재생에너지 생산·투자 플랫폼 ‘모햇’ 운영사로, 독창적 사업 모델과 성장세에 주목해 400억원을 베팅했다. 현재 공항버스 운영사 서울공항리무진 바이아웃 투자도 추진 중으로 딜 성사 시 스틱케이그로쓰펀드를 활용할 예정이다.
신규 외 기존 펀드들도 적극 활용하며 소진율을 높였다. DN솔루션즈와 인도의 약국 프랜차이즈 기업 '제노헬스'(Zeno Health) 등이 대표적이다. DN솔루션즈의 경우 지난해 4월 산업은행과 함께 2500억원 규모의 프리IPO(상장 전 투자유치)에 참여하며 포트폴리오로 확보한 기업이다. 올해 IPO 흥행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그로쓰캐피탈본부가 지난해 초 투자한 제노헬스(투자금액 약 330억원)는 스틱만의 차별성을 만들어낸 딜이다. 봄베이 인도공과대학교(IITB) 졸업생인 싯다르트 가디아와 기리쉬 아가르왈이 2017년 설립한 기업으로, 온·오프라인으로 제네릭을 판매하는 약국 프랜차이즈를 운영한다. 헬스케어 시장의 성장성은 매우 높지만 국내 투자자들은 잘 접근하지 못했던 인도를 개척하는데 기여했다.
크레딧본부는 존재감을 대폭 끌어올렸다. 산재보험기금 콘테스트에서 승기를 잡으면서 400억원을 출자받았고, 군인공제회 위탁운용사(GP)로 선정돼 300억원을 추가 조달했다. 농협중앙회도 주요 LP로 확보하면서 400억원을 모았다. 지난해까지 1100억원을 마련한 상황으로, 최소 결성금액인 1000억원을 넘겼다. 올 3월 내 1차 클로징을 완료하고, 추가로 더 자금을 모은다는 계획이다.
프로젝트 펀드 영역에서도 크레딧본부 경쟁력이 빛을 발하고 있다. 지난해 말 차헬스케어 투자를 위한 1200억원 규모 자금 조달을 마무리하며 딜클로징에 성공했다. MG새마을금고를 앵커 LP로 섭외한 뒤 여러 LP들로부터 크고 작은 자금을 확보한 덕분이다. 같은 시기 에코솔루션과 1000억원 규모 투자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현재 재원 마련에 한창이다. 올해 프로젝트·블라인드 펀드 모두 활용해 시장 내 보폭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엑시트에도 집중, 세대교체 움직임도 가속화
엑시트에도 집중했다. 지난해 하반기 국내 첫 동물 체외진단 업체인 메디안디노스틱 매각에 성공했다. 2015년 투자한 이후 8년 만이자 2021년 첫 매각 시도 후 3년 만이다. 또 작년 하반기부터는 코스닥 상장사인 신흥에스이씨 투자금 회수를 타진하고 있다. 쿠프마케팅 등 투자 기간이 오래된 다른 포트폴리오들도 올해 정리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2024년은 세대교체가 보다 구체화된 해이기도 하다. 전년에 이어 젊은 인사들이 주요 보직을 맡았다. 지난달 연말 인사에서 강신우 리스크관리·전략 부문 총괄대표를 대표이사로 선임하면서 강 대표는 최고운영책임자(COO)와 최고리스크전략책임자(CRSO)까지 맡게 됐다.
이한주 그로쓰캐피탈본부 부본부장과 이도행 전략실장, 공원표 경영지원본부장은 상무에서 파트너로 승진시켰다. 신규 펀드들이 여럿 출범한 데 따른 운용자산(AUM)과 포트폴리오 확대로 관리 필요성이 더 중요해지고, 성과에 따른 보상도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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