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League Table]'회수 잰걸음' 캡스톤파트너스…유니콘 엑시트 '과제'딥엑스 구주거래로 멀티플 17배 기록…펀드 청산 지연에 펀드레이징 '타격'
이기정 기자공개 2025-01-08 07:59:14
이 기사는 2025년 01월 07일 15: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소형 벤처캐피탈(VC) 캡스톤파트너스가 2023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시장에서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햇다. 당근과 직방, 컬리 등 우수한 회수 성과가 기대되는 유니콘 기업들의 엑시트가 이뤄지지 않으면서다. 이에 펀드 청산 일정이 밀리며 회수부터 펀드레이징까지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더벨이 국내 64개 벤처캐피탈(VC)을 대상으로 집계한 '2024년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캡스톤파트너스는 지난해 총 200억원을 회수해 벤처펀드와 사모펀드(PEF)를 합한 회수 순위 40위에 랭크했다. 하우스는 벤처펀드와 PEF를 모두 운용하고 있지만 지난해 회수는 VC 부문에서만 이뤄졌다. VC 기준 회수 순위는 39위였다.
◇회수길 막힌 '당근·직방·컬리'…올해 현금화 가능할까
회수 성적을 견인한 기업은 인공지능(AI) 시스템 반도체 기업 딥엑스다. 캡스톤파트너스는 2018년 첫 투자를 시작으로 딥엑스에 총 8억원을 베팅했는데 125억원가량을 회수해 멀티플 약 17배를 기록했다.
엑시트는 구주거래를 통해 이뤄졌다. 딥엑스의 시리즈C 투자라운드에서 사모펀드 운용사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가 해당 물량을 받아갔다. 이외에도 하우스는 4개 기업을 추가로 엑시트해 멀티플 평균 2배의 성과를 기록했다. 구체적인 기업명은 알려지지 않았다.
2023년 93억원을 회수해 리그테이블 순위(VC+PEF) 52위에 올랐던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분전한 수치다. 다만 지난해 초 당근과 직방, 컬리 등 유니콘 기업의 엑시트로 역대급 회수 실적을 기대했던 것을 고려하면 아쉬움이 남을 수 밖에 없다.
캡스톤파트너스는 플랫폼 기업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비히클로 활용한 펀드들의 청산 시점이 임박해 엑시트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지만 마땅한 기회가 오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일부 기업의 경우 구주거래로 조금씩 엑시트를 진행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기업은 회수가 난항을 이어가고 있다. 실제 일부 포트폴리오의 경우 보다 저렴한 가격에 구주거래를 추진했지만 결국 무산된 것으로 알려진다.
이에 따라 펀드들의 청산 시점이 지속적으로 뒤로 밀리고 있다. 대표적으로 2014년 결성한 '캡스톤 4호 성장사다리 투자조합(600억원)'과 '2014 KIF-캡스톤 재도전 IT투자조합(169억원)'이 아직 청산을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송은강 캡스톤파트너스 대표는 "지난해 유니콘에 오른 투자 포트폴리오의 회수가 원할하지 않았다"며 "올해 엑시트 기회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어려운 시장 환경은 이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상반기 200억 규모 펀드 결성 예정…'AI·로봇·헬스케어' 투자 방점
회수 난항은 펀드레이징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대표적으로 하우스는 지난해 적극적으로 펀드 결성을 시도했지만 아쉽게 대부분 고배를 마셨다. 정책기관 출자사업에서 내세울 수 있는 회수 트랙레코드가 부족했던 것이 주된 실패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 하우스는 지난해 한국성장장금융 '기술혁신전문펀드 5호' 출자사업 AI 기반 신산업 분야와, 모태펀드 10월 수시 출자사업 창년창업 분야에 지원했지만 모두 탈락했다. 지난해 결성한 펀드는 규모가 작은 '캡스톤 성장지원 투자조합 2호(50억원)', '캡스톤 라플라스 벤처투자조합 2호(20억원)'뿐이다.
리그테이블 펀드레이징 순위(VC+PEF)는 45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펀딩에 성공한 46곳의 하우스 중 규모가 두번째로 작다. 2023년 600억원 펀딩에 성공해 20위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아쉬운 기록이다.
긍정적인 부분은 지난해 말 성장금융의 '성장사다리펀드2 출자사업' 딥테크 분야 위탁운용사(GP)로 선정돼 펀드 결성을 앞두고 있다는 것이다. 하우스는 상반기 내 최소 200억원 규모의 펀드 결성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펀딩 목표액은 1000억원 이상이다.
드라이파우더 역시 부족한 편은 아니다. 벤처펀드로만 541억원을 보유해 리그테이블 순위(VC+PEF) 44위에 랭크하고 있다. 결성 예정인 펀드까지 더하면 700억원 이상의 실탄을 확보한만큼 당분간 투자 재원 부족에 따른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는 매년 300억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투자액은 총 304억원으로 2023년 289억원 대비 소폭 증가했다. 다만 다른 하우스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서며 순위가 44위에서 46위로 두 계단 내려왔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 AI와 로봇 섹터 기업의 투자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송은강 캡스톤파트너스 대표는 "두 섹터에 대한 기업 투자를 이어가면서 헬스케어 스타트업 투자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령화 현상이 가속화되면서 헬스케어 기업에게 분명 기회가 찾아올 것"이라며 "AI 등 기술력을 접목한 헬스케어 기업 중 유의미한 성과를 만들어내는 기업에 베팅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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