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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oard League Table]현대차그룹, 3개사 톱10 진입 '저력'[그룹]모비스·기아·현대차 나란히 4~6위, 참여도·정보접근성 '우수'

김현정 기자공개 2025-01-14 07:12:46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 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Board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3일 07: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차그룹 내에서만 3개 계열사가 이사회 평가 10위권 내 진입했다. 500개 기업을 평가한 가운데 현대모비스와 기아, 현대자동차가 나란히 상위권을 차지했다. 한 기업집단에서 톱10에 2개사 이상 이름을 올린 곳은 현대차그룹과 삼성그룹 뿐이다.

현대모비스와 기아, 현대차 모두 6대 평가지표 가운데 참여도 및 정보접근성에서 높은 점수를 획득했다. 반면 구성에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를 받았다. 기아의 경우 다른 두 곳 대비 상대적으로 이사회 관련 지표 점수가 낮았는데 뛰어난 경영성과를 기록하면서 격차를 메웠다.

◇기업집단 중 '톱10'에 2개사 포진한 곳 '현대차·삼성그룹'뿐

theBoard가 실시한 '2024 이사회 평가'에 따르면 현대모비스와 기아, 현대자동차가 각각 255점 만점에 200점, 199점, 198점을 획득했다. 이로써 500대 기업 중 나란히 4, 5, 6위를 차지했다. 평가대상 기업은 국내 상장한 500개 기업으로 코스피 상장사 400개, 코스닥 상장사 100개였다.

한 기업집단 안에서 2개 이상 계열사들이 상위 10위권 내 포진한 것은 현대차그룹과 삼성그룹 뿐이다. 삼성그룹 내에선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물산이 209점으로 공동 1위에, 삼성SDS가 197점을 받으며 7위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전자의 경우 191점으로 10위를 차지했다. 현대차그룹과 삼성그룹이 국내 여느 기업집단보다 오랜 시간 선진적 이사회를 만드는 데 공을 들였음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톱10 안에 나머지 회사를 살펴보면 3위는 KT&G가, 8위는 KT가, 9위는 현대엘리베이터가 각각 차지했다. 평가대상이었던 500대 기업 가운데 현대차그룹 계열사 중에선 현대위아도 있었다. 현대위아의 경우 총점 171점으로 53위에 그쳤다.


◇CEO·의장 겸직, 사내이사 사추위 참여 등 취약점도

현대차그룹 삼형제는 하나의 그룹에 속해있는 만큼 그룹 상장사 이사회 간의 공통분모가 분명히 존재했다. 6대 평가지표(△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중 이들이 평점 기준 5점 만점에 평균 4점대를 얻은 지표는 참여도와 정보접근성이다.

참여도 지표 항목들을 살펴보면 세 곳 모두 똑같이 감사위원회와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지속가능경영위원회, 보수위원회 등 4개 소위원회를 설치해 운영 중이다. 개최 횟수도 세 곳 모두 상위권 내에 들어 소위원회의 활동성을 인정받았다. 이 밖에 모두 이사회를 위한 안건 통지 기한을 7일로 뒀으며 연 2회 이상의 사외이사 대상 교육을 실시해 이사회 참여도를 높인 점도 매한가지였다.

이사회 관련 정보접근성을 강화하기 위한 여러 장치를 둔 점도 같았다. 타사의 경우 이사회와 개별 이사의 활동 내역을 홈페이지에까지 공시하는 일이 드물었으나 현대차그룹은 전자공시(DART)와 홈페이지에도 게시해 이해관계자들의 접근성을 높였다. 주주환원정책을 사전에 충분한 기간을 두고 공시하고 있다는 점도 비슷했다.


현대차와 기아, 현대모비스가 공통적으로 취약한 지표는 구성으로 나타났다. 우선 세 곳 모두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를 분리하지 않고 있었다. 현대모비스는 이규석 대표가, 기아는 송호성 대표가 이사회 의장까지 맡고 있다. 현대차의 경우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오너)이 대표이사에 이사회 의장까지 겸직해 이사회 독립성을 약화시켰다.

현대차그룹은 이사회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고 책임경영을 실천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하지만 대표이사가 의장까지 겸직하게 되면 이사회의 경영진 견제기능이 저하될 수 있다.

이 밖에 세 곳 모두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에 다수의 사내이사가 참여 중이다. 특히 정의선 회장이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 사추위 위원으로 소속돼 있다. 사외이사 비중도 각각 42%, 44%, 44%로 일제히 50%를 하회해 감점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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